도서 소개
작가는 전쟁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몰래 숨겨 주었던 한 유태인 여자 아이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단 2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올리비에가 자신의 얼굴에 흉측한 흉터가 생기게 된 사연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올리비에가 큰 흉터를 갖게 된 사건과 1940년대 엡스텡 가족의 사건을 탄탄하게 엮어 나가며 그 속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양면성을 보여 준다. 증오와 사랑으로 대비되는 두 행동을 통해 작품은 온갖 두려움을 극복하고 정의를 선택하여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인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여 나약한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출판사 리뷰
치밀한 짜임새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이야기꾼, 장 클로드 무를르바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작품들을 작품 해석력이 뛰어난 그림과 함께 소개해 온 ‘다림 세계 문학’의 새로운 책《흉터》가 출간되었다.《흉터》는 일곱 형제의 가출 사건을 다양한 등장인물의 눈으로 그린《바다 아이》의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또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은《바다 아이》와는 또다른 구성의 작품으로 연극을 기획, 연출한 작가의 경험이 담겨 마치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새롭고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내면을 그려 내는 무를르바의 작품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는 전쟁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몰래 숨겨 주었던 한 유태인 여자 아이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단 2주 만에《흉터》를 완성했다고 한다. 작가의 집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며, 독자들을 단숨에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올리비에가 자신의 얼굴에 흉측한 흉터가 생기게 된 사연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개와 여자 아이의 유령을 통해 50년 만에 밝혀진 유태인 가족의 비밀
그 진실의 한가운데 선 소년, 올리비에
열네 살 올리비에는 아빠의 전근 때문에 ‘구필’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다. 올리비에는 전학 갈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당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자기를 잊지는 않을까 초조하기만 하다. 어느 날 저녁, 산책을 하던 올리비에는 옆집 쇠창살문 사이로 사납게 달려드는 개 한 마리와 마주친다. 평소 침착한 성격을 자랑하던 올리비에답지 않게 ‘등줄기가 둘로 쫙 갈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다음날, 올리비에는 옆집 개를 본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개 유령으로도 모자라 여자 아이 유령까지 나타나 올리비에는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계속해서 유령에게 시달리던 올리비에는 급기야 수십 년은 비어있을 것 같은 옆집의 비밀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유령이 자신 앞에만 나타나는 이유는 분명 무언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려운 마음에 몇 번이나 부모님과 친구 제롬에게 털어 놓을까도 고민해 보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결국 홀로 조사하기로 한다.
그러던 도중, 올리비에는 왠지 유령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한 고레 할머니 댁에서 몰래 가져온 1940년대 신문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그 지역에 산 지리역사 선생님으로부터 이 사건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옆집에 몰래 들어간 올리비에는 다락방에서 엠미의 인형을 발견하고, 50년 전에 있었던 한 가족의 슬픈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진실에 다가서는 용기의 흔적‘흉터’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올리비에의 옆집에는 유태인 의사 엡스텡 부부와 어린 딸 엠미가 살고 있었다. 마당에는 충직한 개 불르가 있었고, 20대 젊은 새댁 고레 안네트가 엠미를 돌봐 주고 있었다. 어느 날, 유태인을 돕는 며느리가 불만스러웠던 안네트의 시아버지는 게슈타포에게 엡스텡 부부를 밀고한다. 한밤중에 엡스텡 부부의 집으로 독일 군인이 들이닥치자, 안네트는 어린 엠미라도 살리고자 엠미를 안고 다락방에 숨는다. 마당에서 온몸으로 독일 군인을 막던 불르는 총에 맞아 죽고 엡스텡 부부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다락방에 홀로 남겨진 어린 엠미는 배고픔과 어둠 속에 홀로 남겨져 쓸쓸하게 죽는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후 올리비에 앞에 나타난 불르와 엠미의 유령. 호기심이 강하고 영리한 올리비에는 처음에는 유령인 엠미와 불르를 두려워했으나 곧 두려움을 이겨 내고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해 용기를 낸다. 결국 올리비에는 진실을 밝히고자 한 대가로 얼굴에 흉측한 흉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올리비에는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흉터를 떠올린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엡스텡 부부와 엠미를 도우려 했던 고레 할머니의 용기도 가슴에 새긴다.
인간이 저지르는 못된 짓에 대해, 또 그 비열함에 대해 두려운 생각이 들 때, 나는 고레 할머니의 용기를 생각한다. 그리고 할머니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본문 중에서
작품은 올리비에의 말을 통해 용기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면서 다가오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정의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용기인 것이다.
작품은 올리비에가 큰 흉터를 갖게 된 사건과 1940년대 엡스텡 가족의 사건을 탄탄하게 엮어 나가며 그 속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양면성을 보여 준다. 맹목적으로 유태인을 증오하여 ‘밀고’를 한 안네트 시아버지는 비열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반대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길을 선택한 올리비에와 고레 할머니는 진실을 향해 가는 인간의 선한 의지를 보여 준다.
증오와 사랑으로 대비되는 두 행동을 통해 작품은 온갖 두려움을 극복하고 정의를 선택하여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인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여 나약한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결국 작가는 많은 어린이들이 어떠한 두려움도 이겨 내고 옳은 길을 선택하여 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흉터》에 담아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