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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싸인 아이
산하 | 3-4학년 |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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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두 소년의 만남을 통해 성장의 참된 의미를 묻는 동화. 작은 농촌 마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시주, 집을 뛰쳐나와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잡초처럼 살아가는 영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상권 작가의 《딸꼬마이》라는 작품이 힘겹게 농촌의 초등학교를 마치고 공장에 취직하러 고향을 떠나는 여리고 섬세한 여자 아이를 그렸다면, 이 작품에서는 대도시의 변두리 동네를 배경으로 두 소년이 서로 믿고 마음을 의지하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어나가는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출판사 리뷰

성장의 참된 의미를 묻는 작품!

● 작가 이상권의 또 다른 세계
많은 독자들은 이상권이라는 작가 이름에서 생태동화라는 장르를 떠올릴 겁니다. 우리가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았던 숱한 동물들, 나무들, 풀꽃들이 그의 작품들에서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며 어엿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기에 작가는 그만큼 더 생생한 묘사를 할 수 있었겠지요.

● 《비밀에 싸인 아이》는……
한 소년이 따분하게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소년의 이름은 시주.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이기도 하다. 시주가 이토록 무료한 것은 시골에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또래의 동네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이런 시주에게 한 소년이 다가온다. 시주가 코스모스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공터에서 서성대고 있을 때, 다가와서 말을 건넨 것이다. 그 소년은 시주에게 ‘고독한 가수’라는 별명까지 지어주고, 자신을 ‘꼬마 배우’라고 소개한다. 조금은 겉멋이 느껴지는 별명이긴 하지만, 주변 환경 속에서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소년들의 자의식이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연히 나타나 단박에 시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재는 왼쪽 다리를 조금 절며, 나이는 시주보다 하나 많은 열두 살이다. 말투와 행동이 거칠거칠한 영재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집이 어딘지도 알 수가 없다. 시주의 눈에 비친 영재는 도대체 세상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일 만큼 어른스럽다. 학교에서는 소심하게 기가 죽어지내는 시주지만, 영재만 만나면 언제나 재미있고 즐겁다. 그런데 아무리 친해져도 영재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구석이 있다. 영재는 가족이나 집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꼭 다물어버린다. 학교생활이나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서도 대단히 냉소적이고, 특히 어른들에게는 거의 적대적이다.
넉넉한 집안은 아니어도, 시주에게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와 두 누나가 있다. 시주도 때로는 어른들이 보기에 걱정스러운 일들을 벌이곤 한다. 아빠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훔치거나, 피시방에 가서 이상한 사이트를 기웃거리거나, 작은누나의 몸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정상적인 성장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시주는 바야흐로 사춘기로 접어드는 소년인 것이다. 그러나 영재는 돈이 필요하면 서슴지 않고 공중전화의 현금통을 따고, 지하도 계단에서 구걸까지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데……

● 다양한 인물, 풍부한 이야기
《비밀에 싸인 아이》는 시주와 영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들 말고도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합니다. 정이 많고 포근한 엄마, 성실한 가장이면서 때로는 술 한 잔과 유행가 한 자락에 시름을 털어내는 아빠, 속 깊고 지혜로운 큰누나, 시주보다 두 살 위인 새침데기 작은누나. 가난하지만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성하는 인물들입니다. 또한 시주가 남몰래 좋아하는 짝꿍 미리, 큰누나의 약혼자인 꺽다리 용구 형도 모두 개성이 또렷합니다.
중심적인 사건에 가지를 치고 살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야말로 이 작품의 강점입니다. 이 작품은 외적인 관점으로만 보면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영재의 슬픈 과거와 어두운 현재의 모습이 밝혀지는데, 영재는 끝내 현실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됩니다. 이토록 그늘진 내용인데도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것은, 꼭 필요한 자리마다 자리 잡은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서술의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기 때문일 겁니다.

● 빛을 향해 자라나는 나팔꽃처럼
이 작품에는 나팔꽃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시주와 영재는 코스모스 꽃밭에서 나팔꽃 한 줄기를 발견하고, 그 씨앗을 받아서 잘 간직합니다. 시주는 자기네 집 베란다에다 나팔꽃 씨앗을 심어 둡니다. 나팔꽃 씨앗은 영재가 시주에게 보낸 생일선물에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주는 영재 어머니가 세우게 될 복지관 뜰에 나팔꽃 씨앗을 심으러 갑니다.
나팔꽃은 햇빛을 향해 커가는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휘감을 곳만 있으면 어디든 타고 올라 하늘 가까이 자라납니다. 자기가 쓸쓸하고 외롭다고 생각하는 시주에게도, 자기가 부모님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영재에게도 나팔꽃은 꿈과 소망의 상징입니다. 까만 비닐봉지로 덮어 놓아도 한쪽에 구멍을 내어 두면, 나팔꽃은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을 따라 힘껏 뻗어갑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가 아무리 불확실해도, 꿈이 있는 한 그것을 향해 소년들은 한껏 자라납니다. 작가는 이런 의미를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꿈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비밀 동굴도 있었고, 휘파람을 잘 부는 아이였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난독증과 우울증으로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슬펐고, 가장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뒤로도 청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양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친구님』『성인식』『발차기』『난 할 거다』『애벌레를 위하여』『하늘을 달린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겁쟁이』『싸움소』 『야생초밥상』 등이 있다.

  목차

성장이란 꿈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일기장만이 친구였던 시절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아이
비밀에 싸인 아이, 꼬마배우
생일 초대
첫눈 내리는 날
마음속의 악마
유괴당한 미리
길을 잃은 고독한 가수
버려지는 아이들
도둑질하다 잡힌 고독한 가수
꺽다리 용구 형
하늘나라로 간 꼬마배우
나는 시인이 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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