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선 말기 고종 22년(1885년) 간행된 황도연 선생의 <방약합편>은 지금까지 임상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한의학 편람서이다. <방약합편>은 주로 <동의보감>의 처방 가운데 치료율과 사용빈도가 높은 처방을 간추린 임상 한의서이다.
<새로보는 방약합편>은 기존의 <방약합편>에서 간명하게 기록한 부분을 현재의 시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실제로 처방을 활용한 사례를 수록하여 마치 도제식(徒弟式) 교육을 받는 느낌이 들도록 되어 있다. <새로보는 방약합편>은 전4권으로 제1권은 상통(上統)으로 주로 보(補)하는 처방 123종, 제2권은 중통(中統)으로 주로 화(和)하는 처방 181종, 제3권은 하통(下統)으로 주로 공(功)하는 처방 163종과 증보방, 그리고 제4권은 활투침선(活套鍼線), 병증도표(病症圖表), 손익본초(損益本草), 한의약서(韓醫藥書)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암울한 시기가 걸작을 탄생시킨다
서양의학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이전까지는 주로 한약과 침으로 병을 치료했다. <방약합편>이 저술된 조선 말기는 안동 김씨와 민비 일가의 전횡으로 인해 왕조가 심하게 부패하여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였다. 백성은 굶주려 피폐했고, 천연두나 콜레라, 홍역 같은 돌림병(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사조(思潮)가 벼슬을 하는 것이 일생의 목표가 되는 시기라 의사로서 이름이 나면 서자 출신이라도 벼슬자리로 옮기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서자 출신인 황도연 선생은 한양에 살았으면서도 벼슬을 하지 않고 배오개에서 찬화당약방을 열어 평생 동안 백성을 치료해 왔고, 그 임상경험을 토대로 <방약합편>이 저술된 것이다.
당시는 책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의서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나라에서 간행된 <동의보감>도 30부 정도였는데, 내의원이나 혜민서, 각 도의 관청, 오대산이나 적상사 같은 사대서고에 비축해 놓고 나면 일반 의사들에게 전해질 책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필사본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모두 먹을 갈아 붓으로 필사하다 보니 분량이 많아서 활용하는 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동의보감>시대에는 없었던 양매창(매독) 등과 같은 질병에 적합한 처방도 시급하였기에 새로운 의서의 출현이 필요했다.
◆왜 <방약합편>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말엽까지 111종의 한의학 서적이 간행되었고, 107종의 중국 서적이 번역하여 출판되었다. 이 중에서 조선시대 세종 이전의 400여 의약서(醫藥書)를 집결하여 정리한 책이 <의방유취>이다. 또한 이를 계승하고 <의학입문>이나 <만병회춘> 등을 인용하여 효과가 좋은 처방을 정리한 것이 <동의보감>이다. 이처럼 <동의보감>은 매우 훌륭한 책이지만 내용이 방대하여 임상활동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을 정리한 책이 주명신 선생의 <의문보감>이며, 강명길 선생이 <동의보감>을 30여 년간 연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더하여 정리한 책이 <제중신편>이다. 이후 고종 때 황도연 선생이 <동의보감>과 <제중신편>을 비롯하여 무려 106권의 책을 정리하고, 찬화당약방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책이 <의종손익>이다. 그러나 <의종손익>도 수록 처방이 많아 초학자들은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용빈도에 따라 처방을 선별하여 간편하고 쉽게 편람할 수 있도록 한 책이 <의방활투>이고, 여기에 약성가(藥性歌)로 된 <손익본초>를 더한 것이 <방약합편>이다.
따라서 <방약합편>은 <향약집성방>?<의방유취>?<동의보감>?<의문보감>?<제중신편>?<의종손익>?<의방활투>?<방약합편>의 순으로 수백 년간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집약되고 계승되어 온 우리 의학체계의 핵심이며,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처방들로 구성된 요약편이라 할 수 있다.
◆현대 한방교육은 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도 한방서적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 경험적 집약으로 서술되어 경험자가 아니면 이해가 쉽지 않다. 거기다 증상과 질환은 하나인데, 치료법과 처방은 매우 다양하여 혼란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오랜 기간 치료를 통해 스스로 체득하기 전에는 치료기준이 간략하게 기록된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 등의 고전 의학서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전통적인 도제교육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한의학을 이해하고 습득하자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였다. 도제교육은 전통적인 개인별 장기간 인턴십인데, 한의대 설립 이후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발행된 한방 임상서적은 제한적이기는 하나 한의
목차
◆상통(上統: 補劑) 처방해설 및 활용사례
<새로보는 방약합편>의 제1권 상통은 주(主)로 보익(補益)하는 처방이다. 상통은 123종의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2천44개의 사례 중 1천351개가 치험례의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중통(中統: 和劑) 처방해설 및 활용사례
<새로보는 방약합편>의 제2권 중통은 주(主)로 화해(和解)하는 처방이다. 중통은 181종의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천571개의 사례 중 1천94개가 치험례의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하통(下統: 攻劑) 처방해설 및 활용사례
<새로보는 방약합편>의 제3권 하통은 주(主)로 공벌(攻伐)하는 처방이다. 하통은 163종의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천202개의 사례 중 875개가 치험례의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활투침선(活套鍼線), 병증도표(病症圖表)
손익본초(損益本草), 한의약서(韓醫藥書)
<새로보는 방약합편>의 제4권 활투침선, 병증도표, 손익본초, 한국의 한의약서로 구성되어 있다.
○… 활투침선은 바늘이 실을 이끄는 것처럼 특정 병증(病症)에는 어떤 처방(處方)을 사용한다는 식으로 버릇처럼 활용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기허두통(氣虛頭痛)에 순기화중탕을, 혈허두통(血虛頭痛)에는 당귀보혈탕을 사용한다는 공식을 설정해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풍문(風門), 한문(寒門), 서문(暑門), 습문(濕門), 조문(燥門), 화문(火門), 내상문(內傷門), 허로문(虛勞門)으로부터 시작하여 부인문(婦人門), 소아문(小兒門)에 이르기까지 과별(科別)로 분류하고 있어 학습과 임상활용에 효율적이다.
○… 병증도표는 임상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초학자(初學者)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물론 필자의 경험을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상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처방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