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의 종교는 원시사회에서 고대·중세·근세·근대를 거쳐 현대에 달하는 긴 역사의 발자취와 함께 다채로운 전개를 이루며, 풍요로운 종교 문화를 만들어왔다. 일본인을 알고 일본사회와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는 수천 년의 일본 역사를 알고, 또 그 역사 속에서 남겨진 문학을 알며, 나아가 그들의 종교를 아는 일일 것이다. 그 어떤 분야도 이천여 년에 이르는 한 국가의 긴 세월을 담고 있으니 그 양은 다대하다.
이 책의 제목은 ≪일본의 종교 - 일본사·윤리사회의 이해를 위해서≫다. 일본문학에 대해선 다른 곳에서 취급한다고 해도, 일본사회와 문화를 알기 위해선 이 책 한 권을 보면 대략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철학, 일본사상, 일본종교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길잡이로서 기능할 것이다. 일본역사와 일본사회 및 일본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 책을 한 번 훑어보는 것이 원하는 것을 습득할 수 있는 첩경이겠다.
출판사 리뷰
오늘날의 일본 종교는 크게 불교, 신도, 기독교, 신흥종교의 네 계통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 사회에는 이러한 여러 계통의 400개가 넘는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데, 원시 농경 사회에서 시작하여 집단 종교의 조직을 계속 유지해 온 신도의 존재가 특이하다. 종교의 다원적인 병존과 의례 중심의 집단 종교인 민족종교의 존속이 일본 종교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독자적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 신도는 불교 전래 이전에도 원시신도, 고대신도의 형태로 존재했던 일본의 원시종교다. 신도의 세계는 기키 신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어 불교와 비슷한 시기에 전래된 도교와 유교에 힘입어 신기 제도를 성립함으로써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중세 시대에는 불교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나 신불습합적인 모습으로 명맥을 유지해 나간다.
이 중 중고 시대에는 어령 신앙적인 면이 강조된다. 어령 신앙은 도시에서 지방으로 퍼져 농촌에서는 병충해 등을 억제하는 어령 제사로 이어진다. 어령 제사는 강한 영의 힘을 눌러 잠재우는 것이 목적으로, 도시를 중심으로 낮 동안의 화려한 제사로 발달한다. 이리하여 화미한 장식을 만들거나 많은 사람을 모아서 행렬이나 가무를 함께하여 신의 위세를 나타내는 제례가 나타난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는 여름철에 역병 피해가 심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어령 제사는 여름에 행해지는 축제로 정착한다. 한편 농경의례에서 시작한 신사제사는 봄과 가을에 행해지는 축제로서 일본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게 된다.
특히 중세 시대에는 몽고에 의해 초래된 국난에 의해서 일본국이라는 국가 의식이 높아지고 이에 이은 겐무의 중흥과 남북조의 대립으로 천황의 정치·군사상의 힘이 부활하여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이 신의 나라라고 하는 신국사상이 전개된다. 이러한 정치 격동을 배경으로 하여 가마쿠라 말기에서 남북조시대에 걸쳐 이세신궁 외궁의 신직인 와타라이 씨에 의해서 이세신도가 체계화된다. 이세신도는 헤이안 후기부터 발달하여 보급된 불교 중심의 본지수적 신불습합 신도와는 달리 신도를 주체로 하여 불교, 유교, 도교를 취한 최초의 신도 중심 신도설이다. 또한 신도의 흐름에 있어 특기할 만한 것은 에도 중기 유교의 고학파 융성에 자극되어 일본 고전 연구가 성하게 되고 국학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국학의 흐름을 보면, 가다노 아즈마마로, 가모노 마부치, 모토오리 노리나가 등의 국학자가 나와 유교, 불교에 의한 일본 고전 해석을 비판하고 고전에 깃들어 있는 일본 정신을 구하고자 했다.
이처럼 막번제 사회에서는 유가신도로, 그리고 복고신도의 모습으로 이어져 오다가, 근대 시대 신불분리와 배불훼석 운동으로 인해 국가신도로 자리 잡게 된다. 현재의 신사신도는 국민의 태반을 우지코 숭경자로 여기고 있으나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력은 신사의 제사나 현세 이익 신앙으로 한정되어 있다.
한편, 중세 말에서 근세시대에 걸쳐 일본에 들어온 기독교는 한때 70만 명이 넘는 신자를 확보할 정도로 발전하게 되나, 에도막부의 종교 통제로 심한 탄압을 받게 되어 마침내는 일본 사회에서 숨어버리게 된다. 막부가 붕괴하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선교사 밑으로 모이는 사족이나 상인의 자제가 갑자기 는다. 사실 기독교는, 일본 사회의 근대화에 크게 공헌하나 그 유일신 신앙과 근대적 개인주의 윤리는 천황을 아라히토가미로 하고 충효의 국민 도덕을 높이 내세운 근대 천황제하에서 끊임없이 비난과 공격을 받고 국체와 서로 맞지 않는 ‘외교(外敎)’라 치부된다. 이 때문에 프로테스탄트도 가톨릭도 사회에 뿌리를 내려 국민 생활에 융합되지 못하고 크게 퍼질 수 없었다. 현대에 와서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자리 잡기는 했으나 기독교 전체의 신자 수는 국민의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독교는 종교로서는 작은 세력에 멈추고 있으나 일본 사회의 근대화, 현대화에 사상적·문화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신종교(신흥종교)는 에도 후기에는 미코, 행자 등 직업적인 샤먼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가 소개
저자 : 무리카즈 시게요시
<일본의 종교>
목차
이 책을 읽는 법
I. 일본의 원시종교(原始宗敎)
조몬 시대(繩文時代)의 종교
벼의 농경의례
야마타이코쿠(耶馬台國)의 여왕 히미코(卑彌呼)
고분(古墳)
제사 유적
원시신도(原始神道)
II. 고대 종교
1. 고대국가와 신도·불교
고대신도
기키 신화(記紀神話)
불교 전래
아스카 불교(飛鳥佛敎)와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나라 불교(柰良佛敎)
대불개안(大佛開眼)
교키(行基)
도교와 유교의 전래
신기 제도(神祇制度)의 성립
2. 진호국가의 불교
천태종(天台宗)과 사이초(最澄)
히에이잔 엔랴쿠지(比叡山延曆寺)
밀교(密敎)와 진언종(眞言宗)
고야산(高野山)과 구카이(空海)
신불습합(神佛習合)
본지수적설(本地垂迹說)
어령 신앙(御靈信仰)과 천신(天神)
정토교(淨土敎)
말법사상(末法思想)
미륵(彌勒), 지장(地藏), 관음 사상(觀音思想)
III. 중세 종교
1. 가마쿠라 불교(鎌倉佛敎)
정토종(淨土宗)과 호넨(法然)
진종(眞宗)과 신란(親鸞)
시종(時宗)과 잇펜(一遍)
임제선(臨濟禪)과 에이사이(榮西)
조동선(曹洞禪)과 도겐(道元)
법화경(法華經)의 행자 니치렌(日蓮)
법화경 본문의 가르침
구불교의 개혁
2. 남북조(南北朝)·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의 종
이세신도(伊勢神道)와 삼종(三種)의 신기(神器)··128
야마부시종교(山伏宗敎)·수험도(修驗道)
오산문화(五山文化)
잇코잇키(一向一揆)와 렌뇨(蓮如)
일련교학(日蓮敎學)과 법화잇키(法華一揆)
요시다신도(吉田神道)
IV. 근세 종교
1. 기독교
기독교의 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