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이 스물여섯 가지 창세 신화 이야기는 잔혹한 신과 어리숙한 신, 환상적인 생물과 놀라운 기적으로 넘쳐흐른다. 모험, 배반, 복수뿐만 아니라 교훈과 지식, 웃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삽화가 알렉시오스 조이아스의 독창적인 그림은 신화의 무거움과 난해함을 덜어주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출판사 리뷰
신과 악마가 함께 놀던 시절, 세상이 만들어진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
태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없었던 공허에서 땅과 하늘, 바다, 동물과 식물, 인간이 존재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호주의 붉은 땅에 사는 원주민들은, 하나로 뒤엉킨 꿈과 현실에서 우리의 조상이 빚어졌다고 기록한다. 일본에서는 최초의 신이자 연인이었던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격렬한 사랑이 이승과 저승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인간은 북극의 밤에 이누이트가 이야기하듯 까마귀 신이 뿌린 콩꼬투리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아스테크의 깃털 달린 뱀 신 케찰코아틀이 만든 것일까?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이 스물여섯 가지 이야기들은 잔혹한 신과 어리숙한 신, 환상적인 생물과 놀라운 기적으로 넘쳐흐른다. 모험, 배반, 복수뿐만 아니라 교훈과 지식, 웃음과 사랑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메소포타미아나 중국, 일본 신화처럼 어디선가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유명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아프리카 소수민족이나 아메리카 인디언, 태평양의 작은 섬들처럼 거의 사라져가는 사람들과 장소들의 귀중한 기록들도 있다. 첫 부분의 세계 지도를 펼치면, 이 이야기들이 채집된 지역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서로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한 지역들에 전해지는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 바로 곁에 붙어 있는 지역들에 전해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사랑과 증오, 탄생과 죽음, 환희와 슬픔이 담긴 책갈피 들춰보기
벌새 깃털 한 뭉치(아스테크 신화) - 땅의 여신 코아틀리쿠에는 산책하다 주운 벌새 깃털 뭉치를 치마 속에 넣었다가 임신한다. 딸인 코욜하우키는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어머니를 죽이려 하지만, 코아틀리쿠에가 낳은 태양신 후이치포크틀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코아틀리쿠에의 둘째 아들인 케찰코아틀은 인간을 창조하였지만, 이후 그들의 오만함을 벌하기 위해 대홍수를 일으킨다. 인류의 종교가 여신 중심에서 남신 중심으로 변하는 과정이 엿보이며, 또한 기독교 성서나 그리스 신화와도 유사한 대홍수의 묘사가 흥미롭다.
인간의 위(이누이트 신화) - 까마귀 신은 날갯짓 한 번으로 대양과 세계를 창조하고 나서 땅 위에 콩꼬투리를 뿌린다. 콩꼬투리에서 인간이 나오자, 까마귀 신은 인간의 위를 채워주기 위해 나무열매와 물고기와 새와 양을 창조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간의 맹렬한 식욕들을 치유하기 위해 그 모든 피조물들을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고, 큰곰과 같은 위험한 동물을 만들기도 한다. 식탐을 참지 못하고 무리하게 생물을 잡으러 쫓아다니던 인간은 사냥꾼이 되고, 마침내 농업과 목축의 지혜를 터득한다.
미로 읽기(티베트 신화) - 신과 반신들은 수미산에서 살았다. 재산을 많이 소유한 신은 산의 낮은 곳에 머물며, 가난한 신일수록 더 높은 곳에 있었다. 신들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었으며 명상이나 낮잠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산 아래 푸른 대륙에서 발견한 넥타를 나눠 마신 후 신들은 날지 못하고 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존재로 변한다. 신들은 질투심, 소유욕, 두려움을 알게 되었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짓거나, 아니면 다른 신들의 수확물을 훔쳐야 했다. 어느 날 신들은 도둑을 잡아 돌로 쳐 죽였다. 타자의 생명을 앗아간 그 순간, 신들은 인간으로 전락한다.
꿈과 현실, 동물과 식물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생생한 색과 선의 춤
그리스에서 나서 에티오피아에서 자란 삽화가 알렉시오스 조이아스의 독창적인 그림은 이 책에 한층 매력을 더한다. 알록달록한 색채, 자유분방하고 굵직한 선은 작가가 성장한 지역인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그림들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의 신화를 다루었음에도, 독특할지언정 어색하지는 않다.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문화적 경계선을 넘어 하나로 모이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 문화의 다양한 상징과 표현들을 수용하여(심지어 청바지와 같은 현대적 이미지까지도 등장한다)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어낸 것은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생각할 때 삽화의 역할은 한층 커진다.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를 봐도 알 수 있듯, 신화에서는 현대의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는 비도덕적이거나 너무 음울하여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듯한 내용들이 종종 나타난다. 우스꽝스럽고 친근한 신, 익살스럽다 못해 귀여운 악마가 등장하는 조이아스의 그림은 신화의 무거움과 난해함을 한층 덜어줄 것이다.
까마귀 신(神)은 날갯짓 한 번으로 대양을 창조했고, 다시 날갯짓 한 번으로 세계를 창조했다. 까마귀 신은 인간의 모습도 까마귀의 모습도 취할 수 있었다. 자기 몸의 깃털을 부리로 한 번 톡 쪼기만 하면 새에서 인간으로, 혹은 인간에서 새로 변신할 수 있었다. 까마귀 신의 변신은 그야말로 진기한 광경이었다.
깃털 속에서 인간의 얼굴을 끌어내는가 싶으면, 인간의 모습에서 깃털을 끄집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까마귀 신이 창조한 세상은 까마귀 깃털처럼 새까만 색이었다. 까마귀 신은 산과 계곡, 얼음산과 얼음평원을 만들어 살을 에는 매서운 바람을 보냈다. (58쪽, '이누이트 신화'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브누아 레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2004년 셴 출판사에서 『우화의 그늘(L'Ombre de la Fable)』을 펴냈다.
목차
움켜쥔 꿈
벌새 깃털 한 뭉치
검둥이 아팡
반고의 고독
하늘이 노했다
아바사와 아타이
소하그 시인의 노래
밝아오늘 나날
인간의 위
큰 거북
완전한 곳
재회
세밀화
푸르고 무성한 슬픔
전능자의 이름
전쟁
아레옵 에납의 노래
세 번의 갈대 속 여행
비브로스트를 건너
꿈속의 목소리
귀에 깃든 정신
미로 읽기
폭풍우 몰아치는 밤
환영한다!
술의 폐해
도마뱀의 질주
창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