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역사를 담은 도자기>는 우리 역사에서 발굴한 독창적인 주제와 참신한 접근, 역사 속 과학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는 도자기의 역사를 통해 낱낱이 보여 준다. 풍부한 도판과 일러스트, 이런저런 구성 요소로 '보는' 재미를 더했지만, 깊이 있는 독서력을 요구하는 책의 내용은 참 지식에 목마른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까지의 독자들에게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 역사 전반에 흐르는 조상들의 과학적 사고체계를 탐구하는 작가의 특기가 잘 살아 있다. 불과 흙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토기의 제작 원리, 도자기의 색을 결정하는 흙과 유약의 화학적 성질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과학 원리는 역사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온도를 1200도까지 높이는 기술을 가졌던 제철왕국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3%의 철이 만들어낸 비색청자의 흉내 낼 수 없는 빛깔은 고려를 위기에서 구하고 문벌귀족을 탄생시켰다.
출판사 리뷰
도공들의 땀과 열정으로 시대정신을 빚다!
골품제도에 출셋길이 막힌 통일신라의 호족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면서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호젓한 차 문화와 고급 찻그릇를 선망하는 호족들에게 도공들이 청자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 하지만 시작은 미약하여, 갈색빛 청자에 만족해야 했다.
고려가 세워지고 호족이 몰락하자, 호족의 후원을 받던 도공들이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면서 청자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비색청자는 그런 불굴의 의지로 탄생한 것이다. 차별의 설움을 무력으로 떨친 무신정권의 도자기는 상감청자이다. 송나라의 문화를 좇는 문벌귀족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감청자는 예술의 극치를 보여 준다.
청자를 만들던 열정은 분청사기로 이어졌다. 사기그릇이 보편화되면서, 귀족의 호사스런 수집품이 아닌 백성들의 밥과 국을 담는 그릇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흐트러짐 없는 도도한 멋 대신 자유분방한 멋을 부린 분청사기는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가 된다.
왕이 나서 백자 제작을 막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청화백자의 인기는 한반도를 지나쳐 가지 않았다. 질 좋은 백토와 비싼 코발트 안료를 써야 하는 청화백자는 조선 최초의 지배 집단 훈구파의 사치스런 도자기이다. 한편, 권력을 떠난 선비들에게도 백자의 순백색은 피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선비들의 맑은 정신을 보여 주는 백자가 널리 퍼지면서 분청사기는 자취를 감춘다. 임진왜란으로 수많은 도공들을 일본에 내주고 쇠락의 길을 걸었던 도자기는 영.정조 임금의 문예부흥기에 다시 태어난다. 최고의 도공과 화원을 길러 예술을 꽃피운 이때가 우리나라 백자의 전성기이다.
도공들이 도자기를 돈벌이로 여기면서, 더 이상 도자기에는 그 어떤 정신적 가치도 남지 않게 된다. 조선의 마지막 왕들은 도자기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조선의 운명과 함께 도자기도 운명을 다한다.
도자기는 세상을 손에 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다. 그들이 백성들을 위해 펼친 정책이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들이 도자기 속에 담겨 있다. 언뜻 차갑게 보이는 도자기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그래서 세상을 얻은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다.
역사를 숨 쉬게 하는 과학적 탐구와 호기심
토기/도자기 두 책에는 우리 역사 전반에 흐르는 조상들의 과학적 사고체계를 탐구하는 작가의 특기가 잘 살아 있다. 불과 흙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토기의 제작 원리, 도자기의 색을 결정하는 흙과 유약의 화학적 성질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과학 원리는 역사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온도를 1200도까지 높이는 기술을 가졌던 제철왕국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3%의 철이 만들어낸 비색청자의 흉내 낼 수 없는 빛깔은 고려를 위기에서 구하고 문벌귀족을 탄생시켰다.
‘민무늬토기가 유독 서해안에서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귀족들이 푸른색 도자기에 집착한 까닭은 무엇일까?’ 두 책에는 유난히 물음표가 많다. 기획 자체가 작가 자신의 호기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전국의 박물관을 헤집어 토기와 도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학적 탐구야말로 역사를 마주하는 중요한 자세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과학과 역사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이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역사책
본문에서 못 다한 과학 이야기는 ‘토기/도자기 속에 숨은 과학’으로 따로 모았다. 그릇 본연의 임무인 음식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별도로 묶은 ‘토기/도자기와 음식’은 밥, 떡, 발효음식 등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발달하는 데 토기·도자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역사를 담은 토기"와 "역사를 담은 도자기"는 각각 100여 점의 토기·도자기와 관련 유물 도판을 수록했다. 한반도에서 출토된 시대별 중요 토기와 도자기를 대부분 다룬 셈이다. 책 맨 뒤에는 토기·도자의 발달 과정과 간략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넣었다.
풍부한 도판과 일러스트, 이런저런 구성 요소로 ‘보는’ 재미를 더했지만, 사실 두 책의 주제와 내용은 만만치 않은 독서력을 요구한다. 독창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은 참 지식에 목마른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까지의 독자들에게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고진숙
생각날 때면 언제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제주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만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을 시작으로 어린이 역사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따스한 시선과 우리가 몰랐던 전통 과학의 매력을 찾아서 글을 쓰는 일은 참 즐겁답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듯이 우리 상상력의 무한 창고는 역사니까요.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아름다운 위인전》《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역사를 담은 토기》《역사를 담은 도자기》《홍대용》《문익점과 정천익》《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토기에서 자기로·고려로 가는 길
2. 고려를 위기에서 구하다·고려청자의 탄생
3. 문벌귀족과 청자·고려청자의 발전
4. 기울어 가는 고려·분청사기의 탄생
5. 새로운 가치를 담다·분청사기의 발전
6. 조선의 마음을 닮은·도자기 백자의 탄생
7. 백자와 함께 막을 내린 조선·백자의 최후
도자기 속에 숨은 과학
①유약, 흙을 진화시키다 ②3%의 기적 ③유약을 만드는 세 가지 요소 ④불과 흙의 위대한 만남 ⑤상감청자, 투명 유약의 승리 ⑥백자와 온도 ⑦백자와 색 백자와 유약
도자기와 음식
①사발, 우리 입맛을 바꾸다 ②쌍화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③찻잔 대신에 술잔을 ④반상기와 상차림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