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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모 동화선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3-4학년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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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안선모는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서 두려움 없이 밝은 곳을 지향하는 어린이상을 제시한다. 그의 동화에서는 대상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삶의 비전을 갖게 된다는 구조가 나타난다.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모래 마을의 후크 선장> 외 13편이 수록되었다.

  출판사 리뷰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 책에 실린 안선모의 동화들은 작품 속 배경이나 인물들의 추구가 21세기 초반 어린이들의 체험 양상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어린이들의 주요 생활공간인 교실과 가정, 그리고 가장 생산적이고 친근한 놀이터인 자연을 범주로 한다. 작중인물들의 주요 과업은 ‘놀이’인데, 여기서 ‘친구 사귀기’는 필수적인 핵심 모티프에 속한다.
‘건강한 자연 속에서 바르게 성장해 가는 어린이’는 작가의 주제이자 세계관이다. 환경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은 <그림 속의 학이 날아오다>, <‘포’ 씨의 위대한 여름> 등이다. <그림 속의 학이 날아오다>는 도시와 시골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은 반농반어의 마을에서 아버지의 적응 과정과, 도시화의 영향으로 생태 환경이 파괴된 갯벌에 재두루미가 귀환하기까지 주인공 진경이가 생태 운동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포’ 씨의 위대한 여름>은 개발 현장의 대명사인 포클레인 ‘포’ 씨가 생명성에 눈떠 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보여 준다. 이 두 편을 비롯해서 다른 작품에서도 자연이나 생태의 현장성이 공통적으로 그려짐을 확인할 수 있다.
안선모 작가의 이야기 문법은, 대상 세계의 이해 과정에서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삶의 비전을 갖게 된다는 구조로 나타난다. <깻묵이와 깜콩이>에서 주인공 깻묵이가 거위들 틈에 끼어서 부화되고 성장하는 오리 ‘깜콩이’의 고난과 정착 과정을 지켜보면서 친구인 해송이에게 문을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 <수탉 큰 날개>는 한쪽 날개를 잃은 병아리 ‘짝날개’가 ‘큰 날개’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구하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이 사고로 손가락이 잘린 왼손을 주머니에서 꺼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농게야, 정말 미안해>에서는 시장에서 엄마를 잃었던 주인공의 경험이 잡혀 온 농게에 감정이입되면서 주인공은 붉은발농게를 바닷가에 놓아준다.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모래 마을의 후크 선장>, <나뭇잎으로 만든 안경>, <동전 속에서 나온 아이>, <아프리카로 보낸 편지> 등과 <벽에서 나온 너구리>가 있다. 앞의 작품들에서는 환상이 현실을 강화시켜 주는 보조적 역할을 하는 데 비해, <벽에서 나온 너구리>에서는 현실이 환상을 강화시켜 준다. <모래 마을의 후크 선장>에서 주인공인 ‘나’는 완이 아빠를 재개발 지역을 이끌고 가는 지혜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지도자로 여기게 되고, 꿈속이라는 환상 공간을 통해 강한 동질감을 형성한다. <동전 속에서 나온 아이>에서도 ‘코인’이라는 동전 속 인물이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주인공 현수에게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심어 준다. <벽에서 나온 너구리>는 너구리를 의인화해 유아기적 판타지를 보여 주는데, “눈 끔벅이기”를 통해 환상적 인물과 현실 속의 인물이 매개된다.
그의 다양한 소재 중에서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 걸치는 역사적 시간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는 <느티나무가 우는 까닭>과 <할아버지의 방>이 있다. <느티나무가 우는 까닭>은 학교에 심어진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의 유년기에서부터 6·25의 성년기, 그리고 현재의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생애 속에서 친구 간의 질투와 우정의 편력을 보여 준다. <할아버지의 방>은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에서 벌어지는 친구 간의 우정과 질투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빚어지는 갈등과 실수를 보여 주는데, 할아버지 세대의 실수와 반성을 통해 손자인 주인공 혁이가 반성적 계기를 찾게 된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가슴속에서 꺼낸 반지>와 <떡국을 먹는 눈사람>은 사랑의 감정과 성장의 욕구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떤 고민과 모색이 개입되는가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거대한 쇳덩어리에 비하면 개개비의 몸은 아주 작아서 무슨 일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동안 죽은 듯이 잠을 자느라, 여름이 온 줄도 몰랐어. 너무 더우니까 물 좀 갖고 와서 내 몸에 뿌려 줘.”
개개비는 조금 떨어진 냇물에 가서 몸을 적시고 날아와 두 날개를 파르르 떨어 ‘포’ 씨의 뜨거운 몸을 식혀 주었습니다. 작은 개개비로서는 힘든 일이었지만 개개비는 불평 한마디 없이 정성껏 그 일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무더운 여름날, 개개비는 가슴속 한 점씩 살을 떼 내어 네 개의 알을 만들어 냈습니다. 거뭇거뭇한 점이 박힌 알을 보며 ‘포’ 씨가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포’ 씨도 함께 알을 품었습니다. 혹시나 사람들이 볼세라 마른 잎을 그러모아 아늑한 둥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포’ 씨의 가슴속엔 어떤 새가 둥지를 틀어도 될 만큼의 넉넉함이 쌓여 갔습니다.
-<‘포’ 씨의 위대한 여름> 중에서


이건 제가 만든 반지예요.
진주 반지는 아니지만 잘 끼어 주세요.
윤주가 그러는데 엄마 조개가 모래알을 품으면 진주가 된대요.
엄마가 저를 품에 꼭 안아 주셔서 저는 보석이 되었어요.
빨간색 보석이 정말 예쁘지요?
제 가슴속에 들어간 엄마의 반지를 다시 엄마께 드립니다.
-<가슴속에서 꺼낸 반지>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안선모
느릿느릿 걷는 것을 좋아하며 기웃기웃 다른 세상을 엿보기 좋아하는 동화작가입니다. 현재 인천부평남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동안 『성을 쌓는 아이』, 『포씨의 위대한 여름』, 『교실로 돌아온 유령』, 『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 『궁금해요,장영실』 등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지금까지 해강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모래 마을의 후크 선장
아프리카로 보낸 소포
그림 속의 학이 날아오르다
벽에서 나온 너구리
할아버지의 방
깻묵이와 깜콩이
수탉 큰 날개
‘포’ 씨의 위대한 여름
가슴속에서 꺼낸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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