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기사를 모아 엮은 책. 오늘날의 세계, 오대양 육대주를 한 바퀴 돌면서 각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 세계적인 강대국이던, 빈곤한 후진국이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와 인류가 역사 속에서 한때 자신의 빛나는 가치를 드러냈고 앞으로도 발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아시아 - 늙은 대륙에서 동서 문명의 용광로로
중국, 일본, 인도, 이란 등 고색창연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아시아는 늙은 대륙이다. 그러나 한편 서양에서 흘러온 현대 문명의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발랄한 대륙이 또한 아시아이다.
조선 시대만 해도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빚지고 살았던 일본. 그러나 근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불과 수십 년 만에 우위를 차지한다. 세계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한국과 일본의 이러한 극적인 관계 변화는 서세동점의 세계사적 흐름과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다.
중화 ‘제국’에서 중화 ‘인민공화국’으로 변신한 중국. 개혁 ? 개방 노선을 취하며 다시금 세계의 중심에 진입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오늘날 여전히 ‘중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옛날처럼 자신의 문화를 국경 너머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는 것은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 교훈 덕분이다.
그밖에 1부 아시아 편에서는 근현대사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중국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과 통일의 갈림길에 서 있는 대만, 소수민족으로 시작해 중국 대륙 전체를 통일하고 청나라를 세웠지만 다시금 역사의 뒤안길로 숨어 버린 만주족, 한때는 유럽과 아시아를 호령하던 세계 제국에서 마지막 유목국가로 남은 몽골, 제국의 정신적 중심에서 중국 속 하나의 자치구로 전락한 티베트, 중세 왕조의 상징 앙코르와트의 영광과 현대 인류의 비극 ‘킬링필드’의 좌절을 동시에 기억하고 있는 캄보디아 등을 통해 격랑의 세계사를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옛날 아시아와 유럽을 이으며, 정치 ? 경제 ? 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는 항해 기술의 발달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최근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된 도로와 철도가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매개로 주목받고 있다.
아랍과 아프리카 - 인류와 문명의 발상지에서 세계의 화약고로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포괄하는 아랍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을 탄생시킨 곳이며, 중남부 아프리카는 인류가 최초의 삶을 시작한 곳이다. 그런 곳이 오늘날에는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의 종교 대립으로, 석유를 둘러싼 이권의 충돌로, 식민주의의 유산과 종족 분규로 세계 어느 곳보다 야만적인 역사로 후퇴하고 있다. 저자는 이 지역의 안정이야말로 인류의 밝은 미래를 보증하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등 세 종교의 성지였던 예루살렘은 ‘세계 종교의 각축장’이 되었다. 오리엔트라 불렸던 이집트와 서아시아 역시 신성하고 우월한 문명지대에서 세계의 화약고로 전락해 세계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역사적 과제로 남았다.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로마와 싸울 만큼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자랑하던 카르타고는 이제는 잊혀진 주인공이 되었으며, 인류에게 지상에서의 삶을 최초로 허락한 대륙 아프리카는 오늘날 기아와 질병, 전쟁에 허덕이며 인류 양심의 실험대가 되어 가고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 - 문명의 변경에서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고대 문명이 일어날 때 유럽은 그 변두리에 불과했다. 이슬람 세계와 동아시아가 중세 문명을 꽃피울 때 유럽은 신의 품에 조용히 안겨 있었다. 그런 대륙이 근대 이후 무섭게 일어나 미국과 함께 오늘의 세계 문명을 창조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유럽과 미국이 퍼뜨린 식민 지배와 살육의 바이러스는 이제 인류를 위해 제거해야 할 공공의 적이 되었다. 3부에서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중심, 유럽과 아메리카 각 나라들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터키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가 격렬하게 싸워 온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에게 “인류에게 과연 대륙과 종교의 구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류가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은 그래서 희망과 화해의 대답을 품고 있다.
서양 역사상 가장 강대했던 제국이라는 과거와 가톨릭의 총본산이라는 현재를 품은 채 미래를 향해 장중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로마와 켈트족의 역사, 게르만족의 자부심을 걸고 혈통을 지켜온 독일과 비뚤어진 순혈주의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스의 역사도 되새겨볼 만하다.
네덜란드 이주민이 값싼 돈으로 사들인 뉴암스테르담에서 오늘날 명실공히 국제정치의 중심지로 탈바꿈한 뉴욕은 미국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편 북아메리카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힘의 상징이 되었다면, 남아메리카에는 소수의 백인 침략자들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파괴하고 원주민과 흑인 노예를 혹사하던 비극의 역사가 오늘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대양과 인류 문명 - 미지의 심연에서 문명의 대수로로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되었던 대양의 어제와 오늘은 어떠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에 펼쳐져 있는 인도양은 5대양 가운데 인류의 삶과 가장 오랫동안 관계를 맺으며 동서 교류의 주요 다리가 되어 왔다. 그러나 대항해 시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유럽 사람들이 일삼은 전쟁과 학살의 역사는 오늘날 인도양 곳곳에 식민 통치의 잔재뿐 아니라 인종 갈등과 종교 분쟁 등 뼈아픈 유산을 남겼다. 인도양의 여러 민족은 이러한 갈등과 분규를 청산하여 새로운 인도양 시대를 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잊혀진 바다였던 대서양은 1492년 콜럼버스의 항해를 계기로 침략과 노예무역의 길로 떠오른다. 오늘날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대륙의 위상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크게 달라졌다. 세계를 주도하던 대서양 동쪽 서유럽의 지위는 추락하고, 서유럽의 식민지였던 대서양 서쪽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떠올랐다. 대서양이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대서양 양쪽의 동서 교류뿐 아니라 남북 간의 수평 교류와 대각선 교류가 평등의 기조 위에서 더욱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태평양은 3대양 중 가장 넓은 바다지만 인류 역사에서는 인도양과 대서양에 비해 연륜이 짧다. 미국이 서쪽으로 팽창하면서 태평양은 단숨에 세계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는 바다로 성장했다. 그러나 태평양은 에스파냐의 탐험가들이 붙인 ‘평화의 바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태평양전쟁이라는 살육의 역사 한복판에 서게 된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두 제국주의가 벌인 피의 살육전은 1945년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면서 막을 내렸다. 오늘날 여전히 불안한 요인들을 가지고 있지만 태평양을 둘러싼 여러 나라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을 중심으로 평화 ?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오늘 우리의 자리는?
세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다루었다.
저자는 세계사 속에서 바라본 우리의 역사를 ‘소국(小國) 콤플렉스와 싸워 온 5천 년’으로 규정한다. 최근 중국과 외교문제가 되고 있는 동북 공정은 왜 그렇게 한국인을 자극했을까? 근대 들어 일본의 식민지로 굴러 떨어졌던 자존심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 고구려만큼 훌륭한 역사적 자산은 없다. 이런 고구려가 중국의 변방 소수민족 국가였다니 속이 뒤집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고구려 역시 자신들이 ‘천하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중국인의 중화주의와는 다른 관점이다. 중국의 천하와 구별되는 별도의 천하가 있으며, 그 천하 가운데 하나가 고구려의 천하라고 여긴 것이다. 이처럼 고구려 사람들은 중국 중심의 일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 의식의 뿌리가 되는 매우 소중한 의식이다.
우리 조상들은 문화 역량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의식에서만큼은 조상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대 세계사의 축소판으로 한 세기를 지내며, 그야말로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늘 긴장된 삶을 살아왔다. 이제야말로 우리나라가 수천 년간 계속되어 온 ‘소국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때라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강응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의 시각에서 풀어 주는 책을 쓰고 만들어 왔다. 저서로는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 《세계사 일주》 《라이벌 세계사》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 등이 있고, 만든 책으로는 《세계사신문》 《한국생활사박물관》 《한국사 탐험대》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민음 한국사》 등이 있다. 기획집단 ‘문사철’의 대표로 있으며 역사강의 팟캐스트 ‘타박타박 역사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_세계를 한 바퀴 돌며 역사와 만나기
1부 아시아_늙은 대륙에서 동서 문명의 용광로로
1.왜와 대일본제국 - 일본의 어제와 오늘
2.중화'제국'과 중화 '인민공화국'사이 - 중국의 어제와 오늘
3.독립과 통일의 갈림길에 서다 - 대만의 어제와 오늘
4.고구려 '천하'와 중국 둥베이 - 만주의 어제와 오늘
5.세계 제국과 마지막 유목국가 - 몽골의 어제와 오늘
6.제국의 정신적 중심에서 변방으로 - 티베트의 어제와 오늘
7.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 - 동남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8.영광의 제국과 이슬람 근본주의의 나라 - 인도와 이란의 어제와 오늘
9.실크로드와 아시안 하이웨이 - 실크로드의 어제와 오늘
2부 아랍과 아프리카_인류와 문명의 발상지에서 세계의 화약고로
10.문명의 발상지와 악의 축 사이 - 이라크의 어제와 오늘
11.종교의 성지와 종교의 화약고 - 예루살렘의 어제와 오늘
12.문명의 고향과 세계의 화약고 - 이집트와 서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13.지중해의 잊혀진 주인공 - 카르타고의 어제와 오늘
14.인류의 발상지와 인류 양심의 실험대 - 아프리카의 어제와 오늘
3부 유럽과 아메리카_문명의 변경에서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15.신화에서 역사로 - 트로이의 어제와 오늘
16.크리스트교의 성지와 이슬람교의 낙원 - 이스탄불의 어제와 오늘
17.로마제국,르네상스,그리고 파시즘의 고향 - 로마의 어제와 오늘
18.유럽의 중심에서 변경으로 - 켈트의 어제와 오늘
19.'야만족 게르만'과 '순수 혈통 게르만'사이 - 독일의 어제와 오늘
20.사회주의 동맹국에서 자본주의 낙후국으로 - 동유럽의 어제와 오늘
21.니커보커스의 땅과 세계의 중심 도시 - 뉴욕의 어제와 오늘
22.세 인종의 이민과 혼혈의 역사 - 라틴아메리카의 어제와 오늘
4부 대양과 인류 문명_미지의 심연에서 문명의 대수로로
23.정화의 서진과 서구 제국주의의 동진 - 인도양의 어제와 오늘
24.아틀란티스오 북대서양조약기구 - 대서양의 어제와 오늘
25.평화의 바다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 태평양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_소국(小國) 콤플렉스와 싸워 온 5천 년 - 우리의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