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존 홀트의 학교를 넘어서>는 능동적이고 흥미로운 삶으로 이끄는 배움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대안교육과 홈스쿨링의 선구자 존 홀트가 제안하는 혁신적 교육실천을 담고 있다.『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와『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를 통해 아이들이 타고난 배움의 능력과 학교에서의 실패를 관찰하며 심도 깊은 교육철학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교육의 대안과 그 실천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학교 안에서는 진정한 배움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하며, 더 나은 배움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학교로부터 빼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강제적인 교육은 두려움만 심어줄 뿐이며, 우리가 최고로 잘 배울 수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삶 속이라는 것이다. 제도 교육의 목적에 대해 비판하고 그 대안을 찾고자 끊임없이 고민했던 저자의 목소리는 진정한 교육과 배움은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전해준다.
출판사 리뷰
왜 학교 밖인가?
대안교육의 포문을 연 존 홀트는 사람들 각각에게는 다양한 개성과 관심사가 존재하며, 그것을 잘 살리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보았다. 때문에 학교라는 곳에서 자신의 흥미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지식을 억지로 익히는 것은, 시간낭비일뿐더러 아이들에게 두려움만 가르쳐줄 뿐이라고 말한다. 자막 없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영어에 매진해 최고의 전문 번역가가 됐다거나,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드럼이 좋아 밤낮 없이 연습한 결과 최고의 드럼 연주자가 됐다는 사람들만 봐도 우리가 무언가를 가장 잘 배울 때는, 스스로가 무엇을 할지 선택하고 그 배움으로 뛰어들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그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학교를 개혁하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에서 학교를 개혁하고자 해왔고 좀 더 노력하면 학교는 더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홀트는 학교가 개혁된다고 해서 재미있고 활기차며 인간애 넘치는 곳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깬다. 학교의 목적 자체가 나쁜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진짜 목적은 아이들을 경쟁시키고 등급을 매겨,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지, 아이들을 전인적인 인간으로 길러내고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오히려 학교는, 일류 대학-일류 직장-일류 인생으로 이어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모두를 경쟁시켜 승자를 만들어내고 권위에 복종하도록 가르치는 곳으로 전락해버렸다. 학교의 그 목적 자체가 나쁜 것인데 그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 한들 깊거나 오래갈 수 있겠는가?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이며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가능한 한 아이를 학교로부터 멀리 떼어놓고, 진정한 배움을 이룰 수 있는 다른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만일 학교를 벗어나게 할 수 없다면 그 교육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덜 손상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이다.
배움에 대한 통념을 깨라!
홀트가 말하는 자기 주도적이며 흥미로운 배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과 배움을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학교나 학원 등 학습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 안에서만 배울 수 있고, 그곳에서 최고로 잘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배우기’와 ‘하기’는 다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배워야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 학원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보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영어를 잘한다. 어머니들이 요리에 능숙한 이유는 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매일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면서, 삶 속에서 실수하고 연습하고 보완해가면서 배우는 것이지, 그것을 ‘학습’하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홀트는 ‘배움’ 대신에 ‘하기doing\'라는 말을 사용한다. 어떤 일을 잘하고 싶다면 다만 그것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 것이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더 잘하게 될 것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진정한 배움의 길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라!
능동적 배움을 위한 구체적 교육 방법론
기존의 책들이 교육에 대한 열렬한 비판이 무색할 정도로 애매모호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존 홀트는 오늘날 널리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하기’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학습 조건이나 교육법, 마음가짐 등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교육법은 학교와 같은 기관이나 비싼 수강료, 명성 있는 교사 등을 필요로 하지 않을뿐더러 어렵지도 않다. 다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주변의 교육자원을 활용하면 된다.
각자의 학습 스케줄을 위해서는 학교 스케줄을 삼가고 독립적인 공부 프로그램을 세운다. 관심 있는 분야의 개별 강의를 수강하고, 신문, 잡지 등 출판 자원을 활용한다. 박물관, 콘서트, 도서관이나 대학의 강연 시리즈에 참여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지역 자원을 만들어낸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서로 나누는 교육통화나 지역 환경보호단체 등이 그 예다. 이런 자원들 말고도 ▶교사가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자서 배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제대로 된 가르침이란 무엇이며 ▶잘되고 있는 학교와 교사에는 어떤 예가 있는지 실제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담았다.
이 책은 공부를 잘하는 법이나 자격증을 쉽게 딸 수 있는 법, 일류 대학에 가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다만 배움과 삶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홀트가 제시한 방법들이야말로 어떤 것을 표면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닌, 그것에 정통하기 위한 방법이며, 우리의 삶을 좀 더 흥미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니 어떤 분양의 자격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 분야를 제대로 마스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홀트의 제안을 꼭 참고하기 바란다.
작가 소개
저자 : 존 홀트
1923년 뉴욕 시에서 태어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차 대전에 참전해 잠수함에서 근무했고, 종전 후에는 세계연방운동에서 일했다. 1964년에 출간된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아이들의 내면과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게 기록한 일종의 ‘교실 민속지’로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뒤이어 출판된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는 배움을 강요당하기 이전 시기의 어린 아이들이 세계를 탐구하고 배우는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들 이후 학교는 개혁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학교를 벗어나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구한 결과물이 바로 『학교를 넘어서』이다. 그 후로도 『What Do I Do Monday?』, 『Escape From Childhood』, 『Freedom and Beyond』, 『The Underachieving School』 등의 저서와 《Growing Without Schooling》등을 통해 인간과 삶, 배움과 가르침, 교육체제의 근본적 의미에 대한 물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생각들은 지금은 널리 퍼진 언스쿨링?홈스쿨링?대안교육의 바탕이 되었다.
역자 : 공양희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와『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에 이어 『존 홀트의 학교를 넘어서』를 번역한 공양희는 경남 산청의 한 산골에서 남편과 두 아이와 더불어 생태적인 삶, 자급자족적인 삶을 실천해왔다. 아이들이 십 리쯤 떨어진 산골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에서 지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프리스쿨』같은 책을 번역하기도 했지만 대안교육보다는 훨씬 급진적으로 기존의 체제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고 실험하고자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존 홀트의 근본적인 태도를 존경한다. 지금은 청년이 된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물려주고 남편과 더불어 유랑 중이다.
목차
추천사
1 교육 대신에 ‘하기’
2 ‘배움’이라는 신화
3 하미를 위한 학교, 교육자를 위한 학교
4 하미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
5 하미들을 위한 또 다른 자원
6 하미들과 하미의 교-사들
7 제대로 된 가르침
8 교-사들의 진짜 권위
9 인간의 본성
10 멋진 학-교, 니 릴레 스꼴레
11 학교 개혁의 실패
12 학-교는 무엇을 위해 있는가
13 학-교가 실제로 가르치는 것들
14 순종적인 고문자들
15 학-교에서 학-교로
16 왜 가르치는가
17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가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