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명랑한 은행 강도 4인방의 인질구출 대작전!
4인조 은행 강도단이 엉뚱하게 유괴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소설. 독특한 재능을 지닌 4인조 은행 강도가 노획물을 또 다른 강도단에게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전작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속편으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 속에 인간의 온갖 추태와 사회 병폐를 고발하고 있다.
사람들의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시청 계장 나루세, 카페를 경영하는 구라 10단의 교노, 손재주가 비상한 소매치기 청년 구온, 비정규직 싱글맘이자 인간 시계인 유키코. 언제나처럼 순조롭게 은행을 턴 4인방은 그러나 그 작업 현장에서 우연찮게 유괴사건을 목격한다. 공연한 참견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아가씨 탈환 작전\'. 과연 그녀를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전작에서 \'주인공들의 삶이 그 후, 어떻게 됐을까?\' 라는 궁금증에 답하듯 이번 작품에서 명랑한 갱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멤버들은 각자 공무원으로, 카페의 주인으로, 비정규직 사원으로, 백수로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각자는 사소한 \'일상의 수수께끼\'에 관계되는데, 각자가 조우한 이 사건들은 소설 중반, 화려한 은행 습격 뒤에 불쑥 떠오른 \'아가씨 유괴 사건\'과 기묘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정교하게 짜인 예술 작품과도 같은, 보기 드문 유쾌한 크라임 코미디
사실 저마다 독특한 능력이나 특징을 지닌 갱단이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는 자주 있을 법한 익숙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사카 고타로의 독특한 세계관과 경묘한 필치는 이들 4인조 갱단에게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사, 허풍쟁이와 인간 거짓말탐지기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등장인물 간 관계 설정 등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4인조 은행 강도단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특수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무턱대고 수다스러운 능력은 그리 특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탁월한 기량을 가진 소매치기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상대의 거짓말을 알아차린다든가 체내 시계로 시간의 경과를 초 단위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은, 사실 현실성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말하는 허수아비조차 거부감 없는 존재로 작품에 녹여낸(《오듀본의 기도》) 이사카 고타로인 만큼, 이 작품에서 이들 4인조의 특수 능력 역시 플롯상의 필연성과 문체의 힘에 의해 작품의 피와 살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인 구상력으로 절묘하게 그려온 이사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가볍고 상쾌하다. '저는 복잡한 것보다 너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좋아합니다. 현실미와 사회성이라는 것은 있어도 되지만, 없다 한들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문득, 그런 이야기가 읽고 싶어져 은행 강도를 소재로 써봤습니다'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듯, 이 소설은 대단한 사명감이나 의의를 띠고 있지는 않다. 대신 이사카 고타로는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울분이 통쾌하게 사라질 정도의 경쾌함을 주고 있다. 반면, 작가는 겸손하게도 '현실세계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또 우화 같기도 하면서도 우의(寓意)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벼움을 가장한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진중한 문제의식도 군데군데 박혀 있다.
명랑한 갱 4인방은?
[나루세]
갱의 리더.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인간 거짓말탐지기. 그 특이한 능력 덕분에 연애에 실패한 아픈 과거도 많다. 평소에는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성격은 지극히 침착냉정, 용의주도하며 마치 ‘세상살이에 대한 해설서’를 혼자만 읽고 있는 듯 항상 앞일을 정확하게 내다본다. 헤어진 아내와의 사이에 자폐증에 걸린 사랑스러운 아들 다다시가 있다. 인간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생물이라고 달관하고 있기 때문에 외면적으로는 쿨하게 보인다.
[교노]
나루세의 오랜 친구. 멈추지 않고 솟아나는 샘처럼 끊임없이 말을 자아내는 연설의 달인. 복싱선수 출신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도리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이야기로 사람들을 황당하게 하지만, 본인은 모두가 감동하며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 대부분은 엉터리이기 때문에 때로 진짜 이야기를 해도 주위에서 믿어주지 않는 일도 많다. 사랑하는 아내 쇼코와 함께 카페를 경영하고 있지만, 그가 만든 커피는 맛없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구온]
동물과 자연을 더없이 사랑하는 동물애호가이자 소매치기의 천재. 그의 머릿속에는 \'동물>인간\'이라는 명확한 우선순위가 확립되어 있다. 순수 청년 같은 느긋함과 우아함을 갖추고 있다. \'수입\'이 들어오면 항상 뉴질랜드에서 양과 느긋하게 노닌다고 한다.
[유키코]
어떤 때에도 멈추지 않는, 오차율 0%의 정확한 체내 시계를 타고난 여성. 덕분에 \'작업\'시에는 도주를 담당한다. 젊었을 때부터 도난 차로 밤이면 밤마다 드라이브를 했었던 만큼 그녀의 드라이빙 테크닉은 으뜸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과거를 가졌지만 지금은 아들 신이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평상시에는 평범한 회사에서 계약직 파견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사카 코타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 졸업. 이사카 코타로는 동시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그는 이미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으며 『마왕『을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에게서 일본 문학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문제 의식을 심오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한 소설로 승화시킨다.
『마왕』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극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믿음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부딪히게 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형제들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그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처럼 '사람을 제물로 동굴에 바치는 풍습이 있는 마을' 등 색다른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관습, 사람들의 비뚤어진 의식과 같은 문제점들을 위트있게 지적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다. 때로는 사실감 없게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며 그만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진 특이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역자 : 오유리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롯데 캐논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번역 업무를 맡았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랜드마크》 《나카노네 고만물상》 《오듀본의 기도》 《파크 라이프》 《워터》 《일요일들》 《도련님》 《안녕, 기요시코》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악당들은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때로 남의 뒤치다꺼리를 해준다
제2장 악당들은 먼젓번 실수를 교훈 삼아 대책을 강구하나, 은행 습격 후 골칫거리에 직면한다
제3장 악당들은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개시한다
제4장 악당들은 계획대로 적지로 잠입하나, 뜻하지 않은 상황에 우왕좌왕한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