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연의 것을 가지고 자연의 색을 만드는 여자, 천연염색가 조미숙 씨의 색 이야기다. 10여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천연염색의 세계. 멧젓(멸치젓) 장사꾼처럼 새까맣게 그을려가며, 천연의 재료들이 햇볕과 바람과 시간 속에 하나 둘 빚어내는 색의 마법에 폭 빠졌다는 그녀의 색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이 책에는, 천연 염료를 만들고 입히는 흥미로운 과정들과 색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내겐 너무 고약한 퍼플\'에서는 \'퍼플\'이 원래 지중해에 서식하는 달팽이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이 가시 달팽이의 점액을 가열하여 만들어진 노란색이 점점 햇빛을 받으면서 초록색으로, 초록색에서 다시 빨간빛으로, 그리고 마침내 보라색으로 바뀌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상생활 속-가령 나물을 데칠 때나 밤을 삶을 때 혹은 홍차를 끓일 때 나오는 모든 빛깔이 염료가 될 수 있다는 저자는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이 세상 모든 빛깔 있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색을 추억하다, 만들다, 상상하다
천연염색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경기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천연염색 강의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천연염색 기술을 전해준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시작했지만 수강생들과 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색에 대한 진심어린 속 얘기를 털어놓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발견한 것이다.
그저 염색 기술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염색한 옷감에 자신만의 언어로 색 이름을 지어 보았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마음껏 상상해보기도 했다. 눈물색이나 공천색 등 존재하지 않는 색을 상상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나갔다. 개인의 체험들이 쏟아지면서 때론 감춰둔 상처를 나누기도 하고 기쁨의 순간들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천연염색 강의를 하면서 사람 속에 부대끼며 얻은 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정독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색 이야기를 나누는 데 방향을 안내하는 가이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염색이라는 작은 작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을 잇고자 하는 이 책은 개인의 추억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 불러 올 것이다. 그리고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마음을 천연염색을 통해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조미숙
조미숙은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통 복식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천연염색과의 인연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천연염색가 이나경 씨에게 쪽염색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천연염색가 김정화 씨에게 본격적으로 천연염색을 배우며 염색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천연염색 생활한복 업체인 (주)아라가야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며, 농촌진흥청 산하의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천연염색과 규방공예’강의를 시작으로 서울모드패션직업전문학교,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 한국농업대학 등에서 천연염색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복식학회에서 진행하는 복식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천연염색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색 이야기를 나누는 열혈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목차
서문
세상의 모든 색
내 기억 속의 색
색 만들기 준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색 만들기
Power of Purple _ 보라이야기
눈부신 빛의 색 _ 노랑이야기
내 이름은 빨강 _ 빨강이야기
청명한 삶의 여백 _ 파랑이야기
죽음과 존엄 _ 검정이야기
색이 되는 모든 것
색과 색의 만남 _ 조각보
상상 속의 색
색깔 있는 나, 너, 우리
부록 _ 스크랩북 양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