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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
창비 | 부모님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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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현대중국문단의 대표작가이자 이른바 '심근 문학'의 주창자 한사오궁의 소설집.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 사이에 쓰인 9편의 중단편을 묶어낸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 '귀거래'를 비롯하여, '아빠 아빠 아빠', '여자 여자 여자' 등 중국 당대문학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심근문학' 의 대표적 중단편이 실려 있다. 한사오궁의 중단편선집 번역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사오궁의 '심근소설'은 주로 문혁 당시 지청으로 하방했던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의식의 흐름, 초현실주의적 서술 등 놀랄 만큼 세련된 실험적 모더니즘 기법과 리얼리즘적 비판정신을 겸비하여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보인다.

그의 소설은 홍위병으로, 지청으로 문혁의 동란 한가운데를 통과한 세대의 내면적 증언으로서, 개혁개방 시대의 출범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겪었던 자기분열, 죄의식, 그리고 새 시대에 대한 열망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문혁으로 받은 상처를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상흔/반사 문학이나 1990년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와 <산다는 것>처럼 문혁의 객관화가 가능한 시기에 나온 풍자적 작품과 달리, 철저히 내재화된 문혁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사오궁 소설에서 문혁을 반성한다는 것은 고발 또는 풍자가 아닌, 자기 앞에 숨겨진 내면과의 대면, 내면을 향한 집요한 추궁을 의미한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학적 난제로서의 문혁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현대중국문단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 ‘심근문학’의 주창자
한사오궁의 대표중단편선집


현대중국문단의 대표작가이자 이른바 ‘심근(尋根, 뿌리 찾기)문학’의 주창자 한사오궁의 소설집 『귀거래』가 출간되었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 사이에 쓰인 9편의 중단편을 묶어낸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 「귀거래」를 비롯하여, 「아빠 아빠 아빠」 「여자 여자 여자」 등 중국 당대문학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심근문학’ 의 대표적 중단편이 실려 있다. 한사오궁의 중단편선집 번역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쉰을 1919년의 중국 현대문학을 연 작가라 한다면, 한사오궁은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이후 ‘신시기(新時期)’ 문학을 시작한 작가라 할 수 있다. 문혁 청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던 1980년대 당시 중국문단에는 문혁이 개인에 가한 폭력을 고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상흔문학―반사(反思)문학―개혁문학 등 일련의 반성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이와 궤를 같이하는 ‘심근문학’은 한사오궁이 1985년 『작가』 제4기에 실린 「문학의 ‘뿌리’(文學的“根”)」라는 글에서 ‘문학은 민족문화의 토양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청(阿城), 장청즈(張承志), 자핑아오(賈平凹) 등 지식청년(이하 ‘지청’) 세대 작가들의 공명을 이끌어내면서 비롯됐다. ‘심근문학’은 변두리의 지방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거기에서 민족문화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 아울러 문혁을 정리하려는 반성적 의미를 내포하면서 현대화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자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창작방법론으로는 당시 ‘문화열(文化熱)’이라는 문화연구 붐의 영향으로 서구 모더니즘 계열의 다양한 기법인 의식의 흐름, 이미지즘, 부조리, 그리고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도입됐다.
한사오궁의 ‘심근소설’은 주로 문혁 당시 지청으로 하방했던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의식의 흐름, 초현실주의적 서술 등 놀랄 만큼 세련된 실험적 모더니즘 기법과 리얼리즘적 비판정신을 겸비하여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보인다. 그의 소설은 홍위병으로, 지청으로 문혁의 동란 한가운데를 통과한 세대의 내면적 증언으로서, 개혁개방 시대의 출범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겪었던 자기분열, 죄의식, 그리고 새 시대에 대한 열망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문혁으로 받은 상처를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상흔/반사 문학이나 1990년대 위화(余華)의 『허삼관 매혈기』와 『산다는 것』처럼 문혁의 객관화가 가능한 시기에 나온 풍자적 작품과 달리, 철저히 내재화된 문혁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사오궁 소설에서 문혁을 반성한다는 것은 고발 또는 풍자가 아닌, 자기 앞에 숨겨진 내면과의 대면, 내면을 향한 집요한 추궁을 의미한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학적 난제로서의 문혁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문화대혁명기 젊은 지식청년의
자기분열과 죄의식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실존과 대면하는 모험의 여정


한사오궁 소설들의 저변에는 문혁이 깔려 있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도 보인다. 예를 들어 「여자 여자 여자」에는 문혁 중 자살한 부친의 모습이 얼핏 비치기도 한다. 「서편 목초지를 날아」의 주인공은 드높은 혁명적 이상에 고취된 열혈 지식청년으로, 한사오궁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의 이상은 곧 현실적 난관에 부딪친다. 힘없고 평범한 노동자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드러낸 「웨란」과 어느 귀머거리 노동자의 애달픈 사연인 「바람이 부는 수르나이 소리」에서는 노동자 농민에 대한 깊은 동정을, 「서편 목초지를 바라보며」와 「파란 하늘을 날아」에서는 하방한 지식청년의 힘겨운 운명을 그려내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부터 오는 회의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고발이나 풍자로 발산되지 않고 점점 더 내면으로 파고들어 ‘실존’이라는 하나의 점으로 응집된다. 한사오궁은 이처럼 내면에 단단히 응어리 진 실존과 대면하는 여정을 ‘귀거래’라 이름

  작가 소개

저자 : 한사오궁
후난 사범대학 중문과에서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다. 1981년 첫 소설집 『월란』을 출간했고, 이후 전국 우수 단편소설상을 수상한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다」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1985년 『작가』에 「문학의 뿌리」라는 글을 발표해 이른바 ‘심근문학心根文學’을 주창했으며, 같은 해 후난 성 작가협회의 전업 작가가 되었다. 한사오궁은 “문학의 뿌리란 마땅히 전통문화의 토양 깊은 곳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향토색 짙은 고향 이야기, 전래의 옛이야기 등을 적극 재현하는 소설 양식인 ‘심근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다. 1987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1988년 하이난 성으로 내려가 『하이난기실』 주편, 『천애』 지 대표를 역임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소비 시대의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한 비판을 주도하는 문화비평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아빠아빠아빠』, 단편소설 『여자여자여자』, 1996년에 발표한 『마교사전』은 ‘심근문학’과 제3세계 문학의 영향 아래서 자신의 창작 방법을 심도 있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2002년에는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예 기사 작위를 받았고, 수필집 『산남수북』으로 2007년 루쉰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최고의 지성이자 위화·모옌과 더불어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한사오궁은 매년 중국 소설학회가 선정하는 우수 소설 일순위에 오르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목차

귀거래
여자 여자 여자
아빠 아빠 아빠
서편 목초지를 바라보며
웨란
파란 병뚜껑
파란 하늘을 날아
바람이 부는 수르나이 소리
임시시행조례

옮긴이의 말/최대치의 실존과 맞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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