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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공주
문학과지성사 | 3-4학년 |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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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근심에 사로잡힌 왕과 왕비에게 어느 날 예쁜 공주가 태어나자,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공주의 세례식에 왕의 누나인 마켐노이트 공주를 초대하는 것을 깜빡하고 만다. 그러나 마켐노이트 공주는 하필이면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심술 맞고 차갑게 앙심을 품는 성품을 가졌다.

드디어 공주의 세례식 날 멋진 옷을 차려입고 태연한 얼굴로 참석한 마켐노이트 공주는 조카인 아기 공주에게 엄청난 저주를 퍼붓는다. 공주는 고모의 저주대로 중력을 잃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정작 곤혹스러운 것은 주변 사람들뿐 공주는 자신이 무게가 없다는 것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몸에 무게가 없다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게와 함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가볍기만 한 공주가 마침내는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된다. 중력을 되찾게 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공주는 모두 뻔하다고?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공주의 이야기가 유쾌, 상쾌하게 펼쳐집니다!

‘판타지의 선구자’ 조지 맥도널드가 선보이는 말랑말랑한 이야기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맥도널드의 환상적이면서도 세련된 문학 세계는 19세기의 유명한 판타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를 쓴 C. S. 루이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 등이 그들이다. 맥도널드의 대표적인 작품 <북풍의 등에서>만 보더라도 그의 판타지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고 광대한지 짐작할 수 있다.

<가벼운 공주>는 맥도널드의 문학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웅장하고도 거대한 판타지의 세계를 선보였던 맥도널드는 이렇듯 아기자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작품 속에 물질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비유를 가득 담고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말하는 방식은 어렵고 무수한 장치를 통해 글의 핵심을 몇 겹으로 감싼 것이 아니라 재치 넘치는 대사,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창조해 냄으로써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옛이야기의 단골 주인공인 공주를 소재로 삼은 것도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무게(중력)와 함께 마음도 사라져 버렸네?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근심에 사로잡힌 왕과 왕비에게 어느 날 너무나 예쁜 공주가 태어나자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공주의 세례식에 왕의 누나인 마켐노이트 공주를 초대하는 것을 깜빡하고 만다. 하필이면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심술 맞고 마음속에 차갑게 앙심을 품는 공주를 빼뜨렸으니 갓 태어난 어여쁜 공주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어쩜 너무도 예견된 일일 것이다.

드디어 공주의 세례식 날 멋진 옷을 차려입고 태연한 얼굴로 참석한 마켐노이트 공주는 조카인 아기 공주에게 엄청난 저주를 퍼붓는다.


“마법의 주문대로 영혼이여, 가벼워져라,
구석구석 몸뚱이도 가벼워져라,
그 어떤 팔도 너를 드는 데 힘이 들지 않을지니,
오직 네 어버이의 심장만 부서지리라!”


그리고 공주는 고모의 저주대로 중력을 잃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양손에 돌처럼 무거운 걸 쥐고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둥 하고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공주 나름대로 항상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정작 곤혹스러운 것은 주변 사람들뿐 공주는 자신이 무게가 없다는 것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주변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다.

몸에 무게가 없다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게와 함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력을 잃어버려 툭하면 둥둥 떠다니며 몸만이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가볍기만 해 진지한 얘기도 할 수 없고,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는 공주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은 하나같이 기발하며 우리의 막힌 생각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또한 몸과 마음을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고 연결된 하나로 봄으로써 서로 다른 것을 관통해 볼 수 있도록 혜안을 열어 준다.

클래식한 이야기와 현대적인 캐릭터의 멋진 조화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의 공주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예쁘고 수동적이다. 또 공주라면 보통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 가벼운 공주는 아무리 잘 봐줘도 착한 공주와는 거리가 먼, 조금은 심술 맞고 제멋대로다. 게다가 세상의 생각은 별로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공주이지만 옛이야기의 고정된 캐릭터의 모습을 벗어 던진 색다른 공주의 모습은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 멋진 왕자도 가시처럼 톡톡 쏘아 대는 공주에게 점점 빠져들어, 급기야는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쳐 공주를 구하기까지 한다.
이 책이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느 하나 뻔한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공주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모두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다. 권위적인 것 같지만 왕비의 논리적인 말에 제대로 응수 한번 못하는 왕, 왕의 명령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왕비, 공주를 구하겠다고 나서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철학적 논리를 내세우며 핏대를 세우는 두 중국 철학자 등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생기 있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옛날이고, 공주와 왕자가 나오지만 조금도 진부하거나 뻔한 구석이 없다. 비슷비슷한 낡은 감성의 옛이야기에 싫증이 난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 같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분명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가볍기만 한 공주가 마침내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중력을 되찾게 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의논이라고 해 봤자 그 내용은 각자 자기가 주장하는 이론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우기는 것이었습니다. 공주의 상태라는 게 사실, 중국 철학의 모든 의문들을 토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신나는 사안이었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철학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은 얘기를 했지요.
험 드럼은 물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학자였고, 코피 켁은 정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학자였습니다. 험 드럼은 느리고 단호했으며, 코피 켁은 빠르고 변덕스러웠죠. 코피 켁이 보통 먼저 말했고, 험 드럼은 대게 나중에 말했습니다.

p.45

  작가 소개

저자 : 조지 맥도널드
스코틀랜드의 시인, 작가. 1824년 12월 10일 스코틀랜드의 헌틀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어머니와 사별했으나 다정하고 착한 새어머니 아래서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애버딘의 킹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목사가 되기 위해 1848년 런던의 하이버리 칼리지에 입학하였고 1950년 목사가 되었다. 하지만 교리에 대한 논쟁이 벌어져 1953년 사임했다. 그 후 영문학 강의, 개인 지도, 강연, 설교, 아동잡지 편집 일과 문필 생활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1951년 루이사 파월Louisa Powell과 결혼한 뒤 열한 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전 가족이 극단을 구성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평소 그는 어머니를 앗아간 결핵을 앓았고,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명랑하고 유쾌함을 보이며 여러 사람들에게 환대를 베풀었다. 자녀 가운데 네 명을 병으로 잃고 노년에 아내 역시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은 뒤에는 말문을 닫은 채 침묵 속에서 지냈다. 그리고 1905년 9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소설, 동화, 시집, 설교집, 문학비평서 등 맥도널드가 쓴 책은 50여 권에 달한다. 이 책들은 사실주의 소설이 유행하던 빅토리아 시대의 한복판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엄격한 문화가 지배하고 사회적 차별이 만연하던 세상에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오늘날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루이스 캐럴, J.R.R. 톨킨, C.S. 루이스, G.K. 체스터튼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행복한 가정생활과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와 그의 작품 면면에 흐르는 사랑과 선은, 흥미로운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대사, 뛰어난 상상력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더하며 자연스레 빛을 발한다. 대표적인 작품인 《공주와 고블린》, 《북풍의 등에서》, 《황금 열쇠》, 《가벼운 공주》, 《현명한 여인》, 《판타스테스》, 《릴리스》는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공감을 일으키며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이끈다. 이 외에 설교집인 《전하지 않은 설교》, 《우리 주님의 기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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