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저자는 “얼굴은 창조적 상상력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의 바탕이 되며,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고 또 수많은 제도와 유행, 사상 등에 그 형태를 부여하는 위대한 인간의 상징”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그 참모습은 먼저 인간의 얼굴에 나타난다. 따라서 얼굴에는 사회와 집단 그리고 개인의 역학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얼굴에 대한 성찰은 다른 어떤 연구보다 인간 사회를 가장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얼굴에 상상력이란 잣대를 들이밀며 고찰해야 하는 이유다.
의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성형하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굳이 얼굴의 참모습을 다시 화두로 삼아야 할까? 그것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제도가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은 바로 우리 인간 본연의 얼굴을 되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얼굴을 대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눈, 코, 입, 머리가 모여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걸 모두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다. 얼굴을 얼굴이게끔 하는 것들, 그 철학적이고도 역사적인 심오한 세계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출판사 리뷰
눈, 코, 입, 머리가 있다고 다 얼굴일까?
얼굴, 육체와 상상이 만나는 특별한 공간!
공자는 《효경》에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가르침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오히려 개인의 행복을 위해 얼굴에 손을 대는 게 자연스럽다. 나와 사회와의 소통, 나와 집단과의 관계 설정에 따른 다양한 얼굴 변형이 아니라, 오로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생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거리낌 없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다.
얼굴은 왜 이런 역사를 갖게 되었을까? 신비롭고 두렵기만 했던 자연이 과학의 힘으로 하나씩 벗겨지고, 그에 따라 사회제도가 발전되고, 거기에 대응하는 인간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얼굴은 창조적 상상력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의 바탕이 되며,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고 또 수많은 제도와 유행, 사상 등에 그 형태를 부여하는 위대한 인간의 상징”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그 참모습은 먼저 인간의 얼굴에 나타난다. 따라서 얼굴에는 사회와 집단 그리고 개인의 역학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얼굴에 대한 성찰은 다른 어떤 연구보다 인간 사회를 가장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얼굴에 상상력이란 잣대를 들이밀며 고찰해야 하는 이유다.
의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성형하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굳이 얼굴의 참모습을 다시 화두로 삼아야 할까? 그것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제도가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은 바로 우리 인간 본연의 얼굴을 되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얼굴을 대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눈, 코, 입, 머리가 모여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걸 모두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다. 얼굴을 얼굴이게끔 하는 것들, 그 철학적이고도 역사적인 심오한 세계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얼굴은 ‘인간다움’의 상징이다.
우리 모두에게 얼굴이 있다는 사실은 얼굴의 존재를 너무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얼굴 자체는 자연적인 신체 기관의 하나가 아니라 문화마다 다르게 구축되는 개념의 하나다. 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원주민은 자신의 육체에 딸린 얼굴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고, 또 다른 사회에서는 얼굴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가면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회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 얼굴은 사실 최근에 발명된 ‘발명품’이다.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얼굴에는 사회적·계급적 차별 구조가 덧씌워졌고, 이로 인해 얼굴은 단순히 육체 일부가 아니라 사회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각종 실험의 대상이 된다. 결국 얼굴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얼굴 훼손(de-faceisation)’을 당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얼굴의 모든 것을 다루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와 가면 등의 도구, 그리고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철학과 정신분석, 미학, 인류학 등의 관점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먼저 1부에서 저자는 얼굴의 구성요소인 눈, 코와 콧구멍, 입, 귀, 머리와 머리카락부터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이들이 모여 구성된 얼굴은 상징물인 동시에 전 세계의 인간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관계나 구조를 창조하는 또 다른 현실로 통하는 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구조를 통합하고 물질적인 산물에 활용하는 방식은 사회마다 다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고대 신화와 가면 사회, 서양 연극 등을 면밀히 고찰한다. 또한 인간이 ‘걸친’ 최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가면을 쓰는 행위를 개인이 집단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가면이 지닌 사회적·상상적 의미를 밝힌다.
2부에서는 얼굴의 사회과학적인 측면을 고찰한다. 외모 측면에서의 얼굴은 개인적 자아의 개념과 우리 존재의
작가 소개
저자 : 벵자맹 주아노
소르본 파리 4대학에서 인문학(라틴어와 그리스어 연구)과 철학을 전공한 벵자맹 주아노는 1994년 군 복무 차 해외 파견 교사를 선택해 한국에 왔다. 우연히 들른 서울에 매료되어 정착을 결심했고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인문학에 머물렀던 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학으로 옮겨 갔다. 한국어를 익힌 후에는 한국 문화를 대중화하는 다양한 작업과 문학 번역에 참여했다. 2000년에는 한국의 상상계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문화인류학으로 학문 분야를 바꿨고 프랑스 사회학 고등 연구소(E.H.E.S.S.)의 한국학과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처음 몇 년간은 현대 한국 상상계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요소인 20세기 전반의 한국 시인을 연구하다가 2006년부터 한국의 음식 문화를 사회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박사 논문을 위해서 남북 영화를 중심으로 이종성의 상상(heterology)을 연구했다. 이 외에도 한국의 상상계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키워 왔다. 앞으로 상상계에 관한 일반 이론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한국과 동아시아에 관한 책들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프랑스 출판사 아틀리에 데 카이에(l’Atelier des Cahiers)의 디렉터이며 한국의 요리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벤자민과 함께하는 맛있는 여행>(아리랑 TV)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어는 물론 영어, 한국어로도 많은 책과 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여행 안내서인《Petit Fute Coree》, 《Guide Vert Michelin Coree》 그리고 서울에 관한 에세이 《Seoul, l'invention d'une cite》, 프랑스 요리 문화에 관한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 황순원의 번역 작품《Les Descendants de Cain》 등이 있다. www.benjaminjoinau.com
목차
들어가는 말 _ 얼굴 너머의 얼굴
1부. 신화 속의 얼굴에서 인간의 가면까지
01 얼굴은 눈, 코, 입, 귀, 머리의 집합체
얼굴 자체가 상징은 아니다|눈, 빛으로 세상을 보는 곳|코, 냄새로 세상을 맡는 곳|입, 숨 쉬고 빨아들이고 먹는 곳|귀, 말과 말의 힘을 받아들이는 곳|머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곳|얼굴은 상징이 모인 조각보
02 그리스 신화 속 얼굴의 상징
페르세우스의 모험|메두사 얼굴의 진실
03 가면, 인간이 걸친 최초의 얼굴
영혼을 되살리는 원시 사회의 가면 |그리스 가면의 양면성
04 가면과 얼굴의 이중주
디오니소스 숭배가 연극으로 탄생하다|감정, 드러내거나 감추거나|서양 가면과 하회탈의 공통점|광대가 벗긴 가면 속의 얼굴
05 다양한 가면의 세계
얼굴을 가리기 위한 가면|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가면|보호하기 위한 가면
2부. 얼굴의 참모습 들여다보기
01 유교 사회가 버린 변강쇠
한국판 고르곤 형상들|변강쇠 이야기|변강쇠와 페르세우스의 차이|변강쇠의 거세가 상징하는 것|질서를 깨려는 그들에게 내린 저주
02 거울, 얼굴에 대한 의식을 바꾸다
거울 없는 사회에서 나는 누구?|타인에 의해 나는 만들어진다|나는 거울을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03 가면의 나에서 개인의 나로
역사와 사회가 만든 ‘자아’ 개념|혼자 있을 때 얼굴은 없다
04 복잡한 얼굴의 세계
얼굴아, 얼굴아, 너 진짜 뭐니?|얼굴, 인간성을 증명하다
3부. 초상화에서 사회적 통제까지
01 미술은 얼굴을 어떻게 다루었나?
얼굴은 미술의 금기|예수의 얼굴도 상상의 대상인가?
02 동서양 초상 미술의 역사
동양 미술, 개인에서 가족으로|서양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