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화책. 지은이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배달하던 중,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자장면을 배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정을 알고 보니, 아이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급 친구의 수학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
아이는 친구의 사정을 아버지에게 털어놓고, 아버지는 매달을 한 번 갈 때마다 얼마씩 용돈을 주기로 한다. 그 아이는 몸은 비록 작았지만 마음만은 성숙한 어른이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가운데 친구를 위해 철가방을 든 아이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전한다.
출판사 리뷰
친구를 위해 당당하게 철가방을 든 성호의 우정 이야기
성호는 중국집을 하는 엄마, 아빠를 도와 배달 일을 돕긴 하지만 정말 하기 싫어합니다. 학교 짱인 은수와 반 아이들이 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중 마음을 담아 진심을 보였더니 은수의 행동이 변했어요! 그런 은수를 위해 성호는 우정의 비밀 작전을 수행합니다. 이젠 자장면 배달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친구를 위한 행복한 일이니까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성호와 은수 이야기
성호네 엄마, 아빠는 중국집을 한다. 오늘처럼 아르바이트 하는 형이 말도 없이 안 나오거나 엄마, 아빠가 바쁘면 배달 일을 돕기도 한다. 성호는 배달이 너무 싫다. 반 아이들이
‘짱깨’라고 놀리기 때문이다. 놀림을 받을 때마다 기분도 나쁘고 화도 나지만 그 중심엔
학교에서 가장 힘이 세고 무서운 은수라는 아이가 있어 맞을까 봐 섣불리 대들지도 못한다.
성호에게 은수는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호는 어떤 허름한 집으로
자장면 배달을 간다. 그곳에서 은수를 만난다. 엄마도 없이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빠와
함께 은수가 바로 그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성호는 평소 지저분하게 며칠씩이나 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고 은수를 속으로 흉보기도 했는데 그랬던 마음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치부를 들켜 버린 은수는 성호를 더욱 괴롭힌다. 심지어 학교 식당에서 발을 걸어 식판을 엎게 만들기도 한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성호가 대드는 바람에 둘은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한다. 그리고 그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한다. 은수는 손도 까닥 안 한 채 뒷짐만 지고 구경만 할 뿐이다. 보다 못해 성호는 은수에게 한마디 한다.
“걱정하지 마. 왜냐하면 난 너처럼 비겁하지 않거든. 난 아무에게도 너희 집에 대해서 말 안 해. 나도 애들이 짱깨라고 놀리거나 철가방이라고 부를 때 부끄럽고 창피해. 너도 내 기분하고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엄마, 아빠가 중국집을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야. 마찬가지로 너희 집이 고개마을에 있는 것도 잘못은 아니잖아. 그리고 나는 엄마, 아빠를 사랑해. 너도 그렇겠지만.”
성호의 진심 어린 말에 은수는 뭔가를 느꼈던 것일까. 그 뒤 은수는 성호를 놀리는 아이들을 나서서 막아 준다. 수호천사가 된 것이다.
성호는 변한 은수의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 뭐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수학여행 계획을 발표한다. 모두 기뻐하는 가운데 혼자 시무룩한 은수를 보고 성호는 마음이 안타깝다. 은수네 집은 형편이 어려워서 수학여행을 갈 엄두를 못 냈던 것이다. 집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성호는 아빠와 함께 은수를 수학여행에 데려가기 위한 깜짝 해결 방안을 생각해 낸다. 성호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은수를 웃게 만들까?
반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이긴 했지만 은수는 아직 순수한 어린이임에 틀림없다. 자신을 진심 어린 친절과 충고로 대해 준 성호를 마음으로 깊이 받아들이고 행동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또한 배달을 잘 도와준 성호에게 아버지가 마련한 선물의 참신함이 글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오래전에나 있었음직한 향수 어린 진한 우정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삭막해진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한 번쯤 읽어 주고 싶은 이야기.
선생님의 부름에 성호는 잔뜩 긴장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 없었다. 선생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성호야, 내가 왜 일어나라고 했는지 아니?"
"……."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열흘 전부터 성호는 은수를 위해 부모님이 하시는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고 있단다."
아이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며칠 뒤면 수학여행인데, 은수는 집안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없다는구나."
선생님은 잠시 말을 끊고 성호를 바라보았다.
"성호야, 부모님께서 배달 한 번 할 때마다 오백원씩 주시기로 했다지?"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p.99
목차
철가방을 든 아이
짱개 아니야
학교 짱, 은수의 비밀
난 너처럼 비겁하지 않아
수호천사가 된 은수
은수를 위한 자장면 배달
비밀 작전
우정이 만들어 낸 기적
그동안 정말 미안해
자장면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