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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石詩全集
창비 | 부모님 | 198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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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30년대 우리 시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분단 이후의 문학사에서 부당하게 매몰당한 백석 시인의 전집. 「주막」 「외가집」 「모닥불」 「여우난골족」 등 명품으로 빛나는 그의 시편들은 1936년 200부 한정판으로 첫 시집 <사슴>이 간행된 이후 그동안 한번도 책으로 묶여진 바 없었고, 그의 순정한 시정신과 작품적 가치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다.

이 전집은 미발굴 61편의 시와 7편의 산문을 첫 시집 <사슴> 수록 시 33편과 나란히 묶어 백석 문학의 전모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하였고, 자세한 연보와 참고문헌, 600여 개가 넘는 북방 사투리에 대한 낱말 풀이를 붙였다. 편자인 이동순 교수의 해설은 민족주체의 정신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북방정서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백석 시에의 접근을 돕는다.산(山)턱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던 무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정주성(定州城)', 본문 p.59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백석
1912년 7월 1일(음력 추정) 평북 정주군 갈산면 익성동 1013호에서 부친 백시박(白時璞)과 모친 이봉우(李鳳宇)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난 시인 백석(白石)의 외모는 한눈에도 두드러진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을 봐도 그의 모습은 매우 모던하다. 서구적 외모에 곱슬곱슬한 고수머리.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면 그의 머리 모양은 참 특이하다. 1930년대에 그런 머리를 할 수 있는 감각이란 얼마나 현대적인가? 옛사람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는 시쳇말로 외모와 문학을 새롭게 디자인한 모던 보이이자 우리말의 감각을 최대치로 보여 준 시인이다. 본명은 기행(夔行)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연(基衍)으로도 불렸다. 필명은 백석(白石, 白奭)인데 주로 백석(白石)으로 활동했다.1918년(7세), 백석은 오산소학교에 입학했다. 동문들의 회고에 따르면 재학 시절 오산학교의 선배 시인인 김소월을 매우 선망했고, 문학과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1929년 오산 고등보통학교(오산학교의 바뀐 이름)를 졸업하고 1930년 ≪조선일보≫의 작품 공모에 단편 소설 <그 모(母)와 아들>을 응모, 당선되어 소설가로서 문단에 데뷔한다. 이해 3월에 조선일보사 후원 장학생 선발에 뽑혀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靑山)학원 영어사범과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한다. 1934년 아오야마학원을 졸업한 뒤 귀국해 조선일보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성 생활을 시작한다. 출판부 일을 보면서 계열잡지인 ≪여성(女性)≫의 편집을 맡았고 ≪조선일보≫ 지면에 외국 문학 작품과 논문을 번역해서 싣기도 했다. 1935년 8월 30일 시 <정주성(定州城)>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창작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잡지 ≪조광(朝光)≫ 편집부에서 일한다. 1936년 1월 20일 시집 ≪사슴≫을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100부 한정판으로 발간한다. 1월29일 서울 태서관(太西館)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발기인은 안석영, 함대훈, 홍기문, 김규택, 이원조, 이갑섭, 문동표, 김해균, 신현중, 허준, 김기림 등 11인이었다. 1936년 4월, 조선일보사를 사직하고 함경남도 함흥 영생고보의 영어 교사로 옮겨 간다. 1940년 1월 백석은 친구 허준과 정현웅에게 “만주라는 넓은 벌판에 가 시 백 편을 가지고 오리라”라는 다짐을 하고 만주로 향한다. 1940년도에 들어와 백석은 한국 현대시 최고의 명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자리를 굳힌다. 시적 반경도 역사적·지리적·정신적으로 대단히 깊고 넓어지기 시작한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 신의주에서 잠시 거주하다 고향 정주로 돌아가 남의 집 과수원에서 일한다. 1946년 고당 조만식 선생의 요청으로 평양으로 나와 고당 선생의 통역 비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948년 김일성대학에서 영어와 러시아어를 강의했다고 전해진다. 그해 10월 ≪학풍≫ 창간호에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을 발표한 것을 끝으로 남한 정부가 월북 문인 해금 조치를 취한 1988년까지 그의 모든 문학적 성과와 활동이 완전히 매몰되고 만다. 한국전쟁 직후 백석은 평양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면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외국 문학 번역 창작실’에 소속되어 러시아 소설과 시 등의 번역과 창작에 몰두한다. 1962년 10월 북한의 문화계 전반에 내려진 복고주의에 대한 비판과 연관되어 일체의 창작 활동을 중단한다. 1996년 1월 7일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목차

1. 사슴
정주성 | 산지 | 주막 | 비 | 나와 지렝이 | 여우난골족 | 통영 | 흰 밤 | 고야 | 가즈랑집
고방 | 모닥불 | 오리 망아지 토끼 | 초동일 | 하답(夏沓) | 적경(寂境) | 미명계 | 성외(城外)
추일산조(秋日山朝) | 광원(曠原) | 청시(靑枾) | 산 비 | 쓸쓸한 길 | 자유( 榴) | 머루밤

여승 | 수라(修羅) | 노루 | 절간의 소 이야기 | 오금덩이라는 곳 | 시기(枾崎)의 바다
창의문외 | 정문촌 | 여우난골 | 삼방

2. 함주시초
통영 | 오리 | 연자간 | 황일 | 탕약 | 이두국주가도(伊豆國湊街道) | 창원도 남행시초 1
통영 남행시초 2 | 고성가도 남행시초 3 | 삼천포 남행시초 4 | 함주시초
북관 | 노루 | 고사 | 선우사 | 산곡 | 바다 | 추야일경 | 산중음(山中吟)

산숙(山宿) | 향악(響樂) | 야반(夜半) | 백화(白樺)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석양 | 고향 | 절망 | 외가집 | 개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물닭의 소리 | 삼호(三湖) | 물계리
대산하 | 남향 | 야우소회(夜雨小懷) | 꼴두기 | 가무래기의 약 | 멧새 소리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 | 동요부(童尿賦) | 안동 | 함남 도안 | 구장로 서행시초 1
북신 서행시초 2 | 팔원 서행시초 3 | 월림장 서행시초 4 | 목구(木具)

3. 북방에서
수박씨, 호박씨 | 북방에서 정현웅에게 | 허준 | 귀농 | 국수 | 흰 바람벽이 있어
촌에서 온 아이 | 조당( 塘)에서 | 두포나 이백같이 | 산 | 적막강산 |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칠월 백중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부 산문 | 마을의 귀화 | 닭을 채인 이야기 | 마포

편지 | 가재미·나귀 | 동해 |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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