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 가게에선 무얼 팔지요?”
“이야기를 팔아요. 선물용 이야기, 자장가용 이야기, 때론 슬픈 이야기도 팔지요.
또 중고품 이야기를 사서 새로운 이야기로 고쳐 드리기도 하지요.”
우리가 나무나, 돌이나, 나무 아니면 곤충이나, 다른 동물로 태어나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난 데는 분명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과 같은 엄청난 뜻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세상의 모든 것들 대신해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라는 혹 그런 뜻은 아닐지. 여기 여덟 꼭지의 이야기들은 그런 마음을 담아 예쁘게 차려졌답니다.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컴퓨터가 되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았지만 결국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행복해 하는 마루 이야기, 칭찬에 눈이 멀어 열 개의 손을 달라고 빌었던 도예가 골똘 씨의 어리석은 꿈 이야기, 강바닥의 하찮아 보이는 돌이 ‘광개토대왕의 작은 빗돌’이 되고 ‘속리산의 대감 소나무’가 되어 사람들에게 생각의 샘이 되어 주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이른 새벽 별에게 손 대신 빗자루를 흔들어 작별을 하는 부지런한 청소부 아저씨를 만나고 은은하고 아름다운 종소리의 씨앗이, 실은 온갖 고약한 냄새와 빛깔을 가진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라는 기막힌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도 있지요. 한 꼭지의 따뜻한 이야기,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가슴을 덥혀 줄 거예요. 그 따뜻한 마음으로 착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할 수 있고 덥혀진 가슴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어요.
*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너무 유명한 말이 있어요.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성서 말씀 말이에요. 말씀이 사람이 되셨으니 세상의 모든 말이 사람처럼 숨쉬고, 움직이고 그럴 수 있다는 거지요. 정말 그래요. 보세요. 배가 아픈 아기에게 엄마가 손으로 살살 만져 주면서 ‘엄마 손은 약손, 울 애기 배는 왕배’ 하고 노래를 불러 주면 감쪽같이 아픈 배가 낫는다잖아요. 날마다 화분의 꽃이나 나무에게 물을 주며 잘 자라라고 빌어 주면 더 잘 자란다지요. 또 있어요. 먼 데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잘 다녀오라 건네는 인사의 말,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아빠 엄마들의 간절한 기도, 모두 살아 숨쉬며 마음을 움직이고 힘이 되어 주지요. 그러고 보니 세상은 말로 움직여진다는 말이 딱이에요.
작가 소개
저자 : 김은숙
1969년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1984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습니다. 1972년《아동문학사상》에 동화〈하얀 조개의 꿈〉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 우수상, 소천아동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꽃을 몰래 가꾸는 거인》《새야 새야 녹두새야》《낙엽 한 장만한 바람》《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1959년솜리아이들Ⅰ.Ⅱ》《끝순이네 새 식구》《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배려 33가지》《춘향전》《조웅전》《임진록》《생각이 새콤달콤》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게임 왕 마루
이상한 모델
꼬마 마술사
외짝 운동화
스케치북 한 장만 한 집
두 개의 돌
도예가 골똘 씨의 손
이야기를 파는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