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국내 최초 완역 출간!『키다리 아저씨』를 능가하는 진 웹스터의 또 다른 걸작 엄격한 기숙사 여학교 세인트 우르술라. 하지만 학교 제일의 말괄량이 패티의 장난기 가득한 활약으로 오늘도 시끌벅적한 하루가 시작된다. 선생님의 부당한 지시에는 용감하게 저항하고 못된 친구들을 재치 있게 골려 주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따뜻하고 당돌한 소녀 패티! 다양한 재능과 고민을 지닌 소녀들이 오늘도 패티와 함께 생기발랄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키다리 아저씨』의 작가 진 웹스터가 소녀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걸작으로,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의 두 번째 작품.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품격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주제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 간직하고 싶은 꿈과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레인보우 북클럽과 함께 책 속에 펼쳐진 더 넓은 세상을 만나 보세요.
주디에 앞서 패티가 있었다!지금껏 국내에 소개된 진 웹스터의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가 진 웹스터는 그 외에도 소녀들을 위한 보석 같은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이번에 레인보우 북클럽이 처음으로 완역하여 소개하는 『말괄량이 패티』는 『키다리 아저씨』가 발표되기 바로 전 해인 191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속편 『패티, 대학에 가다』와 짝을 이루는 진 웹스터의 대표작이다.
엄격한 기숙사 여학교 세인트 우르술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 말괄량이 패티!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 나고 종종 선생님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다정하고 똑똑하며 신념이 굳은 패티를 누구든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의 여고 시절 모습을 보는 듯한 패티는, 소녀들의 영원한 인기 작가 진 웹스터가 창조해 낸 사랑스런 말괄량이의 또 하나의 표본이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꿈을 꾸는 사춘기 소녀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말괄량이 패티』는 재치 있고 씩씩한 주인공 패티를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여학생들이 학교 담장 안에서 만들어 내는 유쾌, 상쾌, 통쾌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작품이다. 총 열두 편의 에피소드에는 소녀들이 꿈꾸는 사랑과 낭만이 생생히 살아 있을 뿐 아니라,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에 저항하는 당당하고 진보적인 여성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에요!" - 소녀에서 숙녀로
동화 같은 로맨스에 대한 환상, 인기를 얻고 싶은 여학생들의 신경전, 예뻐지고 싶은 소망 등 세인트 우르술라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녀다운 낭만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모든 소녀들의 꿈이기도 하다.
패티와 삼총사를 이루는 두 단짝 친구 코니와 프리실라, 여성스럽고 상냥한 로잘리, 허영심 많고 외모에만 신경 쓰는 메이, 서부에서 온 왈가닥 키드,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괴짜 에발리나 등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 가는 여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 속에 빠져 들다 보면, 읽는 독자들도 어느새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설렘과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패티예요!" - 이유 있는 말썽꾸러기
기숙사 배치에서 친한 친구들과 떨어지자 원하는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지 않나, 남자 이름으로 동급생에게 꽃을 보내지 않나, 80줄을 공부해야 하는 라틴어 숙제를 60줄만 하겠다고 숙제 거부 투쟁을 벌이질 않나, 세인트 우르술라의 선생님과 학생들은 오늘도 패티 때문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알고 보면 패티의 말썽은 이유 있는 말썽이다. 인기를 얻기 위해 거짓 연애사건을 벌여 친구에게 상처를 준 동급생을 응징하기도 하고, 아무리 예습을 해도 숙제가 벅찬 친구를 위해 사회학 수업 때 배운 내용을 적용하여 파업에 앞장서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짓궂은 장난을 통해서도 자신이 믿는 바를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패티를 미워하지 못한다.
"넌 항상 징징거려. 동정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난 지금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거야. 네가 좋아지기 시작했으니까.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사실을 말할 필요가 없어. 내가 코니랑 프리실라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건 항상 서로의 잘못을 사실대로 말해 주기 때문이야. 그래야 잘못을 고칠 수 있잖아……."
친구에게 대놓고 이런 소리를 거침없는 퍼부을 수 있는 대담함과 솔직함, 그러나 거기에는 언제나 친구에 대한 따뜻한 우정이 담겨 있기에 말괄량이 패티는 세인트 우르술라의 인기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갈등을 하나씩 슬기롭게 풀어가는 가운데 패티와 친구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발전시키며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 간다.
작가 진 웹스터는 인생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시기인 십대의 감수성을 누구보다 잘 포착해 냈다. 이러한 십대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사건 사고와 함께 유쾌하게 펼쳐지는 자체가 바로 『말괄량이 패티』의 가장 큰 매력이며, 시대와 장소를 넘어 두고두고 새롭게 살아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잘 들어 봐!"
패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방 안을 이리저리 오갔다.
"좋은 생각이 있어. 베르길리우스를 80줄이나 해석하는 건 너무 많은 게 사실이야. 특히 로잘리한테는. 조금 전에 교수님이 하는 얘기 들었지? 가장 강한 사람의 능력을 기준으로 근무기준을 정하는 건 옳지 않아. 가장 약한 사람을 선두로 달리게 해주지 않는다면 혼자 뒤처지게 될 거야. 로디가 노동계급의 결속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한테 이해시키려 했던 건 바로 이거야. 일의 종류를 떠나서 노동자들은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보호해야지. 로잘리를 돕는 건 우리 모두의 의무야."
"하지만 어떻게?"
프리실라가 열변을 토하고 있는 패티의 말을 막았다.
"베르길리우스 조합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매일 60줄만 공부하게 해 달라고 파업을 하는 거지."
"아!"
로잘리는 패티의 대담한 제안에 숨이 막힐 정도로 놀랐다. - p.63~64 중에서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야. 그런데 키드 얘기는 언제 할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로잘리의 보랏빛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커졌다.
"키드 얘기랑 똑같잖아!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곧바로 깨달았어. 그래서 아주 힘들게 키드를 설득해서 그 책을 읽게 만들었지. 앞부분을 읽을 때는 코웃음을 치더니 점점 책에 빨려 들면서 자기와 똑같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 지금은 그 책이 '운명의 손'이었다고 말하고 있어."
"키드의 얘기랑 똑같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키드한테는 소설 속 주인공 로사몬드처럼 행실이 고약한 영국인 후견인이 있어. 어쨌든 키드의 후견인은 영국인이고, 그래서 키드는 그 사람도 행실이 나쁠 거라고 생각해. 그 사람은 혼자서 살고 있어. 주위에는 카우보이들뿐이지. 그 사람 집에도 다정하고 여성스러운 손길이 필요해. 그래서 키드는 숙녀가 되기로 결심한 거야. 목장으로 돌아가서 후견인이랑 결혼을 하고, 그 사람의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패티는 침대에 쓰러지더니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고, 로잘리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사나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 내가 볼 때는 너무나 낭만적인데."
"키드가 다정하고 여성스런 손길로 그 사람을 돌본다고? 키드는 한 시간도 여자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애야. 걔가 만약에……."
"사랑은 더 놀라운 기적도 만들어 내는 법이야. 두고 봐." - p.185~18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