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도깨비 길달과 비형랑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든 한국형 아동 판타지 소설. 전 세계를 삼키려는 고(蠱)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일곱 명의 비형랑의 후예들. 엉뚱하고 이상한 능력을 지닌 일곱명의 아이들과, 도깨비 길달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간과 귀신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과 도깨비 길달이 친구였다는 데서 시작된다. 1,500년 전 비형랑은 인간의 욕심과 증오, 악한 마음을 먹고 자란 독충 고가 나타나자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면서 고를 항아리 속에 봉인한다. 이와 함께 비형랑은 고 항아리가 언젠가는 다시 열릴 것을 예상하고 자신의 영혼을 일곱 개로 나누어 어린이들 속에 살도록 한다. 그리고 1,500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고 항아리가 다시 열리게 되고, 누군가가 다시 나타난 고를 키우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깨비 길달은 비형랑의 영혼이 들어 있는 아이들을 찾아 고의 부활을 막기 위해 준비하는데…….
해리포터』보다 재미있고 『나니아 연대기』보다 환상적인 이야기
고려시대 일연에 의해 편찬된 역사서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를 비롯해 고조선과 가야의 신화와 전설, 역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삼국시대, 특히 신라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깨비 길달과 비형랑의 이야기다. 『고슴도치 대작전-고의 부활을 막아라!』는 이 도깨비 길달과 비형랑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삼국유사』에서는 길달이 비형랑이 보낸 도깨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 길달과 비형랑은 둘도 없는 친구로 묘사된다.
『고슴도치 대작전-고의 부활을 막아라!』는 우리의 옛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재로 아이들의 모험과 활약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유럽식 마법학교나 요정의 등장, 또는 일본풍의 요괴만이 가득한 판타지 문학에 한국 고유의 정서와 전통을 되살린 독특한 작품이다.
엉뚱하고 이상한 능력을 지닌 일곱 아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왕따에 사고뭉치들이다. 이따금 멍해져서 누가 말을 걸어도 듣지 못하는 아이, 씻지 않아서 항상 지저분한 아이, 겁이 많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이, 손에 닿는 기계마다 모두 망가뜨리는 아이, 말썽을 많이 피워 하루에도 여러 번씩 벌을 서는 아이 등등 각각의 캐릭터마다 모두가 불완전하고 부족해 보이는 아이들뿐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 ‘고슴도치’ 같은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이 고와 대항해 싸우면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고 그 능력을 조금씩 키워나간다.
이와 같은 이야기의 전개는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의 사소한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자신의 반에서 최고의 말썽꾸러기가 세상의 숨은 아름다움을 쉽게 찾아내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난 것을 보면서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런 상상을 한다. ‘장난꾸러기로만 보이는 그 아이들이 사실은 정말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그 아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만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의 씨앗이 저자의 머릿속에서 점차 확장되어 거대한 판타지가 되었다.
새벽 3시, 우솔이가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깨어났다. 산꼭대기에서 괴물에게 공격받는 악몽을 꾼 것이다. 섬뜩한 생각에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하던 우솔이는 담요를 제대로 덮기 위해 손을 뻗었다.
“또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나?”
손끝에 딱딱한 바닥이 만져졌다. 특별활동 시간에 옥상에서 고와 고를 키우는 자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밤늦게까지 잠을 못 이뤄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악몽에 시달린 모양이다.
침대에 다시 올라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지만, 어쩐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침대 쪽으로 다가가려 해도 침대가 손에 닿지 않았다.
“이상하네. 언제 내 방이 이렇게 커졌지? 이쯤에 침대가 있어야 하는데…….”
우솔이는 누운 채 고개만 돌려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두워서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혹시 내가 거실에서 자고 있는 건가?”
어둠에 익숙해졌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침대와 책상이 보이지 않았다. 우솔이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잠깐, 저 그림 왜 거꾸로 걸려 있지? 맙소사, 설마!”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천정에 둥실 떠 있는 침대가 보였다. 하지만 침대가 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이 떠올라서 천정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우솔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가장 숨이 막히고 무서울 때, 어렸을 때 멋모르고 관람차를 탔을 때 덜덜 떨던 그때와 똑같았다. 그리고 이윽고 우솔이는 온 집안이 떠나갈 듯이 고함을 질렀다.
“우악! 우악! 우악!”
작가 소개
저자 : 이기규
재미없는 공부만 잔뜩 가르쳐야 하는 학교를 싫어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재미없는 공부 대신 신나고 무섭고 신기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책을 썼습니다. 쓴 책으로는 《어느날 우리집에 우주고양이가 도착했다》, 《네 공부는 무슨 맛이니》, 《고슴도치 대작전》, 《용 튀김》, 《깜장 병아리》, 《장자아저씨네 미용실》 등이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어린이들이 읽으면 통쾌하고 어른들이 읽으면 심장을 뜨끔하게 만드는 책이 최고의 어린이 책이란 믿음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고蠱 항아리가 열리다
비형랑의 일곱 아이들
작전명 '고슴도치 대작전'
고를 키우는 자는 누구인가?
고슴도치, 가시를 펴다
결전의 날
고, 드디어 나타나다!
열매 괴물들을 막아라
나예와 대장고양이 나오
열매 괴물의 배 속
지네 할아버지의 등장
은새의 폭주를 막아라
은새와 꽃눈
가시를 활짝 펴, 고슴도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