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작품에 대해여“훔친 게 아니라, 잠깐 빌린 거야!”미키는 마리아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같은 방을 쓰는 친구의 돈에 손을 대고 맙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에게 들켜 도둑으로 몰리게 되고,
계속되는 오해 때문에 미키는 결국 도망치고 말지요.
힘겨운 시련과 외로움을 견디고,
용기를 내어 성장하는 미키를 지켜보세요.
작품 속으로친구가 없는 말썽쟁이
미키는 고요한 복도를 조심스레 가로질러서, 자신과 안디, 톰, 뮈케가 함께 쓰는 방으로 들어간다. 보육원 아이들이 단체로 유스 호스텔로 여행을 오면서 정해진 방이다. 미키는 안디의 옷장을 열어 아침에 보았던 5유로를 움켜잡는다. 그때 갑자기 톰이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미키가 안디의 돈에 손을 댄 것을 알아챈다. 미키는 잠시 빌리려던 것뿐이라고 말하지만, 톰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대신 미키를 밀쳐 내고는 미키가 떨어뜨린 5유로를 들고 보육원 원장님에게 간다.
나루터에서 만난 낯선 사람
보육원의 로만 원장님은 미키에게 왜 안디의 돈을 훔쳤냐고 묻는다. 하지만 미키는 그저 빌리려던 것이라고만 할 뿐, 도무지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원장님 방을 나온 미키는 나루터에 앉아 호수 건너에 있는 유스 호스텔을 바라본다. 혼자 외로움을 견디며 있는데, 숲에서 낯선 사람이 나타난다. 파울이라는 이름의 마을 아저씨이다. 파울 아저씨는 미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곁에 앉아 낚시 구경을 하도록 한다. 미키는 아저씨의 다정함에 조용히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는다.
마녀 인형
보육원 친구들은 미키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마리아는 달랐다. 마리아는 항상 먼저 말을 걸었고, 미키의 생일에는 선물도 주었다. 그런 마리아의 생일이 내일이어서 미키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마리아가 가만히 서서, 한참을 보고 있던 마녀 인형을 말이다. 하지만 벌써 용돈을 다 쓰는 바람에 안디의 돈을 빌리려 했던 것이다.
파울 아저씨는 미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주머니에서 5유로를 꺼내 미키에게 빌려 준다. 친구들에게 솔직히 말할 것을 약속하면서……. 미키는 돈을 받아 들고, 가게로 달려간다.
오해
미키는 숨을 헐떡이며 마녀 인형을 사 들고 유스 호스텔로 돌아온다. 도둑고양이라고 놀려 대며 뒤를 쫓아오는 아이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지만 눈물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더구나 믿고 있던 마리아마저 미키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선물을 보면 마리아는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하고 미키는 마리아의 방으로 몰래 들어간다. 마리아의 침대에 선물을 놓는 순간, 문 앞에서 로만 원장님이 미키의 이름을 부르고, 원장님은 미키가 또다시 물건을 훔치려던 것으로 오해하고 만다.
낚시하는 파울 아저씨
침대 위에 마녀 인형을 놓고 그대로 달려 나온 미키는 호숫가 나루터에 홀로 앉아 있는다. 어둠 속에서 차갑고 습한 밤공기는 미키의 옷 속을 파고들고, 미키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한다. 그때, 호수 건너편 유스 호스텔 앞에서 작고 둥근 불빛들이 나타난다. 미키는 자신을 찾으려는 불빛임을 알고,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 줄 파울 아저씨를 찾아 마을로 향한다.
용기를 잃지 마!
마침내 찾은 파울 아저씨 앞에서 미키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털어놓는다. 파울 아저씨는 묵묵히 그 말을 듣고는 미키를 다독이며 함께 유스 호스텔로 간다. 로만 원장님 방에서 미키는 원장님에게 솔직하게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아저씨는 미키의 뒤에 앉아 조용히 미키에게 힘을 실어 준다. 그리고 미키는 이제 홀로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부모님을 여의고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보육원으로 보내진 미키. 하지만 낯선 보육원에서의 생활은 어린 미키가 감당하기엔 그리 녹록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이래저래 말썽 아닌 말썽으로 문제아가 되어 버린 미키에게 그나마 위안을 준 사람은 마리아였어요. 보육원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아이였지요.
유스 호스텔에 보육원 친구들과 단체 여행을 간 미키는 그런 마리아에게 생일 선물을 하려다가 그만 큰 오해를 사고 맙니다. 처음에는 점점 꼬여 가는 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을 쳤지만, 결국 미키는 용기를 내어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지요.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신비의 세계를 여행하기보다는,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봅니다. 그리하여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퍼덕이는 생선처럼 생생하고 피부에 직접 와 닿습니다. 작가 자신이 오랫동안 보육원에서 자란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육원 아이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게 마련인 이야기라서 쉽게 공감할 수 있기도 합니다. 누구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해 받고 사랑 받고 싶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곤 하니까요.
이야기는 그럴 때일수록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라고 말해 줍니다. 피하고 싶을 만큼 괴로운 상황임에도 그것을 똑바로 마주보고, 손에 쥐고, 끝장내 버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말합니다. 작가는 자기감정에 매몰되기보다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으라고 권합니다. 갑작스런 시련에 닥쳤을 때 용기 내어 답을 찾으면서 상황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의 키가 한 뼘은 더 자라지 않을까요?
- 옮긴이의 말 전재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