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불문학 전공, 프랑스 유학, 프랑스 관련 인터넷 사이트 운영, 프랑스 관련 도서의 기획과 번역. 명실상부한 출판계의 프랑스통인 지은이가 그간 생각해 온 프랑스에 대한 모든 것을 어린이 독자와 나눌 만한 프랑스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프랑스의 다양한 면모를 종횡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프랑스에 대한 보편·대중적인 이미지들의 기원을 하나하나 고증하듯 그 뿌리를 더듬어보고 있다. 자연지리적 태생, 역사적 경험, 보편적인 프랑스인이 공유하는 삶의 가치 등에 대해 필자의 오랜 공부와 경험과 사유를 풀어놓는다.
출판사 리뷰
‘출판계의 프랑스통’ 장석훈 선생님의 프랑스, 프랑스 사람 이야기
불문학 전공, 프랑스 유학, 프랑스 관련 인터넷 사이트 운영, 프랑스 관련 도서의 기획과 번역. 명실상부한 출판계의 프랑스통 장석훈 선생님이 그간 생각해 온 프랑스에 대한 모든 것을 어린이 독자와 나눌 만한 프랑스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리해냈습니다.
제트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날아가야 닿는 나라, 프랑스.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사이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나폴레옹, 수많은 예술가, 패션, 바칼로레아, 레미제라블, 잔 다르크, 지네딘 지단, 치즈와 와인…… 이 모든 것이 프랑스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프랑스, 우리가 몰랐던 프랑스의 다양한 면모를 종횡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나라’ 프랑스, 그리고…
프랑스 역대 군주 가운데 최고의 예술 애호가였던 프랑수아 1세는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재능을 높이 사서 그를 프랑스로 불러들여 물신양면으로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프랑수아 1세 덕분에 말년에 안정된 작품 활동을 하다가 그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한 예술가의 노년을 보살펴 주고 임종까지 곁에서 지켜 준 프랑수아 1세이 모습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를 아꼈는지 충분히 미루어 헤아릴 수 있습니다. (97~98쪽 중에서)
프랑스가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 사람은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고 답할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아도 프랑스에 대한 이 정의는 틀린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이응노 화백도 군사 정권의 탄압을 피해 파리에서 살다 거기에서 생을 마쳤다. 여러 편의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에서 공연되고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수상하고 호평을 받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대중화되었다.
필자는 이런 프랑스에 대한 보편?대중적인 이미지들의 기원을 하나하나 고증하듯 그 뿌리를 더듬어보고 있다. 자연지리적 태생, 그에 기반한 역사적 경험, 그리하여 보편적인 프랑스인이 공유하는 삶의 가치 등에 대해, 필자의 오랜 공부와 경험과 사유를 풀어놓고 있다.
문화를 키운 건 육각형의 풍요로운 땅
오죽하면 이웃 나라 독일 사람들이 프랑스를 바라보며 질투와 부러움이 섞인 소리로 ‘하늘나라처럼 행복한 나라’라고 했을까요. 독일인들은 프랑스를 보면서 지상에 내려와 있는 천국이라고 여긴 것 같습니다.(12쪽)
프랑스 인 자신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지는 않아도 프랑스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좀 안됐다고 생각한다’는 우스갯말이 있는 걸 보면요.(13쪽)
… 마치 처음부터 주변에 산맥으로 울타리를 쳐 놓고 그 안은 프랑스 땅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루이 14세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프랑스 영토는 하느님이 정해 주셨다면서 ‘자연 국경설’이라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15쪽)
이처럼 프랑스는 서유럽의 노른자위 땅을 차지하고 있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해서 예부터 켈트 족, 노르만 족, 게르만 족 등 많은 민족이 지금의 프랑스 땅에 일단 들어와서는 나가지 않았고, 땅이 풍요로우니 그리 심각하게 다툴 일도 없었다고 한다. 사람이건 문화건 비옥한 땅 안에서 서로 어울리는 모습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이다. 미국이 인종의 용광로라면 프랑스는 문화의 용광로가 될 자질을 땅으로부터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파랑 하양 빨강, 색깔로 보는 프랑스, 프랑스 인
‘트리 콜로르’, 곧 ‘삼색기’로 불리는 프랑스 국기가 가진 세 가지 색깔에 사람들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상징성을 부여한다. 필자는 삼색기의 색깔과 그 상징성만큼 프랑스를 잘 표현하는 것도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 점을 화두로 프랑스적인 것의 고갱이를 보여 주고자 했다.(2장 삼색 깃발 휘날리며)
파랑과 자유: 기독교가 지배하던 유럽 중세의 장구한 구체제(앙시앵레짐)에 균열을 일으킨 계몽 정신의 열기는 특히 프랑스에서 강렬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 백과전서파로도 불리는 볼테르, 루소, 몽테스키외, 달랑베르, 디드로. 근대의 이성을 일깨운 쟁쟁한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이름이다. 계몽주의 철학은 신과 신의 대리자들만이 알고 있던 진리를 비로소 인간에게 되돌려 주었다. 필자는 세상의 진리를 인간의 이성으로 스스로 밝혀낼 수 있게 됨으로써 진정한 ‘자유’가 획득되었고, 여기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잉태되었다.
하양과 평등: 평등은 모든 것 앞에 누구나 똑같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틀림’과 ‘다름’의 구분을 명확히 인식하고, ‘다름’의 의미를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관용이다. 이미 친숙한 용어인 ‘톨레랑스’를 떠올릴 것이다. 관용의 정신 톨레랑스가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면, 여기에 더해 ’한 사람이 모두를 위하는‘ ’솔리다리테‘, 곧 ’연대의 정신‘이 있음을 알면 더욱 좋다. 그럼, 프랑스 인은 관용과 연대의 정신을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필자는 소외계층을 위한 국가의 복지정책과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대규모 국제 자원봉사단체를 창설한 프랑스 인의 정신 속에 평등에 대한 지향이 여전함을 역설한다. 하지만 최근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나 사르코지 대통령 이후 우경화로 평등의 이상에 금이 가고 있는 현실도 지적한다.
빨강과 박애: 박애를 평등을 전제로 한 ‘차별 없는 사랑’으로 정의하고, 이를 곧 인간적인 것에 대한 열정으로 해석한다. 그러곤 문학 전공자답게 프랑스 인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근위대 총사 시라노는 우스꽝스런 외모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끝끝내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채,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천천히 숨을 거둔다. ‘이처럼 끝은 비극일지언정 사랑하는 이에게 온 열정을 사르다‘ 가는 시라노 같은 인물을 프랑스 인은 사랑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여러 모양의 삶이 있겠지만 시라노처럼 멋지고 영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그리고 유럽 연합을 주도하는 프랑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1866년 이른바 병인양요라는 사건으로 대면식을 치렀다. 조선은 프랑스라는 열강과 1886년 수호조약을 체결한다. 이때를 기점으로 100년 뒤 1986년 한불은 백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목동에 ‘파리공원’을, 파리 14구 몽파르나스 역 근처에 ‘서울광장’을 세웠다. 취지가 무색하게 '썰렁하기‘ 그지 없는 이 두 공간만큼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관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한 것이었다.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정치?경제?군사적 밀착도는 떨어졌고, 그나마 교류가 진행되던 문화방면은 한국이 프랑스 예술을 일방적으로 수입하고 모방하는 경도 현상이 심했다.
그럼, 가까운 장래와 미래에 두 나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필자는 반드시 해야 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럽 연합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현재 위치에서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유럽 연합의 모태는 1951년 유럽 6개국이 참여해 만든 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ECSC)이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프랑스의 장 모네와 로베르 쉬망이다. 이후 이 단체는 몇 단계의 변천 과정을 거쳐 1994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맺으면서 유럽 연합이 된다. 1999년에는 단일 통화 ‘유로’를 사용하게 되었다. 유럽 각국의 국민들은 이제 ‘유럽 시민’이라는 새로운 자격을 얻었다. 이뿐 아니다. 유럽 연합은 차세대들의 교육을 통해, 그 옛날 샤를마뉴 대제가 대제국을 이뤘듯, 단일 유럽의 꿈을 완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에라스뮈스 프로그램’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중심에 프랑스가 있다. 왜 그런가?
일찍이 프랑스에 터전을 잡은 켈트 족 일파인 골 족은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있을 때 로마 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기독교 문명과 행정이나 법 같은 실용적인 것에서 영향을 받았지요. 그리고 게르만 족이나 노르만 족 같은 이민족으로부터도 그들의 장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이탈리아를 통해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을 제대로 물려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유럽의 원천이 되는 근본정신이 모두 프랑스로 흘러 들어왔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렇게 흘러 들어온 유산은 프랑스 안에서 잘 숙성되어 새로운 정신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새로운 정신이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18세기의 계몽주의 정신입니다.
대단한 자부심과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히지만, 프랑스는 유럽 연합을 이끌어가면서 유럽 통합을 완성하는 것을 자신들의 몫으로 받아들인다.
현재 우리나라 대외 관계의 중심은 미국을 구심점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 아시아로 외교적 다양성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지금, 프랑스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유럽 연합을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과거 불명예스런 제국주의 국가였던 프랑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독립이나 자치를 인정하면서 곳곳에 해외 영토와 ‘프랑스 어 공동체’ 기구를 두어 국제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시적 차원의 당위성이 아니더라도 프랑스는 관용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나라일 것이다. 필자의 머리말에서처럼 ‘선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다른 나라를 알아가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진정한 세계화의 가치를 깨닫는 방법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인은 스포츠도 축제로 만드는 재주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행사인 근대 올림픽과 월드컵을 창시한 사람이 놀랍게도 모두 프랑스 인입니다.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의 대명사인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쿠베르탱과 월드컵을 창시한 쥘 리메가 바로 그들이지요. 특히 월드컵 경기 우승 팀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는 창시자 이름을 따서 '쥘 리메 컵'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물론 지금의 올림픽과 월드컵이 노골적인 상업성을 띠어 본래의 취지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지만, 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나의 지구촌을 만든 프랑스 인들의 감각과 정신은 높이 살 만합니다.
p.95
작가 소개
저자 : 장석훈
철학과 불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비교문학을 공부했지요. 『한밤중, 내 방 여행하는 법』,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 등 1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두세 권의 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제주에서 책을 기획하고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목차
지은이의 말
1. 육각형의 풍요로운 땅에서
하늘나라처럼 행복한 나라
프랑스보다 더 위대한 파리
육각형의 땅과 저 멀리 한반도
2. 삼색 깃발 휘날리며
파랑 이야기: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하양 이야기: 이상과 현실의 조화
빨강 이야기: 인간적인 것에 대한 열정
3. 삶을 위한 문화와 예술
뮤즈의 나라
또 하나의 예술, 과학 기술
지적인 문화
4. 프랑스 인과 그들의 삶
프랑스 인은 어떤 사람인가?
프랑스 인은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변화의 갈림길에 선 프랑스 인
5. 프랑스 역사 산책
옛날 옛적 프랑스에서는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왕의 나라에서 시민의 나라로
프랑스 공화국에서 유럽 연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