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돈독한 인연으로 모인 문인들의 손맛
수필가와 시인 등이 활동하며 펴내는 ‘풀무문학’(회장 김진시) 제3집이 해드림출판사에서 나왔다. 풀무문학은 문학적 허영이나 사치가 전혀 없는 소박한 모임으로서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는 단체이다. 하지만 이들 펜의 힘은 강하다. 1집 때부터 소지하기 쉬운 적당한 크기와 두께로 출간되어, 회원들의 역량 있는 수필과 시를 발표하고 있다.
오복을 기원하며
청나라의 적호(翟灝 1736~1788)는 통속편(通俗編)에서 사람에게 오복은 오래 살고(壽), 부자가 되고(富), 귀한 사람이 되고(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康寧), 자손이 번창(子孫衆多)하는 것 이라고 했다. 세월이 300년이나 흐른 뒤에도 동감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사는 궁극적으로는 시대적 환경과 무관하게 추구하고자 하는 속성은 하나일 것이다.
그 시절에도 번잡한 지금처럼 어떤 것이라도 일을 하고 살았을 것이다. 물론 일하는 종류가 단순하게 관리나 농사, 쟁이 그리고 장사를 하고 살았겠지만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였을 것인데, 최근에는 세분화 다양화로 인하여 사람의 감성까지 파고드는 업을 직업으로 삼고 발견하는 일이 인생사의 비전이 되었다.
최근 상영된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라이프지의 모토인“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어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라는 주제로 경쾌한 음악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관객의 심장에 머물게 한 명장면을 연출한 벤스틸러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의 메시지처럼 문학의 영역도 사람의 영혼을 벗어 날 수없는 가능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서로 일맥상통하는 문화적 영역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인류의 미래, 공통된 화
두는 신뢰(Trust), 즐거움(Fun), 자부심(Pride)이라고 한다. 일터에서는 물론 문화적 경계까지 연결되는 접점이 바로 서로 신뢰하고, 즐거워야 하며 존재로서의 개성적 자부심이 될 것이다.
세운의 기운을 받아‘ 풀무문학’
올해는 갑오년(甲午年)이다.
갑오년은 청룡대마(靑龍大馬)를 타고 꽃 채찍을 휘두르는 기세가 여과 없이 표출될 것이므로 개인의 재능을 과신하여 구덕(口德)의 흠(欠)을 보이거나 타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발동될 수 있다. 그에 따라 오마(午馬)는 객지 생활이나 분주다망(奔走多忙)을 암시하기도 하여 다정(多情)이 오히려 병(病)이 되어 내 것을 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기도 하다. 어떤 일의 처세나 순서 면에서 상황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 답답한 진행이 될 것이라 음기 발동으로 여성우위의 기운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운의 기운을 받아‘ 풀무문학’의 일 년을 가름해 본다면 여성 회원분의 활동으로 더욱 발전하고 상승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사람도 무병장수로 자손번창하면‘ 오복을 갖추었다’고 덕담하였으며, 오복을 기대하는 염원에서 새로 집을 건축하고 상량(上梁)할 때에 대들보에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쓰고 그 밑에“ 하늘의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고 쓰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가 되었다.
풀무문학은 문우들의 정겨움으로 터를 다지고, 기둥을 세워 대들보를 올려 상량식을 마쳤다. 이제는 벽채를 치고 안락한 사랑방에 화롯불을 지펴 훈훈한 온기를 나누면서 풀무의 성장을 담소할 시기가 되었으니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갈 것이다.
목차
펴내는 글- 오복을 기원하며 - 김진시·4
시
박기원 - 불안한 행복 외 6편·14
박은우 - 하루 외 6편·30
송유나 - 쑥, 그 향기 외 11편·47
양순복 - 오월의 한강 외 2편 ·60
원선희 - 아해야 외 7편·68
이기순 - 삼불능(三不能) 외 4편·80
이범철 - 눈밭 외 4편·92
조영애 - 가을에 외 4편·104
수필
김영배 - SNS시대의 글쓰기 외 2편·116
김진시 - 運命(운명) 외 2편·133
이승훈 - 숨 쉬기로 인생을 바꾼다 외 2편·150
이종려 - 부치지 못한 편지 외 2편·168
임영숙 - 고독과 김치찌개 외 2편·194
한판암 - 갈포 외 2편·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