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출가, 세속의 번뇌를 놓다> 개정판. 저자는 고대 인도로부터 전해오는 빠알리 율장 자료로 붓다 당시 승단의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불교 승단의 성립과 구성, 승단의 개념, 출가의식, 승단 내 경제, 승단의 교육제도, 여성의 수계, 승단 내의 남녀평등 등의 주제로 승가의 기본 운영이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한 텍스트로 율장 연구의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출가라고 하는 주제를 통해 불교와 사회와의 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초기 승단의 모습을 비교의 자로 삼아 현대 불교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파헤친다. 이를 통해 승단이 없는 일본불교를 반성하는 동시에, 한국의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상황에 맞게 불교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번에 민족사에서 출간한 《출가란 무엇인가?》는 《출가, 세속의 번뇌를 놓다》(2007)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의 원제를 살려 재출간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 인도로부터 전해오는 빠알리 율장 자료로 붓다 당시 승단의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불교 승단의 성립과 구성, 승단의 개념, 출가의식, 승단 내 경제, 승단의 교육제도, 여성의 수계, 승단 내의 남녀평등 등의 주제로 승가의 기본 운영이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한 텍스트로 율장 연구의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이 책은 출가라고 하는 주제를 통해 불교와 사회와의 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초기 승단의 모습을 비교의 자로 삼아 현대 불교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파헤친다. 이를 통해 승단이 없는 일본불교를 반성하는 동시에,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상황에 맞게 불교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판사 서평
위기의 한국불교, 율장 정신에서 그 해법을 찾다!
“지금부터 불교가 바르게, 그리고 더 알차게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대의 불교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마땅한가?’라는 문제를 정립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승가는 붕괴합니다. 승가가 붕괴한다고 하는 것은 곧 불교가 붕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현대 사회에 있어서 스님들이 갖추어야 할 모습을 신중히 생각해야만 하고, 또 불교 세계에서 생활하는 모든 이들이 율장의 본질을 널리, 그리고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서문 중에서)
최근 한국불교의 화두는 출가자 감소에 따른 ‘출가 장려’다. 조계종은 2016년을 ‘출가 진흥의 원년’으로 정하고 출가자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비구, 비구니 스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출가 장려 포스터를 제작하는가 하면, 종단법을 고쳐 출가 제한 연령을 5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겠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 모든 것이 10년 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출가자를 늘리기 위해 취한 특단의 조치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한국불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1700여 년을 이어온 한국의 승가 공동체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한국불교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율장 정신을 본받아 여법여율(如法如律)한 승가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율장 정신이란 무엇일까? 한국불교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는 어디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무턱대고 율장을 읽는 것으로는 안 된다. 율장 정신의 회복은 율장의 전통을 고수하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불교 교단사와 계율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 사사키 시즈카 교수는 현전 승가가 붕괴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기불교의 가르침, 그중에서도 율장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초기 승가 공동체가 성립되고 유지 ? 발전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율장을 보면 역설적으로 현대 사회에 승가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 그는 ‘승이란 무엇인가’, ‘율장이란 왜 필요한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신중히 고찰하고,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도 통용되면서 붓다의 마음을 바르게 표현하는 참다운 승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율장이 만들어진 시대적 맥락을 무시하고 그것을 문자 그대로 현실 사회에 적용하려 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율장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승단은 섬과 같이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다. 그러나 섬이 바다에 떠있는 것처럼, 승단은 일반 사회의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한다. 속세를 떠난 집단이라고 해서 속세와 무관하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승단은 자신들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사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갔다. 섬 사회와 일반 사회를 구별 지으면서 이어 주는 것이 바로 걸식(乞食)이었다. 현실에서 승단은 일반 신도의 기부나 공양 덕분에 수행을 지속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승단은 일반 사회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승단은 율장이라고 불리는 규율체계에 의해 운영된다. 율장에는 출가자 개인의 결의를 의미하는 계(戒)와, 승단의 생활규범이라 할 수 있는 율(律)이 있다. 이 둘을 합쳐 ‘계율’이라 부른다. 이 중에서 특히 율은 일반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서 제정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율장의 기본 정신이다. 예컨대, 부모의 허락을 얻지 못한 자는 출가를 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는 속세와 승단 사이에 심각한 불화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규율이었다.
문제는 율장은 그것이 제정될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부득이 사회의 여론을 의식하면서 제정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공간적으로 그 당시와 다른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그 규정들을 존중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예컨대 차법(遮法: 출가하려는 희망자 중에서 특정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에 의하면 초기 승단에서 장애인은 출가할 수 없었다. “신체 장애자는 출가할 수 없다.”라고 하는 규정은 당시 인도 사회가 신체 장애자에 대한 인권 의식이 확립되기 이전의 일이었다. 또 이는 일반 사회의 여론을 늘 의식해야 하는 승가 집단이 취한 조치일 뿐이었다.
차법은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차법은 그 당시 인도사회 속에서 불교 승단이 사회와의 알력을 피하기 위해 도입한 법규일 뿐이다. 따라서 당시 인도 사회에서만 유효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 이미 그 기능을 잃게 된다. 불교가 사회의 비난을 받는 중대한 오점이 되기도 한다. 불교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원점은 규칙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제정된 기본 이념, 곧 사회의 존경에 보답할 만한 집단답게 행동하고, 그 보답으로 존속이 허용된다고 하는 ‘걸식 이념’이야말로 불교 승단의 원점이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회와의 알력을 막아주는 효력을 잃어버린 차법에 더 이상 그 존재 이유는 없다. 현대에는 현대에 맞는 법규가 요구되는 것이다.(p.149)
오늘날에는 신체장애자에 대한 차별 규정을 두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시각장애자나 청각장애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 역시 시급하다.
또 다른 예로 비구니 팔경법을 들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비구와 비구니를 차별하는 법은 비구들만 있는 집단에 뒤늦게 들어온 비구니 집단을 가르치기 위해, 즉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편의적 조치일 뿐이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 상황이 달라지면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한 번 정해진 규율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완고한 태도에 있었다. 저자는 오늘날처럼 남녀평등을 요청하는 사회에서 승단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단은 결국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렇게 저자는 현대 사회에는 잘 맞지 않는 율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오히려 현대 불교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에 따르면 여러 현실 상황에 대응해 가며 순차적으로 편찬되어 온 율은 상호 관련성이 없는 다양한 정보의 집적(集積)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잡다한 정보는 모두 현실 사회의 반영이다. 이는 일반 사회라는 바다에 뿌리 내리고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하는 섬 사회(승가 집단)의 숙명이었다. 이런 출가(자)의 사회성에 대한 지식은 율의 현실적인 기록 없이는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율장 연구를 통해 초기 승가가 걸식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 승가의 운영시스템을 변화시켜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율장 정신이란 이미 만들어진 율장을 고수하자는 완고한 태도가 절대로 아닌 것이다. 오히려 수승한 수행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행자 각자의 노력과 동시에 이 사회의 변화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혁시켜 가는 불교의 유연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는 현대에 맞는 법규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의 승가가 풀어나가야 하는 지상 최대의 과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사사키 시즈카
1956년 일본 후쿠이현(福井縣) 출생. 세계적인 불교 교단사 및 계율 연구자. 교토대학 공학부 공업화학과 및 문학부 철학과 불교학전공 졸업. 교토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불교학과에 유학. 하나조노대학 문학부 강사, 조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문학박사. 1992년 日本印度學佛敎學會賞, 2003년 鈴木學術財團 特別賞受賞. 저서로는《出家とはなにか》《印度佛敎變移論》이 있다. 그 밖에 다수의 논문이 있음.
목차
한국어판 서문에 즈음하여
들어가는 말
제1장 불교 승단의성립과 구성
1. 석가모니의 출가
2. 석가모니의 수행
3. 불교승단의 성립
4. 승단의 구성원
5. 승단의 생활원리
제2장 율장
1. 율장이란
2. 율장과 부파 분열
3. 율장 연구의 의의
4. 계란 무엇인가
5. 승단의 개념과 계
제3장 출가의식
1. 여러 가지 출가 코스
2. 신도의 획득
3. 삼귀의와 오계의 서원
4. 재가신도의 존재 의미
5. 사미 출가(출가생활의 시작)
6. 수계
제4장 차법
1. 차법이란 무엇인가
2. 비구가 될 수 없는 사람들
(1) 전향자 (2) 외도 (3) 중병인 (4) 관사(관리) (5) 범죄자 (6) 부채자 (7) 노예 (8) 20세가 되지 않은 자
(9) 부모의 허가를 얻지 못한 자 (10) 황문(거세자 및 동성애자) (11) 적주자(가짜비구) (12) 축생 (13) 오역죄를 범한 자 (14) 비구니를 더럽힌 자 (15) 양성구유자(양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자) (16) 신체장애자 및 병자
3. 차별성의 의미
4. 여성의 수계
제5장 승단의 시설
1. 사의의 원칙과 현실 생활
2. 승원의 소재지
3. 건축물
⑴ 위하라 ⑵ 앗다요가 ⑶ 빠사다 ⑷ 한미야 ⑸ 구하
4. 내부설비
(1) 꼿타까 (2) 우빳타나살라 (3) 빠니야살라 (4) 앗기살라 (5) 찬까마 찬까마살라 (6) 우다빠나
(7) 잔따가라 (8) 짠다니까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