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익숙한 대상이든 의미의 형상이든 해당 단어 첫 글자 일부분과 함께 보여주고, 이 대상의 이름을 맞히는 놀이다. 어린이를 위해 만든 책이지만, 어른이 가지고 놀기에도 그리 쉽지 않다. 창의력의 세계에는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페이지에 한 글자, 그 글자로 시작되는 이름의 형상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글자는 서체 디자인에서 ‘세리프’라고 하는 바탕체의 구부러진 장식용 획만 남겨두고 모두 지워졌다. 몇 개의 돌출된 세리프와 윤곽으로 표현된 형상은 묘한 조형 감각을 보여주고, 독자에게 알고 싶은 심리와 보고 싶은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형상과 그 형상의 이름의 첫 글자를 맞추는 놀이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해석의 틈’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 틈은 때로 착시와 착각, 혹은 맞거나 틀리는 것이 아닌 독자의 자발적이고 자의적 해석의 틈이기도 해서 이 책의 글자는 다시 구성되고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이처럼 이 그림책은 대상의 형상과 이름의 형상이 만나는 시각적 재미가 여러 가지 의미를 품은 해석을 유도하면서 ‘놀이’로 변환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동시에 언어와 시각적 결과물이 서로 어울리게 하려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뛰어난 창의력 훈련 교재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전에 없던 알파벳 놀이 암호처럼 이상한 그림들이 나열된 표지에 시선이 끌려 이 책을 펼쳤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이 엉뚱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거예요. 강렬하고 인상적인 색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진지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머리를 열심히 굴려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표지로 돌아가 이 희한한 그림들 밑에 ‘Alphabet Book’이라고 적힌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죠.
이 책의 주된 콘셉트는 ‘놀이’입니다.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익숙한 대상이든 의미의 형상이든 해당 단어 첫 글자 일부분과 함께 보여주고, 이 대상의 이름을 맞히는 놀이에요. 어린이를 위해 만든 책이지만, 어른이 가지고 놀기에도 그리 쉽지 않아요. 창의력의 세계에는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놀이의 시작은 만만해 보이죠. 책장을 휘리릭! 순식간에 모두 넘겨보고 곧 책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상상력은 이내 벽에 부딪혀 책장을 넘기는 손이 느려지게 마련입니다. 그나마 내용이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까요?
글자, 의미, 놀이로 기르는 상상력, 그리고 작품집이 책은 한 페이지에 한 글자, 그 글자로 시작되는 이름의 형상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어요. 글자는 서체 디자인에서 ‘세리프’라고 하는 바탕체의 구부러진 장식용 획만 남겨두고 모두 지워졌죠. 몇 개의 돌출된 세리프와 윤곽으로 표현된 형상은 묘한 조형 감각을 보여주고, 독자에게 알고 싶은 심리와 보고 싶은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답니다. A를 쉽게 맞혔다면, 곧 다음 장에 있는 B로 넘어가 알파벳 B로 시작되는 여러 개 영어 단어를 떠올리느라 머릿속이 분주해지죠.
작가는 A로 시작하는 ‘Apple’이라는 단어의 형상을 글자 위에 과감하게 올려놓고 글자를 가렸습니다. 이 형상은 다른 어떤 알파벳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에요. A를 ‘사과’를 뜻하는 ‘Apple’이라는 글자 위에 올려놓았으니 독자는 글자 A와 의미 사과의 연관성을 떠올리겠지만, 만약 작가가 Apple의 형상을 M에 올려놓았다면 독자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 사’가 만든 컴퓨터 ‘Macintosh(매킨토시)’ 혹은 ‘Mac(맥)’과 의미의 연관성을 찾겠죠. 이처럼 형상과 그 형상의 이름의 첫 글자를 맞추는 놀이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해석의 틈’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것과 다름없어요. 하지만, 그 틈은 때로 착시와 착각, 혹은 맞거나 틀리는 것이 아닌 독자의 자발적이고 자의적 해석의 틈이기도 해서 이 책의 글자는 다시 구성되고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물론, 작가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의 의도를 A부터 Z까지 모두 밝혔지만, 독자는 굳이 그의 해석에 끌려갈 필요는 없어요. 이처럼 독자는 어쩌면 자신만의 알파벳 그림책을 완성할 수도 있겠죠?
이처럼 이 그림책은 대상의 형상과 이름의 형상이 만나는 시각적 재미가 여러 가지 의미를 품은 해석을 유도하면서 ‘놀이’로 변환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동시에 언어와 시각적 결과물이 서로 어울리게 하려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뛰어난 창의력 훈련 교재이기도 하죠.
작가 소개
저자 : 최현호
시각디자이너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최 현호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한국에서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시각 디자인 과정을 전공중이다. 서울과 런던에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고, 시각디자이너로서 책을 제작하고 디자인하면서 책과 관련한 아트북 페어와 워크샵에 참여하는 등 ‘책’이라는 재료와 물성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이메일 hello@ithinksobecause.com웹사이트 www.ithinksobecause.com [전시 및 페어]<Reinterpreted Representation> Grigo Gallery 서울 (2016)<The Tokyo Art Book Fair>도쿄 (2015)<Seoul Illustration Fair> 코엑스 서울 (2015)서울 <6th Unlimited Edition> 이태원복합문화공간Nemo서울 (2014)<Confession> 이화여대 ECC Gallery 서울 (2013)<EAU DE LACOSTE L.12.12 Noir> The Music Room런던 (2013)<Silent Poster Sale> St. Bride Library 런던 (2012)<The First and the Last>, Gallery@oxo 런던 (2011)<D&AD New Blood> Old Truman Brewery 런던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