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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드리의 라무
바람의아이들 | 3-4학년 |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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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문자가 없어서 글로 기록될 수 없었던 시대, 하지만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며 농사를 짓고 조금씩 문명을 이루어가고 있었을 시대, 선사시대 혹은 신화의 시대는 언제나 상상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만든다. 그때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을까? 가족관계나 사회구성은 어땠을까? 그들이 가진 꿈이나 바람, 열망은 무엇이었을까? 혹 그들 사이에 오해와 다툼이 있었다면 무엇 때문이고 어떻게 해결했을까? 약간의 단서를 알고 싶다면 박물관이나 역사책을 찾아 볼 일이지만 거기에서는 흙으로 만든 그릇, 움집, 동물 가죽옷 들로 그려진 소박한 스케치를 볼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우리는 그 이상을 알고 싶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어느 때든 일어날 수 있는 숱한 일들.
『바람드리의 라무』는 기본적으로 판타지다.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아직 국가가 생겨나기 이전의 부족사회, 동굴에 그려 넣은 벽화, 구리를 캐어 보다 단단한 청동무기를 만들려는 시도 등 상상 가능한 시대 정황을 담고 있지만 그 외에는 오로지 활달한 상상력만으로 만들어낸 시공간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박물관과 역사책 그 너머를 보여준다.
바람드리 족장의 아들 라무는 토끼 한 마리 제대로 잡을 줄 몰라 하루하루가 힘겹다. 차라리 족장의 아들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 그래도 별일이 없다면 무난하게 족장이 되어 장로들의 도움으로 마을을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맞게 되면서 라무의 삶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장로인 아사르, 라무가 어려서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투르한, 하르진 남매의 아버지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캐려던 어머니마저 죽고 차츰 마을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서 라무는 결국 바람드리를 떠나게 된다.

신화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놀라운 판타지
길 떠난 라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용기와 지혜를 갖춰 가는 한편,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해결하려 한다. 몰래 숨어들어간 신의 동굴에서 듣게 된 예언 “너의 길을 찾아라!”는 어떤 의미에서 라무의 앞길을 열어주는 축복이었던 셈. 물론 라무의 앞길에 꽃길이 놓여 있을 리 만무하다. 신들의 산을 지키는 괴물 망가스를 만나 엉덩이를 물어뜯길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절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붉은 땅에 가서는 강물에 사는 괴물 로스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은 라무를 강하게 단련시키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한다. 신비로운 사내 ‘떠돌이’에게서 약초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사람의 말(言)을 하는 말(馬) ‘트찰 코우이로우크’ 새벽이와 친구가 되고, 붉은 땅의 유란과 힘을 합쳐 로스를 해치우는 등 라무가 겪는 모든 일들은 라무에게 특별한 수업이 되는 것이다.
마침내 새벽이와 함께 바람드리로 돌아온 라무는 바람드리 사람들이 검은 주술사 ‘검은복면’의 계략에 빠져 영혼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독이 든 밥을 얻어먹으며 산에서 붉은 돌을 캐내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토끼 한 마리 못 잡던 라무는 이제 바람드리를 위해 사악한 검은복면에 당당히 맞선다. 그리고 그때까지 죽은 듯 누워 있기만 하던 아사르가 일어나 죽음으로 주술을 막아내고, 저마다 자신의 힘을 보태면서 결국 검은 복면은 쓰러진다. 용기와 우정, 운명의 승리! 라무와 친구들은 달무리(떠돌이)로부터 오래 전 바람드리의 다섯 친구들로부터 비롯된 비극적 사건의 전모를 전해듣게 된다. 지나친 욕심과 자만이, 친구들의 진심을 저버리는 것이, 앙심을 품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 한 사람을 얼마나 사악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지만 이제, 바람드리는 예전처럼 평화로워졌고 하르진이 바람드리 최초로 여자 족장에 뽑히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그리고 라무는 다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다.

  작가 소개

저자 : 류은
어린이 책 작가교실과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다. 2009년 제7회 푸른 문학상 을 받았고 《그 고래, 번개》로 제1회 정채봉 문학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그 고래, 번개》 《산신령 학교 1.2.3》 《바람드리의 라무》 《아빠 놀이터》 《신라의 수도 경주로 가 볼까》 《한 달에 두 번, 일 년에 스물네 번》 등이 있다.

  목차

1.토끼잡이
2.죽음의 골짜기
3.금지된 동굴
4.바람드리를 떠나다
5.떠돌이
6.성년식
7.여름
8.새벽을 만나다
9.붉은 땅의 유란
10.로스를 물리쳐라
11.검은 복면
12.정신 차려, 투르한!
13.달무리
14.투르한의 이야기
15.영혼을 빼앗긴 사람들
16.아사르의 죽음
17.검은 복면의 최후
18.우정의 목걸이
19.사냥대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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