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가 실천해온 '행복'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편 동화. 작가는 실제로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만들어 해마다 공연을 올렸다. 그리고 이 책은 2007년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이들이 '인형극'이라는 종합예술 장르를 완성해가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공동체'를 꿈꾸며 '행복한 삶'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경로로 미술교실에 들어왔지만, 모범생 민주도, 따돌림 당하는 영운이·안나·경수 등도 학교에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궁사부의 미술교실'에서 배워 간다.
그리고 저마다 힘겨운 사연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궁사부'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인형극. 그런데, 그냥 한번 해보자는 차원이 아니라,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한다.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소동 속에서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다함께 행복해지는' 아이들의 성장담이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작가 김중미는 등단작 <괭이부리말 아이들>(창비, 2000)이 전국민 필독서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괭이부리말…> 이후 펴낸 <종이밥>(낮은산, 2002)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도깨비, 2002) <내 동생 아영이>(창비, 2002) 등의 동화와 소설 <거대한 뿌리>(검둥소, 2006) <꽃섬고개 친구들>(검둥소, 2008) 등은 일관되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낮은산 출판사의 신간 <모여라, 유랑인형극단!>은 그가 묵직한 ‘장편동화’로 귀환한 작품으로, 작가가 꿈꾸고 실천해온 ‘행복’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0년 넘게 꾸려온 인천의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과 함께 실제로 인형극을 만들어 해마다 공연을 올리고, 2007년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모여라, 유랑인형극단!>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이들이 ‘인형극’이라는 종합예술 장르를 완성해가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공동체’를 꿈꾸며 ‘행복한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괴짜 선생 남궁사부의 미술교실
<모여라, 유랑인형극단!>의 배경은 <괭이부리말…>의 공간과 비슷한 인천 ‘희망동’이다. 재개발을 앞두고 술렁이는 희망동 한구석에 자리잡은 ‘남궁진영의 미술교실’에 모여든 아이들은 각자 아픈 사연들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치운이·영운이네 집은 10년간 운영하던 정육점이 대형 할인마트의 공세에 문을 닫게 되었고, 민주·민우 남매는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와 외할아버지 밑에서 사는 외로운 아이 경수, 엄마 아빠 없이 이모와 함께 사는 이종사촌 안나와 미영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경로로 미술교실에 들어왔지만, 공부 잘하는 민주도, 이런저런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영운이·안나·경수 등도 학교에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궁사부의 미술교실’에서 배워 간다.
저마다 힘겨운 사연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궁사부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인형극! 그런데, 그냥 한번 해보자는 차원이 아니라,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에 나가자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인형극을 만든다고요?
갑작스런 제안에 아이들은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치운이·영운이 엄마는 “이렇게 놀다가 중학생이 되어서 성적이나 떨어지면 어떡해요”라며 남궁사부의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러나, 미술에 소질이 없으니 못하겠다는 치운이, 시간이 촉박한데 언제 대본을 쓰고 인형을 만들고 연습을 하느냐는 냉철한 민주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영운이, 춤을 잘 추는 안나, 연기에 관심이 있는 미영이,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경수와 민우의 찬성으로 ‘인형극 프로젝트’가 가까스로 시작된다.
민주 엄마의 도움으로 인형극 대본을 완성하고, ‘무지개유랑인형극단’으로 이름을 정한 뒤에도 아이들은 연습과정에서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고 뛰쳐나가기를 수차례. 농촌으로 ‘모내기 MT’까지 가면서 화합을 도모하는 인형극단 아이들에게 드디어 첫 번째 공연의 기회가 찾아온다. 안나네 담임선생님이 방학식날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소동 속에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인형극단 아이들은 평소에는 잘 몰랐던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비로소 느끼며, 춘천인형극제에 나가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줄게
희망동의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남궁사부와 아이들은 몽상처럼 꿈꾸던 삶을 실천에 옮긴다. 버섯농장 일을 하기 위해 김포 근처로 이사한 치운이네를 제외하고는 다함께 시골마을로 이사한 것이다. 남궁사부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공부하기로 한 경수·안나·민우와 ‘인형학교’를 꾸려 자유롭게 공부를 하고, 읍내 중학교에 들어간 민주도 방학이면 인형학교 아이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인형극을 공연한다. 치운이·영운이가 떠난 자리에는 시골마을에서 만난 보람이·아람이 자매가 들어오고, 경수 외할아버지는 남궁사부와 함께 논밭을 가꾸며, 필리핀 이주여성인 엘리사벳이 저녁마다 영어를 가르쳐주는 등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포근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피를 나눈 사람만이 가족이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면 얼마든지 가족이 되는 것이다.
작가 김중미는 남궁사부의 입을 빌려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 다른 방법으로 사는 거야. 행복이라는 기준도 다 다를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좋은 집, 성공, 안락한 노후, 이런 게 아니거든.” (193쪽)
1등을 하고, 외고나 특목고에 가고, CEO가 되고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남궁사부와 제자들이 꿈꾸는 행복은 낯설고 두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괴로움만 주는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정말 원하는 공부를 찬찬히 해나가며 행복해하는 경수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용감하게 찾아나서는 데서 행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시종일관 이야기한다.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함께 행복해지는 것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럼 사부 꿈은 뭐예요?”
“내 꿈? 유랑인형극단을 만드는 거야. 경수랑 안나랑, 민주, 그리고 또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인형극단을 만들고 이동식 인형극무대를 만들어서 가난하고, 상처받고, 외로운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거지.”
“애들은 학교 다녀야 하잖아요.”
“솔직히 난 공부 공부 하면서 멀쩡한 애를 열등생으로 만드는 학교가 싫다. 경수 봐라. 얼마나 재주가 많고 감각도 뛰어나니? 그런데 그 녀석, 학교에만 가 봐. 공부 못하는 학습부진아로 만날 나머지 공부지. 안나는 또 어떻고? 학교 선생님이나 애들도 다 혼혈아라는 이유로 따돌리고, 안나가 갖고 있는 가능성은 보려고 하지도 않잖아. 난 가끔 안나나 경수, 민주를 중학교에 안 보내고 우리 미술교실에서 그냥 공부시키고 싶어.”
상준이는 남궁사부의 이야기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그 터무니없는 얘기에 자꾸 마음에 설레고 호기심이 일었다. -p.193-194 중에서
“난, 솔직히 소품 담당한 안나 이모가 별로 중요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못 오셔도 뭐 별로 상관없겠지 했거든. 그런데 오늘 안나 이모가 안 계시니까 소품이 다 엉망이 됐어. 난 오늘 공연하면서 정말 정말 절실히 느꼈어. 우리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민주가 말을 마치자 민주 엄마가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우와, 인형극이 우리 민주를 철들게 하네. 이러다 나도 인형극에 중독돼서 아무것도 못할 거 같아.”
아이들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춘천인형극제 생각으로 가슴이 설다. -p.273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중미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87년 인천 만석동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기차길옆공부방’을 연 뒤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종이밥』 『내 동생 아영이』 『똥바다에 게가 산다』, 그림책 『6번 길을 지켜라 뚝딱』, 청소년소설 『조커와 나』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산문집 『꽃은 많을수록 좋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남궁사부와 수제자
2. 남궁미술교실 아이들
3. 새 친구
4. 얘들아, 외롭니? 나도 그래
5. 인형극이라니?
6. 길, 동무, 꿈
7. 인형 만들기
8. 갈등
9. 남궁사부의 비밀
10. 괜찮아, 내가 있잖아
11. 무지개유랑인형극단
12. 지루한 장마 이겨 내기
13. 첫 공연
14.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
15. 무지개인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