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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제26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작
영림카디널 | 3-4학년 | 20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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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작자와 지은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은 판소리 계열의 고전 소설. 주인공 '옹고집'은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의 형 '놀부'와 아주 비슷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독히도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심술도 많으며 인색한 구두쇠라는 점에서 닮은꼴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두 인물이 그 때문에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치르고서야 비로소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의 결말도 같다. 민담이나 전래 동화, 고전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옹고집전>도 권선징악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라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 이야기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옹 좌수는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며 겁먹은 하인들에게 호령했다.
옹 좌수도 종들도 여느 스님들과는 달리 그렇게 심한 몽둥이찜질을 당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학 대사의 모습에 겁을 먹고 있었다.


《옹고집전》은 작자와 지은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은 판소리 계열의 고전 소설이다. 판소리에 담긴 이야기는 서사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문학 영역인 고전 소설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창은 장단과 가락을 가지고 있어 음악 영역인 국악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판소리를 부르는 사람이 광대의 몸짓을 하고, 북을 치는 고수가 ‘얼쑤’ 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 등은 연극적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는 이들 세 분야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서로 어울려서 극적 효과를 더욱 높이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고전 예술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옹고집전》은 불교적인 설화를 주제로 한 한글 본 풍자 소설인데, 판소리로 불릴 때는 《옹고집 타령》이라고 부른다.
《옹고집전》에 나오는 주인공 ‘옹고집’은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의 형 ‘놀부’와 아주 비슷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독히도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심술도 많으며 인색한 구두쇠라는 점에서 닮은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인물이 그 때문에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치르고서야 비로소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의


결말도 같다. 그런데 《흥부전》은 한없이 심성이 착한 아우 흥부와 심술꾸러기에 욕심꾸러기이기도 한 형 놀부라는 두 인물을 함께 등장시켜서 이야기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는 데 비해 《옹고집전》은 옹고집과 대비될 수 있는 큰 비중의 착한 인물이 없어 《흥부전》에 비해 재미가 덜한 느낌을 주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옹고집과 놀부, 이들 두 인물은 조선 후기에 이뤄지기 시작한 계층 분화에 따라 등장한 신흥 서민 부자 계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화폐 경제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등장하게 된 이들 신흥 부자들 중에는 옹고집과 놀부와 같은 인물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예는 요즘 흔히 말하는 ‘졸부’들에게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신도시 개발로 땅이 수용되어 하루아침에 농투성이에서 큰 부자로 돌변했거나, 시작한 사업이 운이 좋아 떼돈을 벌어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부자들을 졸부라 부르며 비하하는 것은 그들 중 대부분이 가진 사람이 갖춰야 할 인격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데 대한 반감 때문일 것이다.
《옹고집전》은 《흥부전》과 함께 바로 이런 서민 부자에 대한 일반 서민들의 반감을 풍자함으로써 서민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고, 인색한 신흥 부자를 비꼬는 고전 소설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고전 소설에서 학 대사의 도술에 의해 태어난 가짜 옹고집과 진짜 옹고집이 다투는 장면은 어린이들에게도 웃음과 재미를 듬뿍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동화적인 내용이 풍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민담이나 전래 동화, 고전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옹고집전》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라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 이야기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1. 수상한 나그네들

산과 들에 온통 봄이 무르익고 있다.
신록이 아름다운 산에서 나는 뻐꾸기 울음이 들녘으로 메아리치고 있었다. 마을 여기저기에 복숭아꽃 살구꽃이 다투어 피어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른 채 남짓 되어 보이는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터 잡고 있는 마을에도 봄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런 궁색해 보이는 마을의 뒷산 언덕배기를 의지하고 덩그렇게 높은 명당 터에 성채처럼 높다란 돌담을 친 기와집이 마을을 내려다보며 떡 버티고 있었다.
그 아래에 엎드려 있는 고만고만한 초가집들은 울타리를 친 듯 늘어서서 기와집을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멀리서 보아도 기와집 주인은 한양에서 높은 벼슬을 지내고 낙향한 권문세가(權門勢家: 벼슬이 높고 권세가 있는 집안.)의 집이거나 지방 토호(土豪: 어느 한 지방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양반을 누를 만큼 세력이 있는 사람.)의 집에 틀림없어 보였다.
해거름 무렵, 짚신 두어 켤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괴나리봇짐을 진 꾀죄죄한 나그네 두 사람이 그 마을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한 사람은 두루마기에 찌그러진 갓을 썼지만 한 사람은 벙거지를 쓴 간편한 차림의 힘깨나 쓸 것 같은 왈패(왈牌: 말이나 행동이 단정하지 못하고 수선스러운 사람.) 같은 젊은이였다. 석양이 비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모습을 바라보던 갓을 쓴 선비가 옆에 선 왈패 같은 젊은이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이 마을이 옹진 고을 옹당촌임에 분명하군. 관아가 있는 객주 집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더 걸어야 되겠지?”
“모르긴 해도 부지런히 걸으면 어둡기 전에는 도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요.”
“저기 저 기와집이 옹 좌수[座首: 조선 시대에, 지방의 자치 기구인 유향소(留鄕所: 고려와 조선 시대에, 지방의 수령을 보좌하던 자문 기관. 풍속을 바로잡고 향리를 감찰하며, 민의를 대변했다.)의 우두머리. 수령의 독선을 견제하는 기능을 담당했다가 고을에서 임명하는 인사권과 행정 실무의 일부를 맡아보았는데, 훗날 향장(鄕長)으로 고치면서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었다.]네 집이 분명할 것 같네그려. 집만 보아서는 시골 고을의 좌수가 아니라 정승 판서를 지낸 명문대가(名文大家: 훌륭한 문벌의 큰 집안.)의 저택보다도 더 삐까번쩍 으리으리하구먼그래. 사정도 탐색할 겸 오늘 저녁은 저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는 것이 좋겠군. 소문이 참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으니 말일세.”
“객주 집 골방보다는 좋기야 하겠습니다만, 혹시 소문대로 대문 안에 발도 들여놓기 전에 수모를 당하시면 어찌하시려구요?”
“아무리 심술과 고집으로 소문 난 옹고집(雍固執)이지만 저런 대궐 같은 집에 살면서 설마 찾아간 선비를 그렇게 인정 없이 내쫓기야 하겠느냐? 설사 그런 박대를 받는다고 해도 그냥 한번 부딪쳐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
선비 차림의 나그네는 작심한 듯 마을로 통하는 길로 들어서며 말했다. 왈패 하인이 얼른 뒤따라 걸음을 떼어놓았다.

“나리, 듣자 하니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을 옹 좌수가 하인들을 시켜 땅바닥에 엎어놓고 꼬챙이로 귀를 뚫고, 볼기를 쳐서 내쫓는다던데 나리는 선비라서 괜찮을까요?”
왈패는 어디서 주워들은 소문인 듯 빙그레 웃으며 수작을 붙였다.
“그야 모르지. 그럴 때는 네가 직방으로 날 구출해 줄 텐데 내가 뭘 걱정하랴. 하지만, 설마 부처님이 무서워서도 그런 짓이야 했겠느냐. 사람들이 옹 좌수의 악행을 과장하느라고 괜히 지어낸 헛소문이겠지.”
“아까 지나온 주막에서 들은 이야긴 걸요. 그게 정말이래요. 그래서 시주를 얻으러 나온 중들이 그 집 근처에는 얼쩡거리지도 못한다던데요.”
“정말 그랬다면 아무리 인자하신 부처님이라도 그런 자에게 호된 벌을 내리시지 저렇게 멀쩡하게 그냥 두었겠느냐. 아무튼 마을로 들어가 우리도 귀동냥을 해 보자구나.”
두 나그네는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행색은 꾀죄죄해도 주고받는 이야기로 보아 그 선비는 아무렇게나 굴러먹는 시골 선비는 아닌 듯 보였다. 마흔을 갓 넘겼을 것 같은 기품 있는 모습도 그렇지만 벙거지를 쓴 왈패가 나리라 부르며 깍듯이 모시는 것도 예사롭지는 않아 보였다.
두 나그네는 마을 고샅길로 들어서려다 냇가에 선 커다란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 세워진 아담한 팔각정과 그 앞에 세워 놓은 우람한 돌비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영호
196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동화와 소설을 써 왔어요. 한국문인협회 상임이사, 어린이문화진흥회 회장, 그리고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과 초등 국어 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소설과 동화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어요.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행복한 매미》《멀리 보는 새》《거인과 추장》《난파선을 탄 소년들》 등이 있어요.

  목차

머리말
1. 수상한 나그네들
2. 나그네가 남긴 글
3. 수상한 일행들
4. 이거 큰일났군!
5. 암행어사 출두요!
6. 곤장 맞는 죄인들
7. 어사를 찾은 노모
8. 옹 좌수, 의원을 감동시키다
9. 믿어도 되겠군
10. 어찌 저럴 수가!
11. 다시 일어선 옹 좌수
12. 도로 옹고집이 된 옹 좌수
13. 학 대사, 움직이다
14. 봉변당한 학 대사
15. 학 대사가 내린 처방
16. 아무도 못 가리는 시비
17. 아이고, 내 신세야!
18. 바뀐 옹당촌
19. 물거품이 된 희망
20. 새사람 옹 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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