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1. 개요다양한 장르의 동화들이 넘치는 요즘, 어떤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공감을 얻어 인기가 많지만, 또 어떤 이야기는 읽고 나면 가슴에 남지 않고 그대로 잊혀지기도 합니다.
이 책 《고맙습니다》는 엄밀히 따지면 요즘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감각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동화입니다. 이 안에는 세월의 더께를 겪어 온 할아버지 작가가 요즘 어린이들에겐 생경한 소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공감할 수 있는 동화입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어린이들이 그동안 느꼈던 재미와는 달리, 진하고 구수한 국물같이 새로운 맛의 감동과 여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보편적인 가치들이 동화라는 이름으로 펼쳐지기 때문이지요.
이 안에서는 효도를 중히 여기지 않는 요즘의 세태들에 대해서 은근슬쩍 해학과 웃음으로 비틀어 비판하고,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에서 나누게 되는 따스한 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또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요. 쇠똥구리의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만날 수 있고, 시골 친정엄마를 생각하는 막내딸 내외의 사랑이 가뭄에 내리는 비만큼이나 반갑고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소박한 서민들의 이야기 속에는 벙긋 웃음 지을 수 있는 진솔함이 묻어납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참가치와 사랑을 전해 줍니다. 따라서 어린이 독자들 및 어른들 모두 이 동화를 만나 공감하고, 교감했으면 합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기억, 다섯 가지 이야기를요.
2. 내용 표제작 〈고맙습니다〉는 네 살배기 상준이와 좀도둑 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하루에 꼬박 세 번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상준이는 어느 날, 혼자 집을 보다가 도둑 아저씨를 맞이합니다. 아저씨는 상준이에게 보물을 찾아오라고 하고 대신 붕어빵을 하나씩 줍니다. 상준이는 붕어빵을 받고는 "고맙습니다" 연신 인사합니다. 그러다 놀이가 지겨워진 상준이는 저도 모르게 오줌을 쌉니다. 천성이 모질지 못한 아저씨는 상준이를 씻겨 주다가 문득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딸을 떠올리고, 상준이가 인사하는 '고맙습니다'로부터 보석보다 더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빈손으로 나옵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행동과 감사 인사로부터 삶의 새 가치를 얻게 된 어른의 이야기는 물질만 좇는 요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생방송 효자를 찾습니다〉는 진정한 효자와 효부가 없는 요즘 엉뚱하게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등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효자손'이 효도상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어른에 대한 진정한 공경과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지, '효도상'이나 '인간문화재'로 대체될 수 없음을 알게 해 주는 해학적인 동화입니다.
이 밖에도 〈골목길 국밥집〉은 욕쟁이 할머니가 퍼 주는 콩나물 국밥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정이 얼마나 따스하고 소중한가를 이야기해 줍니다.
또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처럼 쇠똥을 굴리다 굴러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언덕을 올라가기 위해 애쓰는 쇠똥구리 이야기〈나는야 쇠똥구리〉는 살아가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희망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온갖 고생을 하는 쇠똥구리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얻게 됩니다.
마지막 작품 〈비 마중〉은 가뭄의 단비처럼 시골 친정엄마를 찾아온 막내딸과 막내 사위의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막내딸의 소박한 마음이 오랜만에 내린 비로 촉촉해진 세상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동화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동화를 쓸 때마다 이 따뜻한 교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어린이들에게 작지만 희망과 용기가 통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마 세상은 행복만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픔과 슬픔도 있고 고통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힘과 용기 또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을 나누기에 희망을 볼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소박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야무진 꿈을 꿀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김인만 선생의 동화는 곱씹어 가며 읽어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미가 없다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읽어야 감동이 크다는 뜻입니다. 재미 역시 그윽하고요. 최근 어린이들이 아이스크림을 핥아서 먹고 사탕을 빨아서 먹듯 건성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동화가 넘칩니다. 하지만 이 동화집은 그런 것과 다른, 아주 색다르고 매우 뜻 있는 작품이 가득합니다.
-동화작가 김병규 선생님의 '추천하는 글' 중에서-
3. 이 책의 포인트 1) 부모님과 함께 의미를 되새기며 읽는 동화《고맙습니다》는 어른인 부모님이 아이와 읽고 함께 작품 속의 가치를 찾아내면 훨씬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효도 이야기 속에 담긴 풍자, 욕쟁이 할머니의 해학적인 입담과 친정엄마를 향한 딸의 그리움 등은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낯선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개성 있게 구성하였기에, 부모님과 어린이 독자들이 함께 읽으면서 교감하면 좋습니다.
2) 소박하고 진실한 가치가 함께하는 이야기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전부터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경쟁합니다. 성적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는 남을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잃게 되는 가치가 많습니다. 이웃과 나누는 정이나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와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 등은 감상에 불과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세상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은 아름답고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잊혀져 가는 가치와 인성을 이 동화를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작가의 구수한 입담과 우리말 표현이 잘 어우러진 동화동화 속에는 작가의 구수하고 거친 입담이 과감하게 펼쳐집니다. 고전에서나 보았을 법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현들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아울러 순수한 우리말 표현들도 많습니다. '늘쩡하다' '곰상스럽다' '남우세스럽다' 등의 말들은 작품의 내용을 좀 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해 줍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색다른 표현을 접해 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일 것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표현들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문학성까지 높였으므로, 읽는 이는 무척 행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