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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받침 한 글자
사계절 | 3-4학년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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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은영의 동시집. 재미난 동시를 통해 우리말의 다양한 변용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시의 제목은 ㄹ 받침으로 끝나는 한 글자이다. 굴, 날, 달, 살, 쌀, 돌, 톨, 탈, 틀, 홀처럼 말이다. 총 53개의 낱말이 들어가 있다. ㄹ로 끝나는 한 글자 낱말은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시 제목은 ㄹ 받침으로 끝나는 한 글자로 통일되어 있지만 시는 편마다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고, 한 편 한 편 갈고 닦은 수작들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 배우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이 시집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리말이 가진 잔재미가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충분히 만끽하게 해 준다.

  출판사 리뷰

우리말의 잔재미를 만끽하다
우리말은 과학적이지만 외국인들이 배우기는 힘든 말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받침이 있고, 발음과 표기가 달라 더 그렇다. 우리말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동음이의어들이다. 우리말에는 같은 낱말이면서 다른 뜻을 가진 말들이 아주 많다. 먹는 ‘굴’과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굴’이 다르듯이 말이다. 또 부채‘꼴’이나 ‘꼴좋다’처럼 다른 낱말과 결합하여 의미의 변형을 가져오는 말이나, 문장 속에서 의미가 달라지는 말도 참 많다. 그래서 우리말 배우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뜻을 가진 같은 낱말을 다양하게 섞으면 흥미로운 말재미를 살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은영의 동시집 『ㄹ 받침 한 글자』는 재미난 동시를 통해 우리말의 다양한 변용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시의 제목은 ㄹ 받침으로 끝나는 한 글자이다. 굴, 날, 달, 살, 쌀, 돌, 톨, 탈, 틀, 홀처럼 말이다. 총 53개의 낱말이 들어가 있다. ㄹ로 끝나는 한 글자 낱말은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시 제목은 ㄹ 받침으로 끝나는 한 글자로 통일되어 있지만 시는 편마다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고, 한 편 한 편 갈고 닦은 수작들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 배우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이 시집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리말이 가진 잔재미가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충분히 만끽하게 해 준다.

완성도 높은 시와 다중적인 우리말의 뛰어난 조화!
말재미가 잘 살아 있는 동시의 대표로 「탈」을 들 수 있다.

탈을 쓰고 / 탈춤을 추자 // 탈이 난 마음 / 탈탈 털어 버리자. (48쪽, 「탈」)

이 시에는 탈과 연관되는 네 가지의 다른 의미의 말들이 들어가 있다. 얼굴에 쓰는 물건을 뜻하는 탈과 몸에 생긴 병을 뜻하는 탈, 탈을 쓰고 추는 춤을 뜻하는 탈춤, 먼지 따위를 털기 위하여 잇따라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탈탈. 탈을 중심으로 넝쿨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말들의 향연 같다. 그러면서도 동시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다. 자칫 잘못 하면 말장난에 그칠 수 있는 말놀이 동시가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엄마 뱃속에서 / 열 달 만에 나왔어요 / 손가락 형제가 열이에요 / 발가락 형제도 열이에요 // 설이 열흘 남았어요 / 설 쇠면 열 살이에요 / 내 나이 두 자리 수 / 나도 이제 십대가 돼요. (43쪽, 「열」)

열이라는 낱말 하나로 한 아이가 자라서 소년이 되는 데까지 구석구석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사람은 대체로 손가락, 발가락을 열 개씩 가지고, 열 달 만에 태어나는데, 그 아이가 어느새 설을 쇠면 열 살이 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시인은 아주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다. 머릿속에서 낱말을 수도 없이 떠올려 보고 조합해 보고 맥이 닿지 않는 낱말은 버리고 다시 시가 되게 끼워 맞추는 것까지 복잡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봤을 것이다. 그런 노력 덕에 우리 아이들이 이 동시집으로 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우리말의 다양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똑같은 뜻을 가진 낱말이지만 여러 번 반복하여 시의 서정을 끌어낸 시도 많다.

내 몸에 불이 났다 / 온몸이 불덩어리다 // 쌩쌩 찬바람이 지핀 불 / 해열제도 끄지 못한 불 // 불 끄러 간다 / 소아과에 간다. (40쪽, 「불」)

이 시는 ‘물질이 산소와 화합하여 높은 온도로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불’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가 감기에 걸려 아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 ‘불’이라는 낱말이 효과적으로 쓰였다.

“술 드신 아빠 / 술술 말도 잘하더니”나 “벌이 다가올 때마다 / 벌벌 떠네”처럼 사물을 나타내는 낱말과 그 낱말의 반복으로 만들어진 의태어가 같이 나오는 시들이 여러 편이다. 아이들은 이런 동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낱말들의 차이를 깨우치게 된다. 영어도 문장으로 배워야 활용하기 쉽다고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게 구성된 문장을 통해 우리말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엄마는 잠결에도 / 아기 숨결 느끼고 // 아기는 꿈결에도 / 엄마 살결 느끼고. (52쪽, 「결」)

잠결, 숨결, 꿈결, 살결 같은 결이 고운 순우리말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이 시는 완성도가 뛰어나다. 간략하면서도 뭉클한 시감을 전달한다.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무척 어려운 시다. 김은영 시인은 이렇게 53편의 시를 조각하듯, 퍼즐 맞추듯 꼼꼼하게 창조해냈다.

시집은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1부에서는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이고, 2부는 아이들의 생활을 주로 그렸으며, 3부는 비유를 통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물을 보여주고 있고, 4부는 동식물들을 노래하고 있다. ㄹ 받침 한 글자로 끝나는 시들만 구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각 부를 통해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 아이들의 관심사, 아이들이 보고 느껴야 좋은 것들을 세심하게 챙겨 놓은 점이 돋보인다. 초등학교에서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의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은영
1964년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서 태어나 전주 교육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시로 등단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동시집 『빼앗긴 이름 한 글자』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아니, 방귀 뽕나무』 『선생님을 이긴 날』 『ㄹ 받침 한 글자』『삐딱삐딱 5교시 삐뚤빼뚤 내 글씨』를 펴냈습니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목차

여는 시

1부. 다 먹었다 그믐 달
굴 / 날 / 달 / 들 / 말 / 뜰 / 설 / 술 / 일 / 홀 / 절 / 팔

2부. 내 꼴이 처량해
벌 / 걸 / 꼴 / 널 / 둘 / 살 / 실 / 불 / 딸 / 열 / 잘 / 찰

3부. 탈탈 털어 버리자
탈 / 글 / 놀 / 결 / 골 / 돌 / 늘 / 볼 / 솔 / 끌 / 철 / 얼 / 칼 / 알 / 활 / 틀

4부. 나 한 톨 너 한 톨
꿀 / 길 / 울 / 줄 / 물 / 밀 / 톨 / 발 / 뿔 / 쌀 / 올 / 풀 /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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