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와 아이들은 길 위에서 함께 자란다
산악잡기 기자 생활을 하던 엄마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던 두 딸을 데리고 열나흘 동안 3번 국도를 따라 경기도 광주에서 마라도까지 다녀온 체험학습기이다. 배낭을 짊어매고 산으로 들로 오지로 아이들을 끌고 다닌 결과 큰 딸 마로는 사회책에 나온 유적 중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유적을 배웠고 작은 딸 바라는 \'아늑함과 고요함, 불편함, 두려움, 쓸쓸함, 신남, 짜증남, 호기심\'의 다양한 감정을 배웠다.
특히 모녀는 여행 동안 야영하는 것을 고수해, 자연의 품에 스스로 집을 지으며 자유롭게 모험을 즐기고 자연의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돌보는 체험을 했다. 엄마가 힘들까 봐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 나르고 여행 중반부터는 전문가처럼 뚝딱뚝딱 텐트도 세우는 딸들의 모습은 자연 속에서 깊어지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세 모녀가 국토의 길 위에 만든 작지만 큰 학교를 만나보자. 권말에는 모녀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야영생활 정보와 여행지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3번 국도 따라 마라도까지, 엄마표 체험학습기
몸과 마음이 아프면 산으로 달려가야 낫는 특이체질의 시민운동단체 활동가 아빠와 밥상도, 아이도, 세상도,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잘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인 산악잡지 기자 출신의 엄마가 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높은산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마로와 큰바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한바라가 있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는 산악잡기 기자 생활을 하던 엄마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던 두 딸을 데리고 열나흘 동안 여자 셋이서만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해 3번 국도를 따라 충주, 괴산을 지나 백두대간을 넘고 문경, 상주, 김천, 거창, 함양, 산청, 진주, 사천을 거쳐 바다 건너 남해까지, 그리고 다시 순천, 고흥을 지나 제주도에서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까지’ 다녀온 엄마표 체험학습기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상식의 틀을 깨는 여행
이름이 알려진 관광지나 명소에는 아이들 방학숙제를 위한 체험학습차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체험학습은 엄마아빠 숙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장권과 팜플렛을 챙기고 사진 찍기 바쁜 이들과 달리 세 모녀의 여행은 조용하기만 하다. 엄마아빠가 아무리 머릿속에 넣어주고 싶어도 아이들 스스로 감흥이 일어나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간직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저자는 아이들과 똑같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그 느낌 그대로를 솔직하게 주고받았다. 배낭을 짊어매고 산으로 들로 오지로 아이들을 끌고 다닌 결과 큰딸 마로는 사회책에 나온 유적 중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학원 공부보다 비싼 유산을 갖게 되었고 한바라는 ‘아늑함과 고요함, 불편함, 두려움, 쓸쓸함, 신남, 짜증남, 호기심’의 다양한 감정을 배웠다.
자연을 향해 무한히 열려 있는 길 위의 작은 집
이 체험학습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이 열나흘 간의 여행 동안 묵었던 숙소다. 야영은, 특히 여자들끼리의 야영은 위험도 뒤따르고 사람들의 시선 등 불편한 점이 많아서 저자가 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거리였지만 자연과 깊이 만나는 방식이기에 남다른 즐거움이 있었고 그렇기에 이들이 야영을 선택한 것은 멋진 여행이자 공부였다. 대자연의 품에 스스로 집을 지으며 ‘드넓고 야생적인 곳에서, 자유롭게, 모험을 즐기고, 자연의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즐거운 교실. 세 모녀가 우리 국토의 길 위에 만든 작지만 큰 학교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 깊어지는 아이들
아이들은 여행이 계속되면서 점점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힘들까 봐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 나르기도 했고 여행 중반부터는 뚝딱뚝딱 텐트 세우는 전문가가 다 되었다. 또 여행 동안 ‘기사가 아니어도 기사식당에 갈 수 있다’는 진짜 ‘체험학습’을 하고, 지나는 길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발견하는 ‘보물찾기’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시골 파출소의 정겨운 경찰 아저씨를 통해 파출소가 ‘깡패나 우글대는 무서운 곳’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배웠다. 한라산에서는 힘든 산행 후의 뿌듯함을, 마라도에서는 장엄한 일몰을 만끽하고 대지에 등을 붙이고 섬의 숨소리를 느끼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저자는 이 여행이 규격화된 일상의 틀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길 위에서의 불편한 여행은 아이들에게 여행을 마친 후 쉴 수 있는 자기 방의 아늑함과 수도꼭지만 틀면 펑펑 나오는 더운물의 소중함을 알게 했다. 일상에서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하지 않은가.
엄마와 아이들은 길 위에서 함께 자란다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던 아이들은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이 여행을 끝낸 그해 겨울 영하 20도의 눈밭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여행에도 아이들은 동행했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는 야영에도 군소리 없이 따랐다.
그 여름 꿈 같았던 여행은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틈을 주었다. 앞만 보고 내달리던 인생에 균열을 만든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 자신이 이번 여행을 통해 중년을 바라보며 갑각류의 껍질처럼 굳은 자아를 깨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글 곳곳에서 엄마가 아닌 김선미라는 개체의 세상 바라보기가 흥미롭게 읽힌다. 결국 저자는 여행을 마치고 오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었고,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보다 평화로운 엄마 노릇을 하고 싶었던 그녀에게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는 그 출발점이 되었다.
삶이 여행이듯, 여행도 일상이 되기를 꿈꾸는 엄마와 그의 아이들은 지금도 길 위에서 함께 자란다.
* 열나흘 가운데 열흘은 텐트에서 야영을 했고 여행 막바지 바다를 건너는 일정부터는 휴가 시기를 맞춘 남편이 동행했다. 책에는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야영생활 정보와 여행지 정보가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선미
김선미는 책 만드는 일을 사랑하며, 줄곧 그런 일로 밥을 먹고 살아왔다. 큰딸 마로를 낳고 나서, 작은딸 한바라를 가지면서 평화롭게 젖을 먹이고 싶어서,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었다. 2000년 엄마와 주부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이벤트로 코오롱등산학교에 입학, 암벽등반을 배우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고, 그 인연으로 산악전문지 월간 「MOUNTAIN」 기자로 2002년부터 일했다. 직업상 전국의 산천을 주유했지만 독자를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에 목말라 있던 중 2005년 여름 휴직계를 내고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딸 마로와 한바라를 데리고 집 앞 길을 따라 떠났다. 마로는 ‘높은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백일기념으로 엄마 아빠 품에 안겨 관악산에 올랐고, 다섯 살 때는 운문산 정상까지 제 힘으로 걸어 올라갔다. 한바라는 ‘큰 바다’라는 뜻이다. 마음 씀씀이가 바다처럼 깊으면서도 쉬지 않는 파도처럼 잦아들 줄 모르는 에너지를 가졌다. 이들 가족은 1999년 가을, 경기도 광주의 원적산 자락으로 이사해 가족끼리 ‘별밭’이라 부르는 시골 마을에서 8년째 살고 있다.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D-데이를 앞두고 _ 얘들아, 엄마랑 전국일주 떠나자
정말 떠나기 힘들다┃‘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되겠습니다’┃남들처럼 집 팔아 세계일주 떠나는 것도 아닌데┃꿈에 그리던 가족 텐트┃처음 집 장만한 기분이 이럴까┃먼 남쪽 바다 끝에서 우리 집으로 이르는 길
첫날 _ 아이들 눈높이에서 상식의 틀을 깨는 여행
그저 3번 국도 표지판을 따라서┃‘너희가 엄마 잘 보살펴줘야 한다! ’┃‘기사 아닌데 기사식당 가도 돼?’┃‘언니, 까만 부처님 본 적 없지?’┃하늘재의 인연과 새재 가는 길
이틀째 _ 교과서엔 나오지 않는 길 위의 보물들
알람시계 없는 숲 속의 아침┃옛길과 새길의 전시장에서 보물찾기┃어느새 저렇게 커버렸을까┃잊혀진 왕국 사벌국과 사발면┃새옹지마, 내일은 오늘보다 낫기를
사흘째 _ 내 안에 부모가 있고 아이들 안에 우리가 있고
아침이면 미련 없이 자리를 걷고┃‘동학은 도대체 누굴 믿는 거야?’┃사람을 추억하게 하는 사소한 것들┃피자헛과 이마트의 ‘도시체험학습’┃이웃 동네에서 온 정겨운 장승┃‘엄마, 나 경찰서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감나무 아래 수돗가에서 빨래를 밟으며┃해네 집에서 다디단 잠을
나흘째 _ 뚝딱뚝딱, 아이들도 텐트 세우는 전문가
엄마의 젖무덤 같은 낡은 집┃‘엄마, 가지 마. 번개 맞으면 어떡해’┃긴장해서 다친 것도 몰랐네
닷새째 _ 엄마도 목화꽃은 처음 봐
보급품을 싸들고 다시 길을 나서다┃산의 그늘 속에 피어 근심을 펴게 한 꽃┃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든 사람┃모른다는 걸 이제 겨우 알았네┃짐짓 씩씩한 척 어깨에 힘을 주고┃텐트야, 떠내려가지 마라
엿새째 _ 식물학자가 되고픈 아이의 제비꽃 같은 마음
예민한 내 팔자야┃논개가 몸을 던진 진주 남강┃비빔밥도 박물관도 다음을 기약하며┃우리는 삼천포로 빠져야 한다┃길에서 잠들지 않겠다고 약속했건만┃호미만 대면 바지락이 쏟아져 나오는 무인도┃남해에서 3번 국도는 끝나고┃‘엄마, 우리 이제 어디로 가지?’
이레째 _ 두고두고 잊지 못할 길 위의 밥상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걱정 마. 차 빠지면 보험회사 부르면 돼’┃‘엄마, 나도 힘들단 말이야’┃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꿀맛 같은 휴식┃‘여자들끼리 무서울 텐데 워찌 잘라고 하시오’┃순찰차의 호위 속에 도착한 몽골 텐트촌은……
여드레째 _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의 속마음
낯선 땅에서 20만 킬로미터를 돌파하고┃아름다워서 더 눈물겨운 섬 소록도┃‘한센병은 낫는다’
아흐레째 _ 햇볕에 그을리고 눈빛은 깊어지고
녹동항에서 차를 싣고 제주도로┃저마다 다른 인생극장의 주인공들┃관음사 야영장에서 보낸 제주도의 첫 밤
열흘째 _ 천사와 투덜이, 아이들의 두 얼굴
사람을 취하게 하는 한라산의 마력┃배낭 메기를 자청한 아이들┃정신이 혼미해지는 하산길이 좋은 까닭
열하루째 _ 하루하루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바라보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은 얼굴들┃슬프고 아름다운 자전거의 추억┃‘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 가파도와 마라도┃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아무것도 안 하는 걸 즐겨봐’┃돋는 해와 지는 해를 한곳에서 보는 섬
열이틀째 _ 지금은 아이들과 추억을 저축할 때
태양과 풀과 바람과 파도와┃과자를 사러 가서 행복을 안고 오다┃초콜릿과 노후 생각┃빨간 고무장갑 끼고 백록담을 올랐던 ‘용감한 누님’┃벗이 있어 더욱 즐거운 모구리 야영장의 저녁식사
열사흘째 _ 얘들아, 언젠간 혼자 떠나야지
대지의 열정을 품은 오름┃이름은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이야기들┃사진보다 오래 남는 혀끝의 감동
열나흘째 _ 살아가는 동안 문득문득 그리워질 시간들
숱한 숙제들을 남겨두고┃산에서 바다로 간 갈치의 추억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부록 - 엄마가 챙기는 캠핑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