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식 DIY 시리즈 2편. 지난 10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와 SNS에 쓴 글들이 엮여있다. 10년 전의 <철학&사냥>이 연필로 쓴 아날로그적 글이라면 <시&사냥>은 자판으로 쓴 짧고 스마트한 디지털적 글이다. 철학적 서사가 시적 이미지로 바뀐 것은 연필과 자판이라는 물질의 변화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저자는 물질의 철학적 원형질을 과학으로 통역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철학사냥으로 실패한 사랑의 좌절에 과학사냥으로 재도전을 시도한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를 걸고넘어지는가 하면 '풀 하우스'는 밤(bomb) 하우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인슈타인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기도 한다. 편지에서 불완전성정리를 인식 전반에 적용하는 억지를 부리며 '인식이 장애가 되는 실재훼손의 부담정리'에서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실재를 훼손하는 장애인식이 항상 존재하며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인식이 장애가 되지 않는 실재는 없다며 괴델의 둥지에 뻐꾸기 알을 은근슬쩍 집어넣는다.
출판사 리뷰
“시&사냥”이 도서출판 뻥뿅에서 출간되었다. “철학&사냥”에 이어 지식DIY 시리즈2편으로 출간된 이 책은 지난 10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와 SNS에 쓴 글들이 엮여있다. 10년 전의 “철학&사냥”이 연필로 쓴 아날로그적 글이라면 “시&사냥”은 자판으로 쓴 짧고 스마트한 디지털적 글이다. 철학적 서사가 시적 이미지로 바뀐 것은 연필과 자판이라는 물질의 변화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저자는 물질의 철학적 원형질을 과학으로 통역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철학사냥으로 실패한 사랑의 좌절에 과학사냥으로 재도전을 시도한다. ‘이기적 유전자’를 걸고넘어지는가 하면 ‘풀 하우스’는 밤(bomb) 하우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인슈타인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기도 한다. 편지에서 불완전성정리를 인식 전반에 적용하는 억지를 부리며 ‘인식이 장애가 되는 실재훼손의 부담정리’에서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실재를 훼손하는 장애인식이 항상 존재하며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인식이 장애가 되지 않는 실재는 없다며 괴델의 둥지에 뻐꾸기 알을 은근슬쩍 집어넣는다.
언어생성과 도구생성과정을 인식과 실재의 분리불가능성으로 보고 ‘은유로서의 삶’을 비판한다. ‘인간은 왜 맹수친구를 필요로 하는가.’고 묻고 자기 앞의 순치를 사랑할 수밖에 없노라고 고백한다. 지혜가 장애가 되는 생태불의의 훼손부담이 원죄인데 초인이 웬 말이냐며 ‘심리학과 문학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니체’를 조롱한다. ‘희랍정신의 기생성’을 문제 삼고 정신이 잉여탈취의 산물임을 ‘합리성 불행’으로 드러낸다. 과학적 반증가능성마저 역사발전에 봉사함으로서 역사 가역성의 온갖 반증에 봉사하는 과학으로서의 ‘반증가역성’을 주창한다. ‘문명은 확장된 표현형인가 무지의 비약인가’를 묻고 ‘과학프레임 고찰’을 통해 분과학문 간의 무지를 폭로한다. 역사의 ‘제약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연표’는 자원제약으로 포물선을 그리게 될 거라는 준엄한 자연 판타지를 선보인다. 철학이 대립하는 영혼의 사냥이라면 시는 합성하는 영혼의 사랑이라며 ‘가상의 계보학’을 공중정원에 마련하고 서사시를 쓰 보지만 시로 사랑을 사냥하는 꼴이 되고 만다. 사랑은 자기 앞의 순치인 셀프에 지나지 않았다.
출판사 리뷰
은유로서의 삶이란 무엇인가?
흔히 시적 삶이라고 하는 최고의 수사에 의문을 제기한 책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저자 G 레이코프가 쓴 ‘삶으로서의 은유’를 뒤집어 ‘은유로서의 삶’이 전도되어온 언어생성과정을 역습한다. 시적인 삶이란 자연이 어렵게 함축된 철학적 삶을 구체적인 사물들의 관계로 풀어낸 삶을 말하지만 풀어낸 삶이 자연의 삶보다 더 어려운 아이러니를 살고 있다. 은유는 본질적으로 인간중심적이다. 자연본위의 삶을 해체한 만큼의 훼손부담이 은유로 꼬여든 연유다. 인간중심의 은유를 자연본위의 은유로 어렵게 재편성해내야 한다.
사물과 사물, 이미지와 이미지, 개념과 개념이 충돌하여 하나가 어느 하나 뒤에 숨거나 대신하여 생겨나는 게 은유다. 추상개념이 생성되기 전에 구상개념들이 먼저 생성되어 구상개념들의 상호관계가 언어를 복잡한 형태로 형상화 하였는데 바로 구상개념들의 짜임으로만 소통하던 원형인간은 삶 자체가 시였다. ……언어가 생성되고 창조되는 자연 상태의 삶 자체가 곧 선(禪)이며 시라는 사실을 우리는 까마득히 잊고 있거나 모르고 있다. 아니 언어가 없는 미개한 상태라고 잘못 알고 있다. 추상명사가 생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러한 선적이며 시적인 표현은 사라지고 이미지 대신 의미가 담긴 사유가 삶과 표현을 지배하는 철학적 삶이 시작된다. 이미지 은유가 의미 은유로 대체되어 일상에서 은유가 사라진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애써 시를 통해 다시금 선적이며 시적인 표현을 되살려내야 했다.(은유로서의 삶 45p)
진화론은 과학인가? 종합선물세트인가?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명이 먼저라는 뉘앙스로 과학을 사냥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요상한 책이다. 사냥이 삶 자체이듯 과학도 삶 자체여서 사냥할 대상이 없어졌으니 과학을 사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지 과학의 군주인 진화론에 대한 짧은 신학적 조소가 일품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이기(利己)와 이타(利他)라.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미기(美己)와 추기(醜己)라.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선기(善己)와 악기(惡己)라.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진기(眞己)와 가기(假己)라.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이기와 자기에게 아름다움이 되는 미기와 자기에게 최선이 되는 선기와 자기에게 참이 되는 진기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니 말씀하시기에 좋았더라. 세상이 널리 이롭다 함은 널리 아름다우며 널리 선하며 널리 참답다 함이니 모양을 바꾸어 추하거나 악하거나 거짓되어도 널리 이로움으로 되돌리시니 말씀하시기에 좋았더라. (유전자경 210p)
문명은 확장된 표현형인가? 무지의 비약인가?
진화론으로 모든 학문의 경계를 허물며 자연과 문명의 경계마저도 없이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편 ‘확장된 표현형’을 비판하며 ‘단절된 표현형’인 학문의 경계야말로 과학의 본연이라며 무지의 비약을 주창한다. 에너지 소립자 원자 분자 세포 기관 개체 종 생태는 무지의 비약이지 결코 확장된 표현형이 아니라는 거다. 아는 게 모르는 거라는 불확정성과 불완전성의 완벽한 정리 같아 신뢰가 간다.
그에게 물어보자. 왜 어떤 곤충은 완전변태를 하고 어떤 곤충은 불완전변태를 하느냐고.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유전자 저마다의 이익에 부합해 확장된 표현형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그 외에 다른 답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처럼 훌륭하고 완벽한 답은 없을 듯하다. 나의 대답도 간단하다. 그건 무지의 비약으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단절된 표현형으로 물화한 결과라고. 물질이 에너지 원자 분자 세포 기관 개체로 물화해왔듯이 말이다. 문명이 생물의 확장된 표현형에 지나지 않는다면 문명은 그저 생물의 연장에 지나지 않아야한다. 과연 그러한가. 멸종의 괴물로 단절된 표현형이 아닌가. 문명이 단절된 표현형이라면 문명은 무생물의 연장인 무지의 비약일 수밖에 없다. (212p)
인간은 왜 맹수친구를 필요로 하는가?
왕에게는 내시와 궁녀가 필요하고 교황에게는 수사와 수녀가 필요하고 신에게는 맹신자와 무신자가 필요하듯 인간에게는 맹수와 친구(거세)됨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인간이 궁극적으로 믿는 건 아무래도 순치밖에 없는 듯해서다.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앞의 순치를 바라는 욕동이려니 그토록 동정과 정조를 수행함이다. (235p)
그냥 몸으로 알던 일진법이 시행착오로 아는 이진법으로 시상에 자리를 잡아 직립한다. 무지의 바다가 펼쳐진다. 나뭇가지가 손에 접붙여져 무지막지가 된다. 코의 성감이 눈으로 옮겨가 감각을 잃고 성폭력이 된다. 손에 돌 모자를 쓴 장애지가 태어난다. 시행착오를 통해 몸이 확장된다. 돌들이 조개를 깨고 맹수의 배를 가른다. 맹수와 수녀가 자기 앞의 순치로 문화윤락에 이른다. 책임이 무지로 비약한다. 과학은 원죄 없는 성모로 안치된다. (맹수와 수녀 310p)
신은 왜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가?
아인슈타인의 의문을 되뇌며 과학사냥의 서장을 연다. 과학적 사고가 만들어진 신이라면 신도 만들어진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인지 과학이 신을 증명하다가 불완전성의 정리가 나왔다며 아인슈타인의 고뇌인 인식과 실재의 관계도 이로서 증명가능하다며 억지를 부린다. 신은 주사위 그 자체인지 제법 그럴 듯하다.
당신이 이성과 경험, 인식과 실재를 오락가락하는 것은 형식, 이론, 생명의 불완전정리 위에서 춤을 춰야하는 핸디캡 때문이긴 하지만 정작 인식과 실재의 불완전성 자체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요. 인식과 실재간의 뻐꾹정리를 해보는 의미에서 괴델의 둥지에 당신의 고뇌대신 오랜 나의 고뇌인 ‘호모 핸디캡스’라는 알을 넣어보도록 하지요. (390p)
인식이 장애가 되는 실재훼손의 부담 정리
제 1정리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실재를 훼손하는 장애인식이 항상 존재한다.
제 2정리
어떤 일관된 인식체계라도 인식이 장애가 되지 않는 실재는 없다.
위의 두 말 바꾸기 공준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
1. 모든 인식은 실재하지 않는다.
2. 모든 인식은 실재를 훼손한다.
3. 모든 인식은 훼손으로 실재한다.
4. 모든 인식은 실재보다 크다.
5. 모든 인식은 훼손부담으로 실재한다.
6. 모든 인식은 실재보다 작다.
시와 과학은 서로를 사냥하는 도구인가?
시는 과학으로 사냥하고 과학은 시로 사냥하는 것인지 마치 시 과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는 보는 듯하다. 가상의 계보학을 공중정원에 마련하고 서사시를 쓰 보이지만 색시를 위해 잡는 닭 한 마리보다 못하다는 비애가 느껴진다. 사랑은 셀프에 지나지 않았고 영웅은 소박을 구하기는커녕 소박을 맞힌다.
소박 사는 게 구차해질 때면 당신을 바라봅니다. /슬픔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그리 고우신가요. /앞가슴 여민 매무새가 단단하게 떠받듦인가요. /벌이 오지 않는 날을 기다리는 꽃인가요. /눈과 마음이 다른 곳을 응시하는 과수원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들의 벌 시늉이 한창이네요. /당신을 바라보며 딴생각을 해온 그 많은 세월 동안 /슬플 땐 웃고 기쁠 땐 우는 기구한 날씨 탓만 했었지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날 바라보고 있지도 않군요. /소박함이 소박맞는 시대의 풍경에는 술에 떡이 되어 /매춘의 침대 밑으로 숨어들어 하룻밤을 때우곤 하지요. /아름다움에 의해 죽어가는 사진 찍기에만 바빴던 거지요. /나의 눈부신 작물들이 당신을 못살게 굴었나 보군요. /오지 않는 벌을 기다리는 밭에는 그리움만 어른거리고 /흙에는 모든 문이 잠기고 내겐 폭력의 열쇠뿐이랍니다. /우리의 영웅에게는 일용할 양식인 폭력을 주시고 /내가 내 잘못을 허락하듯이 모든 잘못을 허용하시어 /바라만 보아도 가슴 뭉클한 당신을 소박에서 구하소서. (247p)
작가 소개
저자 : 김교락
가르침의 낙수, 글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중·고등학교를 병약하게 보내다가 중퇴하고 결핵요양원을 전전하며 병마 속에 사색으로 보냈다. 수술 후 신용금고 수금원 의상실 재단사 등의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고는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검정고무신을 신고 학회 세미나를 기웃거리거나 시민단체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화랑 일을 거들기도 하면서 도시를 방랑하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시골로 들어가 농사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온갖 농법을 시험해 보았다. 무료한 저녁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라디오의 문화프로를 듣고 진행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문화스토커 수준의 글을 쓰서 부친다. 여자를 얻기 위해 문화 전체를 걸고 넘어져야 했던 이유가 책 전체에 배어있다. 병약함과 무능함이 여자로부터 도망쳐온 이유라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문화예종의 성을 허무는 일이야말로 여자를 얻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는다. 불현듯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쑥 들어와 있었고 성폭행과도 같은 미친 시가 성격장애를 토해냈다. 사냥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사냥이 되었다.
목차
동서양 판타지의 비교연구 4 /언어 기원에 관한 범론 5 /대리독서 7 /플러스착각과 마이너스착각 10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11 /그림 대본 14 /두부 한 모의 행복 19 /미래연표, 문명의 일생 20 /고흐의 귀는 누가 잘랐나 22 /대통령의 불행 25 /명분과 콧대 27 /지식 사이트의 조건 28 /문화윤락 34 /은유로서의 삶 44 /괴테, 그리고 그의 영원한 여성들 60 /서양인 번역가의 한국문학번역 고찰 63 /뽕 산 68 /은유재판 81 /잔혹이란 무엇인가 86 /언어의 잔혹성 87 /승리에 철학이 있는가 89 /빨간 영화 보며 죽고 싶다 90 /아우라가 없는 시 91 /것들이 사랑 99 /빈 집 104 /영혼약혼식 105 /음악에 있어서의 낯설게 하기 108 /햄키호테 115 /까꿍 152 /호모 심비우스, 생물들 요절복통 하다 189 /진화론은 과학인가 철학인가 신학인가 문학인가 190 /자지고깔과 유방지우개 197 /세포와 유전자 199 /변명읽기 203 /성 선택 장애동물, 여자 207 /유전자경 210 /문명은 확장된 표현형인가 무지의 비약인가 211 /과학프레임 고찰 212 /짝짓기, 단절된 표현형의 산실 217 /독불영 사유기질 연구 219 /인간은 왜 맹수친구를 필요로 하는가 235 /스타 245 /작작 246 /소박 247 /순진 248 /황당나무 261 /Bomb House 262 /문학에 속지 마라 270 /심리학과 문학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니체 271 /비상하는 우연 274 /무지비학 서설 277 /정보조작시대 278 /권력의 기원 281 /아름다움은 왜 아름다움을 못견뎌하는가? 해체와 옹립의 미학 283 /가상의 계보학 284 /문명론 소고 292 /인류학 산책 295 /새로운 문명건설, 문명성국 296 /무지의 비약, 눈금철학 303 /맹수와 수녀 308 /제약과 비약 310 /제약불가능성 312 /그리움의 기원 315 /창작의 원리 317 /전문화의 우상 319 /가치의 윤락성 322 /애달굼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