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 <섬집 아기>가 실린 한인현 선생님의 옛 시집 『민들레』를 2008년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한 것이다. 이 동시집은 해방 뒤 두 번째 맞는 한글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바쳐진 책이다.
내 나라의 말, 우리 민족의 글에 대한 응어리를 동시로 풀어 모았다가 한글날이라고 하는 상징적인 날의 선물로 풀어놓은 것. 오늘날 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먼 이웃나라 말들의 기세에 눌려 주춤한 이때, 다시 우리에게 던지는 말과 글에 대한 속 깊은 메시지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인의 심성을 키운 '섬집 아기'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섬집 아기'의 일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켠에 이 노래의 가사와 리듬이 배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 '섬집 아기'가 실린 한인현 선생님의 옛 시집 『민들레』가 2008년 버전으로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고단한 현실의 어린이들에게 보인 ‘민들레의 힘’
해방되고 이듬해, 한인현 선생님은 그동안 써 놓은 동시를 모아, 『민들레』라는 이름의 동시집으로 펴냈습니다. ‘해방된 그날부터 맑은 하늘의 햇빛도 날마다 더 새로워지고, 부는 바람도 날마다 더 맑아져 가듯,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분의 마음은 얼마나 더 새로워지고 얼마나 더 맑아졌습니까?’ 『민들레』의 서문에 붙인 저자의 말에는 해방을 맞은 조국의 하늘과 어린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지극한 애정이 담겼습니다.
민, 민들레는/ 꽃 중에서도 장사 꽃.
큰 바위에 눌려서도/ 봄바람만 불어오면
그 밑에서 피고 피는/ 꽃 중에도 장사 꽃. -<민들레 2>의 일부
당시 한인현 선생님이 마주한 것은 이웃 나라 침략을 받아 날 선 지배에 놓인 조국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할퀴어, 우리글,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그 무참한 시절에 봄과 민들레의 힘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 봄과 민들레의 힘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에 나는 생채기는 아직 여전하니까요. 학교에서 학원과 학원으로 메뚜기 떼처럼 뛰어다니는 고단한 일상 속 아이들에게 찬란한 봄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입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저 돌밭이나, 논둑길이나, 밭머리에서 눌리고 밟히고 뜯겨도 해마다 봄이 오면 다시 피는 민들레와 같이 오늘보다도 내일은 더 씩씩하고 굳세게 자라 주십시오.’ 돌아가신 한인현 선생님의 당부가 마치 오늘의 것인 양 생생합니다.
베짱이의 노래에서 찾는 ‘창의적인 신명’
때로 민들레 같은 생기 넘치는 힘은 어린이들 속에 움트는 거침없는 상상의 힘으로 터져 나옵니다.
달밤에는 베짱이가 오색 천을 짠다지
어젯밤도 오늘밤도 짤까닥 짤까닥 짤깍짤깍.
숲속에서 밤 깊도록 짤까닥 짤깍짤깍. -'베짱이'의 일부
많은 어린이들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사로잡혀 일과 직업의 창의적인 접근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일은 일이고, 노는 것은 노는 것이라는 거지요. 이제야 조금씩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접근으로 베짱이의 역할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반세기 전에 한인현 선생님에게 베짱이의 노래는 그저 ‘놀이’가 아닌, 뭔가 만들어내는 의미심장한 일이었습니다. 일과 놀이가 서로 분리되어, 일을 해도 고단하고, 놀아도 고단한 오늘의 사람들에게 베짱이의 노래처럼, 일과 놀이가 하나로 만나는 ‘창의적인’ 신명을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어른, 어린이들에게 한인현 선생이 노래한 베짱이의 신명을 권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한인현
1921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다. 1933년부터 ≪아이생활≫과 ≪어린이≫에 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여주군 가남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 서울 종암초등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고 1965년 은석초등학교 교장이 되었다. 국정교과서 심의위원, 새싹회 간사,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46년에 창작 동요집 ≪문들레≫를 펴냈다. 1969년 타계했다.
목차
이 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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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 호랑나비
2부_ 바닷가에서
3부_ 황소와 잠자리
4부_ 섬집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