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신들을 찾아라!
21세기 도시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그리스 신화학생들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조금도 인정해 주지 않는 에레버스 중학교. 공상이 특기인 아이리스 그린월드에게는 학교생활이 너무나 괴롭다. 하지만 열두 살 생일날, 이 모든 일상을 뒤집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모든 것은 생일선물로 배달된 한 권의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되고, 아이리스는 언제나 꿈꾸어 왔던 환상적인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신비한 신화책을 통해 진짜 그리스 신들을 만나는 꿈 같은 일을 겪게 된 아이리스. 그런데 맙소사, 신들이 왜 올림포스 산이 아닌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거지? 게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해산물 레스토랑 주인, 태양신 아폴론은 색소폰 연주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미용실 주인이라고? 21세기 현대 도시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들에게 선택 받은 소녀 아이리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어린이들을 꿈과 희망,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하는 전령사 세라 데밍의 첫 번째 소설로,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의 Violet Book.
사람들이 더 이상 숭배하지 않는 신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그리스 신화를 매개로 풀어놓는 기상천외한 상상력!- 아이리스, 궁금하지 않아?
사람들이 더 이상 숭배하지 않는 신들은 어떻게 될까?
그런 신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본문 22~23쪽)
따분하고 갑갑한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자신의 특별함을 믿어 왔던 열두 살 소녀 아이리스 그린월드 앞으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생일선물이 도착한다. 내용물은 바로 불핀치의 『그리스 신화』. 그것도 보통 신화책이 아니라 신비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마법의 신화책이다.
신화책이 아이리스에게 털어놓은 비밀은 다름 아닌 21세기를 사는 그리스 신들의 행방이었다. 오랜 옛날 올림포스 산에서 전능한 힘을 갖고 군림하던 불멸의 신들이 이제는 올림포스 산에 있어도 아무도 숭배해 주지 않고 오히려 예전 모습으로는 너무 눈에 띄어서 모두 도시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화책의 인도로 아이리스가 만나게 된 신들은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솜씨를 발휘하며 현대적인 삶에 적응하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해산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필두로 아이리스는 태양신 아폴론, 술의 신 디오니소스, 전쟁의 신 아레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등 온갖 신들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과연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은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작가 세라 데밍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일상에 대한 긍정과 모험을 향한 열정,
양쪽의 소중함을 모두 일깨워 주는 판타지- 학교와 감옥의 다른 점은 뭘까? 뭐니 뭐니 해도 감옥은 착하게 굴면 형기보다 일찍 내보내 준다는 점이다. 학교는 아무리 고분고분하게 행동해도 꼼짝없이 12년을 다녀야 한다. 게다가 감옥은 급식도 더 잘 나온다. (본문 6쪽)
열두 살 소녀에게 학교란 어떤 곳일까? 공상을 좋아하는 소녀 아이리스에게 에레버스 중학교는 더없이 끔찍한 곳이었다. '에레버스의 교사들은 상상력은 좋아하지 않고, 단지 깔끔한 글씨체로 글을 적는 것을 좋아했다.' 아이리스는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되도록 눈에 띄지 말자'는 전략을 택하지만, 결국 교사들에게 미운 털이 박혀 계속 방과 후에 남는 벌을 받은 끝에 교장 선생님과 면담을 할 위기에까지 처한다. 이런 와중에 신들을 만나 환상적인 모험에 발을 들여놓은 아이리스는 자신도 신들처럼 특별한 존재가 되어 이런 지긋지긋한 일상을 탈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아이리스의 말처럼 '좋은 것들은 다 그렇듯이 너무 일찍 끝나서 탈'이다. 아이리스를자신들의 세계로 초대한 신들의 목적은 아이리스를 그들의 세계로 데려가려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리스의 모험이 갖는 의미는 일상을 소홀히 하고 평범함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에게 판단력과 행동력을 길러 주는 일종의 양념 같은 것이었다. 아이리스는 신들과의 만남,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으며 성숙해 간다. 그리하여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의지로 현명한 선택을 내리며, 즐거웠던 모험의 추억을 기쁨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만,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된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아이리스의 모험에도 끝이 찾아오지만 신들이 선사해준 소중한 깨달음을 마음속에 간직한 아이리스에게 일상은 더 이상 지루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나의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리스에게 이번에는 또 어떤 모험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독자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도록 하자.

학교와 감옥의 다른 점은 뭘까? 뭐니 뭐니 해도 감옥은 착하게 굴면 형기보다 일찍 내보내 준다는 점이다. 학교는 아무리 고분고분하게 행동해도 꼼짝없이 12년을 다녀야 한다. 게다가 감옥은 급식도 더 잘 나온다.
에레버스 중학교의 교훈은'학생을 ♥하는 학교'였다. 아이리스 그린월드는 벽에 붙어 있는 이 교훈을 볼 때마다 뱃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역설'이라는 감정이었다.
아이리스가 에레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채택한 전략은 '가능한 한 눈에 띄지 말자'는 것이었다. 평범한 학생이 되면 될수록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확률은 줄어들고, 교사들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음 놓고 공상에 잠길 수 있다. 아이리스 그린월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공상에 잠기는 것이었다. 아이리스는 매일 상상 속의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 냈다. 아이리스는 상상 속의 인물들이 더 좋았다. 현실의 인물들보다 더 흥미로우니까. 아이리스는 글짓기 숙제를 내야 할 때면 어떤 주제가 주어지든 간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 아서 왕, 또는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같은 소재와 연결시켜 글을 썼다.
덕분에 아이리스는 교사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에레버스의 교사들은 상상력을 좋아하지 않았고, 단지 깔끔한 글씨체로 글을 적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아이리스에게 툭하면 방과 후에 학교에 남는 벌을 주었고, 아이리스의 머릿속에서'공상가'를 몰아내려고 애를 썼다.
'아이리스, 궁금하지 않아? 사람들이 더 이상 숭배하지 않는 신들은 어떻게 될까? 그런 신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적혀 있는 글은 그것뿐이었다. 아이리스는 열심히 책장을 넘기며 또 여백에 글씨가 적힌 것이 있나 찾아보았다. 몇 쪽을 넘기자 이번에는 책의 문장에 줄을 그어 놓은 것이 보였다.
'그 신들은 테살리아에 있는 올림포스 산 정상에 살았다'
이 문장 옆에 아까의 글과 같은 글씨체로 '요즘은 아니야. 눈에 너무 잘 띄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리스는 흥분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계속 책장을 넘겼다. 세상의 이목을 피해 은둔하고 싶다면 펜실베이니아 주 미들빌만 한 곳도 없다. 흥분할 만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곳이니까. 만약 그리스의 신들이 지금도 멀쩡히 살아 있고 그것도 아이리스가 사는 이 미들빌에 거주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