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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골 빨강머리 루비 이미지

오목골 빨강머리 루비
봄나무 | 3-4학년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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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가의 대표작으로, 입양된 소녀 루비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루비가 어떻게 오목골에 오게 되었으며 자신의 가족은 누구이고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스스로 정체성을 깨닫는 성장의 통과 의례다.

1944년 6월 여름의 첫날, 한 마을에서 표범의 울음소리와 함께 빨강머리 여자 아이가 사라지고 아뷰터스는 꿈속에서 빨강머리 여자 아이를 만난다. 루비는 어떻게 오목골에 올 수 있었던 걸까?

루비는 아뷰터스의 삶에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으며 고독한 아뷰터스의 삶을 변화시킨다. 또한, 평생 동안 가족을 돌보는 데 지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괴팍한 할머니의 삶도 변화시킨다. 더불어 루비를 돌보는 마을 공동체와 함께, 우리가 잃어버린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혈연과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이 숨 쉬는 마을, 오목골!
입양된 소녀 루비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봄나무 문학선' 시리즈의 새 책 《오목골 빨강머리 루비》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루스 화이트의 대표작이다. 루스 화이트는 《오목골 빨강머리 루비》에서 입양된 소녀 루비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루비를 돌보는 마을 공동체와 함께 우리가 잃어버린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한다.
1944년 6월 어느 날 새벽,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오목골에 작은 소란이 일어난다. 법원 앞 벤치에 빨강머리 여자 아이가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이 아이가 누구인지, 어떻게 그곳에 왔는지 알지 못한다. 루비는 혼자 여관을 운영하던 아뷰터스 아주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1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사랑 속에 행복하게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마을에서 이사 온 한 가족으로부터 루비에게 얽힌 비밀이 풀리기 시작하는데……. 루비는 어떻게 오목골에 올 수 있었던 걸까?


사소한 기쁨의 순간도 고통스러운 터널도 함께 지나는 사람들, '가족'

작가가 루비와 아뷰터스 아주머니를 통해 그리는 입양 가족의 모습은 흔히 접하는 입양에 대한 이미지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입양'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어떤 이들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가엾은 아이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양부모의 희생'을 떠올릴지 모른다. 작가는 입양 가정의 모습을 눈물겹게 그리는 대신, 한 아이가 자라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생기발랄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소소한 일상을 재치 있게 묘사하는 가운데 가족의 의미를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내 곁에서 사소한 기쁨의 순간도, 고통스러운 터널도 함께 지나는 사이 서로 단단해지는 이들이 바로 '가족'이라고. 한편 루비가 오목골에 버려졌다는 것, 그런 루비를 아뷰터스가 데려가 키워 주었다는 것은 루비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비밀이 아니다. 루비는 아뷰터스와 지내는 것이 행복하지만, 자기의 '진짜' 엄마 아빠를 궁금해하고 그리워하는 모습 역시 숨기지 않는다. 이 작품의 미덕은 루비와 혈연 가족의 만남을 '감동의 재회'로 그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관계 맺는 과정을 차분히 좇는 데 있다. 작가는 루비가 외삼촌과 할머니를 만나 낯설어하는 모습 역시 자연스럽게 보여 주며, 할머니와 루비가 겪는 갈등을 통해 가족의 현실적인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나누는 다정한 사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사랑스럽고 용감한 고아 소녀 빨강머리 루비

루스 화이트는 루비를 단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 불쌍한 고아 소녀로 그리지 않는다. 루비는 집안일을 돕고, 여관 루스트의 살림을 꾸리는 법을 배우며 가족의 일원으로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 독립적인 아이다. 루비는 아뷰터스의 삶에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으며 고독한 아뷰터스의 삶을 변화시킨다. 또한, 평생 동안 가족을 돌보는 데 지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괴팍한 할머니의 삶도 변화시킨다. 루비가 어떻게 오목골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의 가족은 누구이고 자기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스스로 정체성을 깨닫는 성장의 통과 의례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루비가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 루비와 함께 변화하는 사람들을 통해 한 아이의 성장과 어른들의 변화라는 또 다른 성장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생기발랄 오목골, 어린이를 돌보는 공동체

이 책의 두 번째 주인공은 오목골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데, 저마다 개성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다. 치매에 걸려 아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할머니, 루비만 보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남자 아이, 길거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세쌍둥이 자매, 그런 세 자매에게 박수를 친 뒤 술집으로 들어가는 어른들. 이토록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는데도 서로를 배려하고 보살피는 데에는 한마음이 된다. 외로운 아뷰터스가 루비를 맡아 기르겠다고 하자 누구도 문제 제기하지 않고, 은행에서 돈을 요구하던 강도가 가난과 절망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보안관이 그 강도를 못 알아보게 하려고 모두가 힘을 모은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오목골에서는 해마다 어린이날을 정해 축제를 벌인다. 아뷰터스 개인이 어린 루비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우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인 것이다.

상상의 여운을 남기는 판타지

그런데 루비는 어떻게 오목골에 올 수 있었던 걸까? 작품 속에서 루비가 오목골에 오게 된 과정은 상상의 여운을 남긴다. 1944년 6월 여름의 첫날, 한 마을에서 표범의 울음소리와 함께 빨강머리 여자 아이가 사라지고 아뷰터스는 꿈속에서 빨강머리 여자 아이를 만난다. 어떤 힘이 루비를 오목골로 데려온 것일까? 그날 밤의 기적은 꿈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나와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마음이 루비를 오목골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 기적의 힘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루비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지금 무얼 두려워하는 거지? 이제껏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했잖아. 오래도록 밤마다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나를 잊지 마세요. 우비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말을 왜 했겠어?”
이따금 루비는 자신을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뷰터스 아주머니에게 아기를 봐 달라고 하고서 잠깐 상점에 갔거나 영화를 보러 간 누군가를.
‘아빠가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아빠들 가운데는 엄격한 분도 있는데 우리 아빠도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까? 아빠가 나한테 이것저것을 바꾸라고 할까?’


보안관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표범한테 잡아먹혔다고 했잖아?”
“그것은 사람들이 추측한 거지요.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몰라요. 그 아이가 표범한테 잡아먹힌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잖아요.”
보안관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아! 아아! 알았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걸 알겠어! 그 아이가 표범한테 잡아먹힌 게 아닐 거라는 거지!”
루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 아이일 수도 있다는 거고!”
루비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뷰터스가 천천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더니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애정이 가득한 손길로 그 물건을 무릎 위에 펼쳤다. 그것은 파란색 팬티였는데, 엉덩이 쪽에 루비라는 빨간색 글자가 또렷이 보였다.
루비는 아뷰터스 옆으로 가서 그 팬티를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이걸 입고 있었어요?”
아뷰터스가 루비의 눈을, 무척이나 맑고 파랗고 확고한 믿음이 담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래. 여의사 선생하고 나 외에는 아무도 이걸 본 적이 없단다. 네가 온 바로 그날 이 옷은 따로 보관해 두었고, 그 날 이후 처음으로 꺼낸 거니까.”
루비가 홀런드 형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마음이 혼란스러운지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요? 욘더 산은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100킬로미터. 그렇지, 그게 문제다. 너, 여기까지 어떻게 왔니?”


  작가 소개

저자 : 루스 화이트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탄광 도시인 화이트우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청소년 소설 《향기로운 골짜기》와 《수양버들》이 미국 도서관 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과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오목골 빨강머리 루비》는 미국 뱅크 스트리트(Bank Street)의 ‘올해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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