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의 주인공 `폐하’는 전임자다. 퇴임 후 3년여 만에 세상으로 호출당한 기분은 어떨까? 아직도 날 잊지 않은 기특한 백성이 있었노라!고 혹 흐뭇해 하실라나. 미안하지만 `찬사’는 아니다. 조롱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찔려하지 마시길.
작자는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건 소설이라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니, 혹여 읽고 열불을 내거나 염장 질러서 몸을 해하지 말라고. 폐하 주변 인물 중 비슷한 이름이 `나’라고 흥분해 법에 호소하지 마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렇다. 소설 폐하타령은 짐작대로 `폐하’와 그 신하들이 주인공이다.
폐하 재임 당시 광주드림신문에 연재됐던 같은 이름의 코너를 수정·보완해 책으로 묶었다. 작자는 김요수. 재임 중 폐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여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들여다본 `처사’다. 당시엔 백수여서 그럴만한 시간이 충분했다고.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됐다. 폐하 재임 시절 이야깃거리가 그렇게 풍부했다는 것 일 테니, 글감을 무한 리필 받은 `작가가 보은하라’는 어명이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사자성어에 대입해 해석하고 전달한다.
출판사 리뷰
폐하의 나라서 고생 많은 백성들께 헌정함
비영리사단법인 광주드림 출판사가 `소설 폐하타령’을 출간했다. 소설의 주인공 `폐하’는 전임자다. 퇴임 후 3년여만에 세상으로 호출당한 기분은 어떨까? 아직도 날 잊지 않은 기특한 백성이 있었노라!고 혹 흐뭇해 하실라나. 미안하지만 `찬사’는 아니다. 조롱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찔려하지 마시길.
작자는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건 소설이라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니, 혹여 읽고 열불을 내거나 염장 질러서 몸을 해하지 말라고.
폐하 주변 인물 중 비슷한 이름이 `나’라고 흥분해 법에 호소하지 마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렇다. 소설 폐하타령은 짐작대로 `폐하’와 그 신하들이 주인공이다.
폐하 재임 당시 광주드림신문에 연재됐던 같은 이름의 코너를 수정·보완해 책으로 묶었다.
작자는 김요수. 재임 중 폐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여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들여다본 `처사’다. 당시엔 백수여서 그럴만한 시간이 충분했다고.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됐다. 폐하 재임 시절 이야깃거리가 그렇게 풍부했다는 것 일 테니, 글감을 무한 리필 받은 `작가가 보은하라’는 어명이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사자성어에 대입해 해석하고 전달한다. 이렇게 3권의 책에 인용된 사자성어가 총 71개. 생활 한자 교본 같은 `필’이다.
폐하의 일탈, 사자성어에 빗대 풍자
그렇다고 읽기를 겁낼 필요는 없다. 방대한 자료 수집과 사방에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무장한 작가가 소크라테스 뺨치는 대화술로 재밌게 전개했다. 필체는 감칠나고, 메시지는 통쾌하다.
이런 식이다. `무소불위’편엔 `음주 토론’ (신)지호와 `반말 작렬’ (정)몽준이 등장한다. 물론 폐하의 무소불위도 빠질 수 없다.
“폐하는 내곡동 집터를 살 때 아들과 함께 샀는데, 아들은 20%의 돈을 내고 50%의 몫을 받았다.…(중략) 폐하는 폐하가 내곡동 땅을 산다고 하면 땅값이 오르고, 땅값이 오르면 백성의 살림이 흔들릴까 걱정돼서 아들의 이름으로 샀다고 했다.”
`무위이화’(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네)편에서 폐하는 자신의 삶을 항변한다.
“짐이 일본에서 태어난 것은 내 뜻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짐을 나무라지 마라. 출세와 성공을 위해 살아온 나를 `뼛속까지 친미’라 하며, 또 다른 성공을 기대하는 짐의 형인 상득도 나무라지 마라. 살다가 살짝 잘못하여 14번의 전과가 있는 점도 욕보이려고 하지 마라. 밥줄이 끊기지 않고 목숨을 이어가려면, 어쩔 수 없음이었다.”
`목불인견’(차마 눈뜨고 볼 수 없구나)편엔 폐하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폐하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말씀하신 가락시장 목도리 할머니 이야기는 두고두고 이야깃거리입니다. 목도리 할머니도 힘들게 사는데, 살만한 사람이 비리를 저질러서 화가 난다며 가슴을 친 일은 폐하의 연기가 절정에 이르러서, 백성들이 현실인지 연기인지를 구별하지 못하였사옵나이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짐의 마음이니라. 같은 말도 `시장’이란 말을 꺼내야 백성이 감동하니, 시장 바닥을 이용한 정치기술이니라. `비리’를 덮는데, `시장’만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
4대강 사업에 대한 폐하의 고뇌는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폐하의 눈이 왔다갔다 하지 않을 때 폐하는 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은 왜 바다처럼 푸르지 않을까? 아하 강을 막으면 바다처럼 푸르게 되겠지. 폐하의 귀가 가만있지 않고 쫑긋거릴 때 폐하는 물결 소리를 듣고 있었다. 강은 왜 흐르며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걸까? 아하, 강을 막으면 물이 조용하게 멈추겠지. 폐하는 배가 다니지 않는 강이 낯설었고, 저렇게 많은 물이 있는데 가뭄이 든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폐하는 강을 막아 큰 배를 다니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운하다. 백성들이 뻥 뚫린 길로 다니고 짐도 뻥 뚫린 길로 나른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다. 폐하는 강을 막으면 푸르게 되리라 생각했지, 녹색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옥좌에서 내려와 백성들 곁으로 가라
구중심처에 들어앉았으나, 폐하의 말은 힘이 있어 온 나라를 들쑤셨다.
어버이가 돼 만백성을 보살피라는 게 사명이었으나, `만인지상’의 왕으로 행세하며 자신을 떠받들라고만 강요했다.
민주공화국은 헌법상의 조문일 뿐, 현실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폐하의 나라다.
`소설 폐하타령’은 이 같은 폐하의 `일탈’을 꼬집으며, 옥좌에서 내려와 백성들 곁으로 가라고 충언한다.
폐하의 나라에서 `고생이 많은’ 백성들께 이 책을 바친다.
- 광주드림 편집국장 채정희 (2016. 5. 27)
작가 소개
저자 : 김요수
임진왜란이 터지기 전에 조선의 임금은 선조였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도 조선의 임금은 선조였다. 선조는 전쟁에 책임을 지지 않았고 지배세력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임진왜란이 끝나고도 조선은 바꾸지 않았고, 지배세력은 기득권을 아직도(?) 지키고 있었다. 백성들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당연한 듯 기록된 역사를 김요수는 갸우뚱하며 풀어준다. 소원을 물으면 ‘첫째는 불의를 끝까지 밝혀내는 대한민국 뉴스, 둘째는 정의를 우뚝 세우는 대한민국 뉴스’라고 말한다. 쓴 책으로 ‘딱 좋아 딱 좋아’(2204년)가 있다.
목차
25. 점입가경-들어갈수록 꼴불견
26. 득어망전-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은 잊는다
27. 호가호위-여우가 호랑이 뒤에 숨어 악악거린다
28. 유야무야-있는지 없는지 흐리멍텅
29. 수수방관-소매에 손을 넣고 쳐다만 본다
30. 안거낙엽-편안히 살고 즐겁게 일한다
31. 자화자찬-내가 그린 그림을 내가 칭찬한다
32. 기세등등-기운이 늠름하고 떳떳하구나
33. 해괴망측-말할 수 없이 야릇하구나
34. 황당무계-터무니없이 벙찌다
35. 염치불고-부끄러움도 모르고 돌아보지도 않고
36. 과대망상-턱없이 크고 엉뚱하게 떠올림
37. 부전자전-아버지가 하는 대로 자식이 한다
38. 삼척동자-철모르는 아이
39. 일사불란-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40. 기고만장-우쭐하여 뽐냄
41. 사이후이-죽은 뒤에야 그만 둔다
42. 구태의연-전혀 바뀌지 않고 옛날 그대로
43. 유언비어-터무니없이 떠도는 말
44. 허장성세-헛되이 목소리만 높이네
45. 노심초사-몹시 마음 쓰여 애 태움
46. 후안무치-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47. 안하무인-눈 아래 사람이 없다
48. 요지부동-어떠해도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