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
“괘않다, 울지 마라. 내가 지켜 줄 기다.”
슬픈 역사 속으로 내팽개쳐진 삽사리 장군이와
소년 기환이의 가슴 아픈 이별과 소중한 약속
친구처럼 가족처럼 늘 우리 곁을 지켜 주던
삽살개 장군이와 소년 기환이의 애틋한 우정,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반달골 사람들의 그 시절 일상을 통해
역사 속에서 멸종 위기를 맞은 우리 땅 우리 생명 삽살개를 가슴으로 만나 본다.
사라진 생명, 위기에 처한 지구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생태계 경계 경보!우리는 최근 “생물 다양성”이란 단어와 함께 생물 다양성을 위해 멸종 위기 동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접하고 있다. 생물의 다양성은 “지구 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생명들이 살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미생물, 그리고 종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과 지구에 존재하는 사막, 열대우림, 산호초를 구성하는 생태계까지 포함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도 각기 다른 환경 또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의학적인 발견, 경제 발달, 그리고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을 위한 생물 다양성일 뿐이고, 지구 전체 생태계로 보자면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모두 각각의 기능을 하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는 생산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인간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고 개발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생명들은 그 수가 무섭게 줄고 있다.
1662년 인류에 의해 멸종된 최초의 동물 도도새를 시작으로 1800년경 아프리카 대형 포유류 중에서 인간 때문에 멸종된 최초 동물인 파란 영양, 전쟁의 희생양이 된 우리 토종견 “삽살개”까지. 사람을 좋아했던 도도가 멸종했어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파란 영양이 멸종했어도 우리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동물이 사라졌어도 한반도의 땅이 꺼지지도, 하늘이 무너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과연 정말 그럴까?
〈우리 땅 우리 생명〉 시리즈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한반도에서 사라진 동물, 곤충, 씨앗, 식물 등 안타까운 생명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이자, 이들이 보내는 생태계의 적색경보와 위기에 처한 인간과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새롭게 써 내려갈 우리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금은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또는 멸종되어 버린 이 땅의 생물들이 사라진 순간을 돌아보고, 그들을 되살려내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접함으로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 지구적 사고가 필요할 때이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 생물을 살리고, 그 생명의 서식지를 살리고,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개 ‘삽사리’2천여 년 전 삼국시대부터 이 땅에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 살아오며 무서운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쫓아내준다고 믿어온 대한민국 토종개, 삽사리.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던 삽살개는 선조들의 의식과 정서 속에 깊고 넓게 자리 잡아 고구려 고분 장천1호분 〈예불도〉, 조선 시대의 새나 짐승을 그린 영모화, 집안의 액운을 막는다는 민화의 문배도, 이름난 문인 화가들이 그린 품격 높은 수묵화, 시조, 소설, 민요 등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사람에게 해가 되는 동물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한반도의 대형 동물에 ‘해수’란 이름을 붙여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기 시작한 뒤부터 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15~1942년에 포획한 호랑이 수는 기록된 것만 97마리, 포획한 표범의 수는 호랑이의 6배에 달했고, 곰은 1000마리가 넘었으며, 여우는 쥐잡기 운동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다 1980년 이후 멸종했다. 삽살개는 조선 총독부 산하 조선원피주식회사가 군용 모피 자원으로 이용하면서 도살되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삽살개와 마찬가지로 독도 강치도 모피 때문에 일본 어민들이 마구 잡아서 멸종한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다.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인 《귀신 쫓는 삽사리 장군이》는 세상 떠난 엄마 대신, 전쟁터로 끌려간 형 대신, 정신대를 피해 시집간 누나 대신, 잃어버린 나라 대신 어린 기환이 옆에서 말없이 위로하고 지켜 준 삽사리 장군이를 통해 기환이와 장군이의 애틋한 우정과 사랑, 귀신을 쫓는다는 삽사리 장군이에게 특별한 귀신을 쫓아달라고 두손 모아 빌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마을을 뒤덮었던 삽사리들의 울음소리에 나라 잃은 설움을 담아 함께 울었던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망을 한몸에 받은 반달골 마지막 삽사리 장군이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 주변에서 친구이자 가족인 듬직한 삽사리들을 볼 수 있는 건 아닐까.
내 동생 장군이를 부탁해!어머니를 잃고 말을 잃은 다섯 살 기환이는 우연히 산에서 삽살개를 만나며 웃음과 말을 되찾는다. 가족들은 이 삽살개가 죽은 기환이 엄마가 돌아온 거라며 기꺼이 가족으로 맞이하고 ‘장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후 기환이는 장군이를 엄마, 형제처럼 여기며 속 깊고 씩씩한 소년으로 자란다. 그러나 때는 일제 강점기, 그것도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추진되던 1940년대. 기환이는 학교에서 조선말 쓰기를 금지당하고, 일본이름으로 불리는 치욕을 겪고, 형이 일본의 전쟁에 끌려가고, 누나가 근로정신대를 피해 억지로 시집 가는 걸 보며 나라 잃은 설움을 뼛속 깊이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걸 빼앗긴 상황에서 유일한 의지 대상이 되어주던 삽살개마저 일본군의 방한복을 위해 잡혀갈 위기에 처한다. 반달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삽사리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장군이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하늘에 구슬픈 목소리를 던져 본다. 기환이와 친구들은 반달골에 마지막 남은 장군이마저 일본군에게 빼앗길 수는 없다며 산으로 도망을 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장군이는 그저 놀자는 줄만 알고 신나게 산을 향해 달리기도 하고 기환이 맘도 모르고 느릿느릿 산책까지 한다. 그러던 중 마을을 이 잡듯 뒤지던 일본 순사에게 발각되어 막 잡히려는 순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장군이를 무사히 탈출시킨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늘 우리 곁을 지켜 주던 삽살개 장군이와 소년 기환이의 애틋한 우정,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반달골 사람들의 그 시절 일상을 통해 역사 속에서 멸종 위기를 맞은 우리 땅 우리 생명 삽살개를 가슴으로 만나 본다.
울림이 있는 역사동화와 현장을 담은 목소리의 만남멸종 위기에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 토종견 “삽살개”. 멸종 위기로 몰아넣은 역사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귀신 쫓는 삽사리 장군이》는 그동안 몰랐던 진실을 대하는 독자로 하여금 머리를 숙이게 한다. 삽살개의 특성과 오랜 세월 가족처럼 지내왔던 시간들, 역사의 생생한 현장과 가슴 뭉클한 감동이 한데 녹아 있는 한 편의 동화와 더불어 우리 민족과 똑같이 설움과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내다 생존의 위기까지 맞게 된 수많은 장군이들의 진실, 우리 땅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토종생물에 대한 중요성, 복원 과정의 어려움 등을 전문가의 목소리로 생생한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알려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 생물에 대한 관심과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야기를 읽고 난 작은 울림이 우리 땅 우리 생명에 대한 소중한 관심으로, 더 나아가 지구촌 위기 생명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조금이나마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