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존숙어록>에 실려 있는 <조주어록>을 저본으로 삼아서 원문에 현토를 달아 번역하고, 석의를 단 책이다. 원문과 번역, 그리고 해설까지 그동안의 <조주어록> 관련 도서에 있었던 요소를 모두 갖추었으며, 원전 읽기를 원하는 독자를 배려하여 현토를 달았다. 저자 장산 스님의 선불교와 <벽암록>, <경덕전등록>, <임제록> 등의 선어록, 경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본문에 녹아 있다.
'석의'나 '쉬어가기', '한마디' 등에서 인용되는 경론이나 선불교 서적의 내용은 <조주어록> 속 구절의 유래나 뜻을 보충해 준다. 또한 언구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덧붙인 대괄호 속 내용은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이럴 땐 학인이 이렇게 대답했어야 한다고 탄식을 하거나 조주 선사의 대단함을 찬탄하기도 하는 등 본문과 함께 읽다 보면 장산 스님과 함께 <조주어록>을 읽고 있는 듯 친근함이 들기도 하고, 조주 선사와 학인이 대화하고 있는 자리에 함께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출판사 리뷰
“뜰 앞의 잣나무”,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누구나 들어 보았지만 모두가 알아채진 못한
조주 선사의 말씀에 담긴 뜻
조주 종심(趙州從?, 778~897) 선사의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말이 있다. 바로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 그리고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狗子無佛性)”라는 공안(公案)이다.
조주 선사가 학인(學人)의 물음에 답해 준 이 말들은 조주 선사 당시부터 400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무문 혜개가 선종의 공안 48개를 선별하여 편찬한 『무문관』에 실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참구했던 말이기도 하고, 1,20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익숙한 말이다.
그러나 익숙하다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뜻까지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 ‘뜰 앞의 잣나무’라는 말은 평범한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말은 또 어떤가.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당대의 고승께서는 이렇게 말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불가해(不可解)를 막고, 그 숨은 뜻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주 스님이 그렇게 말한 의도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줄 사람, 혹은 책이다.
21세기 처음 만나는 『조주어록』의 원문, 현토, 석의
『조주어록 석의』는 『고존숙어록』에 실려 있는 『조주어록』을 저본으로 삼아서 원문에 현토를 달아 번역하고, 석의(釋義)를 단 것이다.
그동안 『조주어록』에 대한 번역서, 그리고 해설서가 단 한 권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눈에 띄는 것은 원문과 번역, 그리고 해설까지 그동안의 『조주어록』 관련 도서에 있었던 요소를 모두 갖춘 데다, 이 책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 특별함이란 원전 읽기를 원하는 독자를 배려하여 현토를 달았다는 점, 그리고 저자 장산 스님의 선불교와 『벽암록』, 『경덕전등록』, 『임제록』 등의 선어록, 경론(經論)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본문에 녹아 있다는 점이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도다.’ 『경덕전등록』 권10 ‘남전 선사 문하의 종심 스님’ 편에 스님이 ‘평상심이 도이니라.’라고 한 말씀이 나온다. 원래는 마조 도일 스님이 사용한 말이지만 후세에 조주가 많이 사용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만약 분별심이 일어나 평상심을 잃게 되면 평정을 잃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평정을 잃지 않는 마음이 곧 진리일 것이다. 마음이 일체 모든 길을 열어 가는 것이라는 뜻과 마음 밖에 다른 진리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상권, 39쪽)
백타래야미(白駝來也未), ‘흰 낙타가 왔는가?’ 조주의 첫 마디에 이 학승은 ‘왔습니다.’ 하였다. (……) 조주는 ‘가서 풀이나 뜯겨라.’ 한다. ‘흰 낙타가 왔는가?’ 하고 물은 것은 『법화경』에 나오는 백우거(白牛車), 양거(羊車), 녹거(鹿車)에서 전거한 것이다. 『법화경』에서는 삼승 가운데 일승(一乘)을 백우거에 비유하였다. 조주는 적어도 일승법을 얻어야 비로소 비로자나불의 스승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이 학승이 자신 있게 ‘흰 낙타가 왔다.’고 응수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경지에 왔음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하겠다.
(하권, 103쪽)
이처럼 ‘석의’나 ‘쉬어가기’, ‘한마디’ 등에서 인용되는 경론이나 선불교 서적의 내용은 『조주어록』 속 구절의 유래나 뜻을 보충해 주어 굳이 다른 책을 살피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또 하나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대괄호([ ]) 속 장산 스님의 말이다. 언구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덧붙인 대괄호 속 내용은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이럴 땐 학인이 이렇게 대답했어야 한다고 탄식을 하거나 조주 선사의 대단함을 찬탄하기도 하는 등 본문과 함께 읽다 보면 장산 스님과 함께 『조주어록』을 읽고 있는 듯 친근함이 들기도 하고, 조주 선사와 학인이 대화하고 있는 자리에 함께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30여 년 만에 되살아난 『조주어록』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이 책은 세상에 나온 인연도 눈에 띈다.
어느 날 장산 스님은 다락방에서 노트 한 권을 발견하였다. 30여 년 전 『조주어록』에 석의를 달아 두었던 노트였다.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그 노트를 반가운 마음으로 살펴보던 스님은 이 내용을 다시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조주어록』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 현토를 달고, 글자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번역하였다. 이때 원문이 문답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고려하여 번역 역시 대화체로 풀었다. 그리고 석의를 붙인 뒤, 내용을 더 드러나게 하기 위한 조사 언구나 전거를 든 일구(一句)인 ‘한마디’, 그리고 ‘석의’에서 언급되었던 선어록이나 경전, 논서 등의 내용과 자료를 소개한 ‘쉬어가기’ 등 단순한 해설서라고 하기에는 여러 요소를 담았다.
이렇게 오래전 인연으로 시작되어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기에 이 책은 조주 선사의 말 속에 담긴 의도와 뜻을 이해하기 위한 완벽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목차
조주어록 석의 上
책을 여는 말
조주 종심 선사의 생애
趙州眞際禪師語錄 卷上
趙州眞際禪師語錄幷行狀
1. 무엇이 도입니까
2. 고양이 목을 베다
3. 뜰 앞의 잣나무
4. 조주의 주인공
5. 조주의 현중현
6. 조주 상당 법어
7. 진정한 수행자를 찾다
8. 손바닥 안의 구슬
9. 용녀가 부처님께 구슬을 바치다
10. 조주의 수행 지침
11. 가섭이 골수를 얻다
12. 지극한 도는 가리는 것을 꺼린다
13. 생사 가운데 있다
14. 대도는 목전에 있다
15. 삼생의 원수
16. 일구
17.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18. 마음이 미치지 못하는 곳
19. 조주의 가풍
20. 평상심은 무엇인가
21. 부처도, 물건도, 중생도 아니다
22. 불조의 대의
23. 무엇이 출가인가
24. 남전의 화살 한 개
25. 조계의 길
조주어록 석의 下
책을 여는 말
趙州眞際禪師語錄 卷下
26. 금부처는 용광로를 지나지 못한다
27.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28. 대인의 모습
29. 무엇이 깨달음인가
30. 진리에 이르는 한 길
31. 급박하고 절박한 곳
32. 비구의 수행
33. 무변신보살
34. 불생불멸
35. 조주의 돌다리
36. 큰길은 장안으로 통한다
37. 시비가 있으면 본 마음을 잃는다
38. 칠불의 스승
39.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는다
40. 만법의 근원
41. 주머니 속 보배
42. 너희들은 남쪽으로 가라
43. 도는 생멸에 속하지 않는다
44. 부처의 꽃
45. 조주의 관문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