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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고 싶은 말
삶말 | 3-4학년 |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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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놀이터 1권. 이 책에 실린 110편의 시는 십여 년 동안 십여 명의 교사들이 지도한 아이들의 시를 가려 뽑았다. 현재 스물다섯 살이 된 아이도 있고 여덟 살인 아이도 있다. 두 번의 자료집을 내면서 가려 뽑았고 이번에 출판을 하면서 또 한 번 가려 뽑았다. 그러고도 살아남아 책에 실린 시들은 그만큼 시로서 훌륭하다는 반증이 되겠다. 심각하게 마음을 나눈 시들도 있지만 유쾌하게 한 번 웃고 지나갈 시들도 있다. 이 책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나고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시들로 가득하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고 이오덕선생은 말했다. 40여 년간 교단에서 어린이들과 시를 읽었고 시를 썼으며 스스로 어린이문학가였던 선생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초등교사들 가운데 국어과에 좀 더 관심이 큰 교사들의 모임인 우리 <밭 한 뙈기>의 교사들도 어린이는 모두 시인임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은 그대로 시요, 노래다. 삼천편의 민요를 수집해 그 가운데 삼백편을 가려 뽑아 시경을 만든 공자는, 시를 한 마디로 한다면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시가 그렇다. 물론 아이들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짓으로 꾸미는 시를 쓴다. 이것은 시 교육이 잘못된 탓도 있지만 사람이란 원래 거짓으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본성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은 진실을 사랑하는 본성 또한 가졌다. 시는 거짓을 버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본성을 보전하고 확대한다. 시가 마음을 나누게 하는 도구가 되는 까닭이다.
우리 <밭 한 뙈기> 선생님들은 오랜 시간 아이들과 시로 마음을 나눠왔다. 아이들은 더러 거짓을 꾸미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에 자신의 진실을 담는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공감은 신뢰를 낳는다. 학생과 교사가 신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육은 의미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올바른 시 교육은 교사들이 시를 보는 안목에 좌우된다. 우리 모임의 선생님들은 다양한 시론을 공부하고, 동시 잡지는 물론 출간되는 대부분의 동시집, 어린이시모음집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 선정되는 좋은 시는 교실마다 비치한 ‘시맛보기’판을 통해 아이들에게 소개한다. 어른이 쓴 동시는 맛보기 시로 소개하고 아이들이 쓴 어린이시는 본보기 시로 소개한다.
아이들이 시를 재미있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시노래 부르기, 시에 어울리는 그림이나 조형물을 만드는 시 주무르기, 조각 시 맞추기, 시극하기, 벽시쓰기 등은 우리 모임선생님들이 창안하여 활동한 내용들이다. 특히 벽시쓰기는 모든 학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활동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활동 중에도 첫손꼽는 것은 ‘마음나누기’ 이다. 시를 통해서 아이는 자신의 부끄러운 진실을 고백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아이는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교사가 그 시를 그냥 지나칠 경우 아이는 마음을 닫아버린다. 물론 아이의 마음을 교사가 마음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줘야한다. 시에 못 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된 시는 모든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
이 책에 실린 110편의 시는 십여 년 동안 십여 명의 교사들이 지도한 아이들의 시를 가려 뽑았다. 현재 스물다섯 살이 된 아이도 있고 여덟 살인 아이도 있다. 두 번의 자료집을 내면서 가려 뽑았고 이번에 출판을 하면서 또 한 번 가려 뽑았다. 그러고도 살아남아 책에 실린 시들은 그만큼 시로서 훌륭하다는 반증이 되겠다.
심각하게 마음을 나눈 시들도 있지만 유쾌하게 한 번 웃고 지나갈 시들도 있다. 이 책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나고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시들로 가득하다. 이 시집을 손에 든 사람이 누구든 아마 끝까지 읽지 않고는 내려놓지 못하리라.

웃음과 눈물, 두려움과 안타까움, 기쁨과 희망 등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시는 품고 있다. 당연히 우리 아이들의 시 또한 그렇다. 시 한 편을 보자.

“심을년” 이라는 사람도 있다.
세상엔
참 신기한 이름도 많다 (「심을년」하호초 6년 이가을)

웃음이 팍 터지지 않는가? 차마 입 밖으로 내서 말하진 못하지만 아이가 알고 있는 심각한 욕설과 이름이 얽히는 묘한 배합에서 아이는 시적인 것을 찾아낸 것이다.

내 동생은
말랐다.
아침에 밥 먹을 때
저녁에 밥 먹을 때
매번 꼴찌이다.
저녁을 먹기 싫어했다.
엄마가 꾸역꾸역 밥을 먹였다.
그리고 나서 내 동생은
똥 매렵다 한다.
엄마는 아깝다고
내일 아침에 누랜다 (「아까운 똥」, 상품초 6년 이수희)

밥을 잘 먹지 않는 동생, 그래서 빼빼 마른 동생, 안타까운 엄마가 꾸역꾸역 먹인 밥. 그런데 똥을 눈다고 하니, 얼마나 아까운가. 조금이라도 아이의 몸에 남아 살이 되고 피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함이 잘 드러나 있다. 시의 화자인 누나도 엄마만큼은 아니라도 동생에 대한 사랑이 사실의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 여기에 섣부른 감정을 섞을 필요는 전혀 없다. 어른이 쓰는 동시와 어린이 시가 다른 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것을 말하기엔 부끄러워요
하지만 모두들 품고 있어요
꼭 하고 싶은 그 말을요 (「꼭 하고 싶은 말」, 3학년 박수예)

이 책의 표제작이다. 진실은 부끄러운 법이다. 진정성이 있는 말을 할 때 사람은 누구나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큰 소리로 뻥을 칠 수도 없다. 조심스럽게 부끄러워하며 수줍게 내 놓는다. 이 아이는 자신이 꼭 하고 싶은 말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품고 있는 부끄러운 그 말, 마음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그 말.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말을 들어주고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 소개

저자 : 밭한뙈기
시를 쓴 어린이들은 여주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다. 지금 스물다섯 살이 된 친구들도 있고 현재 여덟 살인 아이도 있다. 이 시집을 엮은 사람들은 시를 쓴 어린이들을 지도한 교사들이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의 여주지역모임인 '밭 한 뙈기' 선생님들이다. 2005년부터 동화, 시, 옛이야기 등 국어교과와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이 쓴 시를 엮어서 『아까운 똥』 『자리 바꾸기』 등 두 권의 시 모음을 냈다. 이번 『꼭 하고 싶은 말』은 세 번째 시 모음인 셈이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서로 마음을 나눈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밭 한 뙈기' 선생님들은 다음과 같다. 구본주 (세종초등학교)김윤우 (여흥초등학교)노복연 (금당초등학교)류영주 (강천초등학교)민효순 (세종초등학교)배 훈 (장천초등학교)윤용숙 (이포초등학교)이연숙 (가남초등학교)이윤국 (천남초등학교)장영은 (세종초등학교)장주식 (동화작가)주정미 (세종초등학교)

  목차

1부 공부 안한 날

안경 쓰고 학교 간 날 _ 12 시간 _ 13 우는 날 _ 14
시험 _ 15 꼭 하고 싶은 말 _ 16 공부시간 _ 17
받아쓰기 _ 18 여름방학, 찜찜하다 _ 19 영화 _ 20
떨린다 _ 21 엘리베이터에서 _ 22 빙수 _ 23
요리사 _ 24 시 쓰기 _ 25 나는 왜 그럴까? _ 26
시험 못본 날 _ 27 1분 차이의 억울함 _ 29 공포 _ 30
다이어트 _ 31 공부 _ 32 실 _ 33

2부 한 집에 사는 게 더 좋다

하고 싶소 _ 36 눈물 _ 37 아빠랑 엄마랑 싸울 때 _ 38
별것도 아닌걸 _ 39 엄마는 아침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_ 40
노력을 하시는 엄마 _ 41 엄마는 치사하다 _ 42
TV 많이 봐서 그래 _ 43 몇 대 맞을래? _ 44 엄마의 퇴근 _ 45
엄마가 안쓰러운 날 _ 46 엄마는 애쓰신다 _ 47 그냥 먹어요 _ 48
자전거 배우기 _ 49 부럽다 _ 50 아빠 냄새 _ 51 아빠의 아빠 _ 52
가방 _ 53 아빠는 방에서 나오질 않아 _ 54 아빠 _ 55 술 _ 56
아이스크림 _ 57 딸 _ 58 첫째로 태어난 죄 _ 59
아까운 똥 _ 60 꼴좋다 _ 61 ‘ 저 번에’ 장건희 _ 62 동생노래 _ 63
동생과 나의 행복과 지옥 _ 64 우리 할아버지는 싫어 _ 65
불안한 느낌 _ 66

3부 시끄럽고 시끄럽고

우리 집 _ 70 야구_ 71 체력검사 _ 72 개나리 다섭 _ 73
보물찾기 _ 74 체육시간 _ 75 벚꽃잎 _ 76 눈싸움 _ 77
내 친구 보담이 _ 78 아영 vs 보민 _ 79 방학생활 _ 80 슬플 때_ 81
혜정이 _ 82 빵구 내고 싶다 _ 83 자리 바꾸기 _ 84 말로 해 줘 _ 85
이상하다 _ 86 운동장 _ 87 중국 _ 88 고생 _ 89 다 해 _ 90
체육시간 _ 91 신기한 우리반 _ 92 우리는 친구 _ 93 허브 음료수 _ 94
선생님 _ 95 심을년 _ 96 개 장 수 _ 97

4부 고양이가 너랑 놀고 싶겠구나

새로운 생명 _ 100 부화 _ 101 까마귀 _ 102 꺾인 토마토 _ 103
태풍 _ 104 비 오는 날 _ 105 나비, 고마워 _ 106
민권이 형네 고양이 시루 _ 107 오줌 싸는 강아지 _ 108
버린 개 _ 109 개미 _ 110 달팽이 _ 111 할 게 참 많네 _ 112
앵두 _ 113 감자 _ 114 감자의 맛 _ 115 가을 햇빛 _ 116
나뭇잎이 떨어진다 _ 117 바람 _ 118 새의 저녁 _ 119 가을 _ 120
추운 가을 _ 121 겨울 _ 122 산음휴양림 _ 123 ㄱㄴㄷ _ 124
지구는 힘들겠다 _ 125 세상 _ 126 글쓰기 시간 _ 1 27
비가 오려고 한 날 _ 128 경주 _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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