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린드그렌이 들려주는
엉뚱하고 기발한 두 자매, 언니 마디켄과 여동생 리사벳 이야기.
아이들은 어쩌다 말썽을 피우게 될까요?
투닥투닥 싸우다가도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 천사가 될까요?
린드그렌 할머니는 다 알고 있지요!
어린이들의 엉뚱한 호기심과 따뜻한 정, 티 없는 순수함이
깜찍 발랄하게 펼쳐지는 저학년 동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착한 마음에 저절로 흐뭇해진답니다.
★ 내용
“언니, 빨리 가자, 빨리!”리사벳은 바닥에 떨어진 완두콩을 콧구멍에 쏙 밀어 넣었어요.
그냥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만 보려고 했는데,
글쎄 콩이 콧속에 꽉 박힌 채 꼼짝도 안 해요. 어떡하죠?
의사 선생님한테 가려면, 언니랑 단둘이 읍내에 나가야 해요.
우아! 이런 기회는 정말 흔하지 않답니다.
“그럼 진짜 재미있겠다. 빨리 가자, 언니!”
강가의 커다랗고 빨간 집에 여동생 리사벳과 언니 마디켄이 살아요.
리사벳은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어딘가에 넣어 보는 버릇이 있어요.
방 열쇠를 우편함에 넣은 적도, 엄마 반지를 돼지 저금통에 넣은 적도 있지요.
글쎄, 완두콩 수프를 먹는 목요일 날에는 무심코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답니다.
조금 지나 도로 콩을 꺼내려는데, 아무리 해도 콩이 나오지를 않는 거예요.
이러다가는 콩이 콧속에서 뿌리를 내릴지도 몰라요!
리사벳은 엉엉 울었지만 엄마도 어쩔 도리가 없죠. 의사 선생님한테 갈 수밖에요!
상쾌한 날씨, 리사벳과 마디켄은 신이 나서 읍내로 향했어요.
그러다 리사벳은 빨강 머리 여자아이 마티스를 만났는데,
마티스가 먼저 리사벳한테 ‘코흘리개’라고 놀리는 게 아니겠어요?
둘은 ‘바보’, ‘메롱’, ‘쌤통이다’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싸우기 시작했죠.
결국 혼자 힘으로는 당해 내지 못하자 리사벳은 마디켄 언니를 불렀어요.
그런데 리사벳만 언니가 있나요? 마티스한테도 미아 언니가 있는걸요.
꼬집고 할퀴고 때리고, 마디켄과 미아는 무섭게 맞붙었죠.
그러다 미아가 무서운 말을 내뱉었어요. “이 악마의 자식아!”
세상에! 악마의 자식이라니, 그런 말은 절대 해서 안 돼요.
그런 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어른들이 항상 말했거든요.
가엾은 미아! 이제 어떡하죠? 이게 다 그 몹쓸 완두콩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 소박한 발상을 린드그렌만큼 잘 아는 작가가 있을까요?
단순한 호기심에 콧구멍에 콩을 넣고는 콧속에서 콩이 자랄까 걱정이 태산이다가 다른 일로 관심이 옮겨가 까맣게 잊어버리는 모습에 너무나 귀엽고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 언니라고 똑똑한 척 뻐기면서도 언제나 동생을 챙기는 마디켄과 늘 언니 옆에 붙어 뭐든 따라하는 리사벳의 엉뚱하고도 소란스러운 일상에 빙그레 웃음이 나온답니다.
실제로 꼭 마디켄과 리사벳처럼 기발한 생각을 잘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쾌활한 아이였던
린드그렌은 어린 시절에 오빠와 여동생들과 함께 온종일 숲과 들판과 개울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기억을 되살려 어린이의 즐겁고 유쾌한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고 해요.
이 밝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린드그렌은 특유의 인자하고 깊은 시선으로 슬쩍 다른 삶의 모습도 한 자락 보여 주지요. 강가의 커다란 집인 리사벳네와 달리 방 한 칸에 달랑 부엌 하나인 작은 집에 사는 리누스 이다 아주머니, 외국으로 떠나 사진으로만 남은 아주머니의 예쁜 두 딸들.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자라는 리사벳과 달리 머리에 이가 많은 미아.
하지만 리사벳이나 마디켄은 가장 아이들다운 시선으로 어떤 편견도 없는 순수한 동심을 보여 주지요.
“친절한 하느님, 미아를 용서해 주세요.”
무시무시하게 싸웠지만 다시 그 아이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마디켄과 리사벳, 그 착한 마음이 오래오래 이 동화를 기억하게 해요.
작가 소개
저자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웨덴의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 1907년 11월 14일, 스웨덴 빔메르뷔의 작은 농장 네스에서 세계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태어났다. 린드그렌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남매 중 둘째로 오빠와 여동생들과 함께 농장 일을 도우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이런 찬란한 어린 시절은 작품 곳곳에 반영돼 있다.초등학교를 마치고, 중등학교까지 진학한 린드그렌은 삐삐와 달리 모범생이었다. 작문 실력이 뛰어났고 체육을 좋아했다. 중등학교 때는 책 읽기에 푹 빠져들었다. 학교를 마친 린드그렌은 지역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일했다. 그리고 미혼모로 아들 라르스를 낳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따가웠고 이를 피해 대도시 스톡홀름으로 떠나야 했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자립을 위해 비서 교육을 받기로 하고 아들을 코펜하겐의 위탁 가정에 맡겼다. 아들과 떨어져 보내는 괴로운 시간을 견디며 비서로, 자동차 클럽 조수로 일했다. 그리고 그 자동차 클럽에서 스투레 린드그렌을 만나 결혼한다. 린드그렌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늦은 편이었다. 글솜씨를 알아본 주변인들은 그녀가 일찍이 유명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지만 정작 본인은 작가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투레와 결혼하고 딸 카린을 낳았는데, 카린이 일곱 살 때 폐렴에 걸리며 그 계기가 시작됐다. 아픈 딸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었고, 몇 년 후 이를 출판사 공모전에 보내고 당선되면서 1945년《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탄생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삐삐 이야기는 이후《꼬마 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로 계속되었다. 린드그렌은 1958년 ‘어린이 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밖에 스웨덴 한림원 금상, 유네스코 국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생에 걸쳐 100권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9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린드그렌은 작품 활동 외에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린이 체벌, 원자력, 폭력적인 동물 사육에 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고 실제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1978년에는 독일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을 받았다.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만들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모리스 샌닥, 캐서린 패터슨 등이 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