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웅진책마을 시리즈 52번.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등의 작품으로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카 슈조가 한층 넓은 시각으로 인간과 자연의 연결 고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 모든 것들에 영혼과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오카 슈조의 사상을 이윤엽 화가의 힘 있고 인상적인 판화 일러스트로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동물들도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하는 상상으로 쓰기 시작한 이 작품을 통해 저자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빠진 인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을 것을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장애아도 보통 어린이와 똑같은 마음과 감정을 갖고 있다는 오카 슈조의 생각이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확대된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장애라는 소재를 뛰어넘은 오카 슈조 문학의 정점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등의 작품으로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카 슈조. 작가는 도쿄 도립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겪은 생생한 체험을 살려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해 왔습니다. 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이 아닌, 장애아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 왔던 오카 슈조 작가가 <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를 통해 한층 넓은 시각으로 인간과 자연의 연결 고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작가의 일원적인 세계관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을 바라본 불후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작가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며 나아가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주제와도 맞닿습니다.
인간과 자연, 그 연결 고리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 작품은 장애아도 보통 어린이와 똑같은 마음과 감정을 갖고 있다는 오카 슈조의 생각이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확대된 작품입니다. 한때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의 대도시에서 이루어졌던 대규모 주택지 개발 및 댐과 도로 건설 등으로 인간의 삶은 편해졌지만 동물과 식물, 곤충 등 자연의 터전은 훼손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과거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동물들도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하는 상상으로 쓰기 시작한 이 작품을 통해 오카 슈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빠진 인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을 것을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판타지로 현실을 아프게 꼬집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나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물회의>,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 안국선의 신소설 <금수회의록>등 동물이 의인화된 작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품처럼 동물들이 직접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작가는 동물들이 인간들의 죄를 꾸짖는 재판을 열어 벌을 내린다는 이야기로 자연 파괴 문제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겪는 입시 경쟁과 학벌 사회 문제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단순히 동물들을 괴롭히거나 환경을 더럽히는 사람들만 죄가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죄가 더 크다는 작가의 한 발 더 나아간 생각은 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우리 학생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깨닫다
요즘은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과도한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며 몸과 마음으로 저절로 배우기 마련이었던 섭리를 학교와 학원에 갇혀 있느라 전혀 배우지 못합니다. 이러한 요즘 아이들에게 이 작품은 간접적으로나마 깨달음을 줍니다.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자연 목장’이라는 야생의 공간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 소년 다이스케. 로빈슨 크루소처럼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 내는 다이스케의 노력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교과 공부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 - 야생에서 잠잘 곳을 마련하고 입을 옷이나 돌칼을 만드는 법을 스스로 익혀 가는 다이스케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민중미술가 이윤엽 화가의 판화 일러스트
이 작품의 일러스트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장례식 비용 모금을 위한 판화 제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민중미술가 이윤엽 화가가 맡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보다는 일용직 노동자나 빈민층 등 사회적 약자들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에 주력해 온 이윤엽 화가가 흔쾌히 일러스트를 맡은 이유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상에 대한 오카 슈조 작가의 넓은 관점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세상 모든 것들에 영혼과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오카 슈조의 사상을 이윤엽 화가의 힘 있고 인상적인 판화 일러스트로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라고 했지? 네 주위 인간 어른들이 그런 제도를 만든 건 슬픈 일이다. 그러나 너 자신도 네가 배운 것들을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까 하는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제 지식과 행동을 어떻게 이어갈지 자연 목장에서 배우도록 하라."
너구리 재판장이 말했다.
"거기에 몇 년이나 있어야 하죠?"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물었다.
"몇 년이 될지는 너에게 달렸다. 신이 금방 내보내도 좋다고 생각하면 빨라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자연 목장에서는 배울 것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자, 가거라."
자연 목장에 있는 것은 모두 신의 것이라고 했던 멧돼지 말이 뇌리를 스쳤다. 살기 위해서라면 신은 용서할지도 모른다.
이대로 굶어 죽을 수는 없다. 동물을 잡아먹자.
나는 결심했다. 그리고 여름 방학 숙제로 조사했던 고대인의 생활을 떠올렸다.
석기야! 석기를 만드는 거야!
난생처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돌도끼를 만들며 보냈다.
작가 소개
저자 : 오카 슈조
일본 도쿄 도립 특수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아의 현실을 진실하게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거짓말이 가득> <러브레터야, 부탁해> 들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나의 실수
어둠 속에 빛나는 눈
동굴 속의 사람
거꾸로 동물원
잠 못 이루는 밤
보름밤
인간 재판 그 첫 번째
인간 재판 그 두 번째
마키노 할아버지의 저항
우리의 죄
한밤중의 탈출
파랗게 빛나는 돌
안개 속에서 자연 목장
사과나무 한 그루
다시 여행을 떠나다
별똥별을 따라서
돌의 정령
생명의 연결 고리
안녕, 자연 목장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