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개혁 군주 정조의 꿈이 담긴 도시, 수원 화성!
화성에서 나만의 마을을 꿈꾸다! ■ 무심코 스치는 돌담에도, 돌담을 휘돌아 가는 바람 속에도 역사는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숨 쉬는 역사>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줍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수원 화성에 가기 전 읽어야 할 필독서!
수원 화성에서 화성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를 만나다!엄마가 짜 놓은 시간표대로 수원 화성 문화제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 모두 참가한 성주.
시간에 쫓기듯 사는 성주에게 시간을 잃어버린 아이, 부길이가 찾아옵니다.
길게 땋아 내린 머리에 하얀 바지, 저고리 차림의 부길이는
화성을 지을 때 목수로 일했던 아버지의 연장을 찾으러 왔다는데…….
부길이로부터 화성이 나뭇잎 모양으로 건축된 이유를 알게 된 성주는
정조가 정약용을 시켜 화성을 쌓은 이유가 점차 궁금해집니다.
정조가 화성을 쌓게 된 비밀을 추적하며
화성에서 자신의 마을을 꿈꾸게 되는 아이들수원 화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나타난 성곽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당대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하고 전국 최고의 장인들이 힘을 모아 쌓은 성이에요.
정조는 이렇게 건설된 새로운 도시에서 꿈꿔 왔던 개혁 정치를 펼치고자 했지요.
하지만 성곽이 완성된 이듬해 성의 주인, 정조는 49세의 나이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고 조선은 다시 세도 정치에 휘말리게 되지요. 주인을 잃은 화성은
아직도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과 문화를 간직한 채 우리 곁에 남아 있어요.
어른보다도 더 꽉 짜인 일정에 자유를 잃었다고 생각한 성주는
화성의 비밀을 간직한 아이, 부길이를 만나 화성이 백성의 마음을 모두
헤아려 만들어진 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성에서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었던 정조 임금처럼 자신도 마음속에
자신만의 마을을 만들고 성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꿈을 꾸게 되어요.
★‘숨 쉬는 역사’로 재탄생한 《나뭇잎 성의 성주》만의 특징
수원 화성의 건축 비밀을 빼놓지 않고 느낄 수 있는 정보 페이지 보강! 《나뭇잎 성의 성주》는 2011년 발간되었던 작품이지만
청어람주니어에서 <숨 쉬는 역사> 시리즈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품절되었던 책을 그대로 다시 펴낸 것은 아닙니다.
유기훈 그림작가가 조선시대 과학 기술이 총동원된 수원화성을 다시 그렸고,
이야기 속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부분에서 정보 페이지를 보강하여
말 그대로 ‘숨 쉬는 역사’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에 가기 전, 이 책을 읽고 간다면
좀 더 깊이 있게 수원 화성 곳곳의 문화 유적들을 접하고,
역사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장안문을 떠날 무렵에 도편수 어른은 새로 그린 성곽의 설계도를 보고 있었다.
“어떤가?”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멀리 놓고 보게나.”
도편수 어른은 지도를 벽에 붙이고 성곽의 전체 모양을 한눈에 보라고 했다.
그제야 아버지는 성곽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어르신…….”
아버지와 도편수 어른의 눈이 마주쳤다.
“그렇지?”
도편수 어른은 밑도 끝도 없이 물었다.
“여기는 박 서방네 마당, 저기는 김 서방네 헛간, 뒷간, 이 마음 저 마음 다 헤아리고 이런 모양이 나왔구먼, 하하하.”
도편수 어른은 흡족하게 웃었다.
“나는 이 성에서 사랑의 마음과 함께 자유와 여유로움이 느껴지네.”
아버지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성 이름이 뭡니까? 제가 보기에는 나뭇잎을 닮아서 나뭇잎 성이라고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어허, 나뭇잎 성이라.”
도편수 어른은 입속으로 ‘나뭇잎 성’을 읊조렸다.
“그럼 부길이를 만난 그 소나무가 있는 곳이 네 마을이야?”
정아는 내가 만든 마을에 관심이 많았다.
“응.”
“그럼 네 마음은 늘 화성에 와 있겠구나. 그 소나무 옆에 말이야.”
정아는 자기도 멋진 나무 하나 정해야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예슬이는 그런 마을을 만들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마치 이미 그런 마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방실방실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넌 이제부터 나뭇잎 성의 성주가 되는 거야. 성의 주인 말이야.”
성의 주인, 예슬이가 선물처럼 나에게 ‘성의 주인’이라는 호칭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주인이 되다니. 언제나 시키는 것만 해서 ‘나에게 생각이나 마음이 있긴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든 적이 많았다. 그런 내가 주인이 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어느 덧 버스는 장안문에 닿았다. 장안문 정류장에서 내린 우리는 장안 공원으로 들어갔다. 늦은 오후, 나무들은 그림자를 길게 늘여 화성에 걸치고 있었다. 화성은 자기에게 드리워진 느티나무, 자귀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또 다른 많은 나무들을 모두 품어 주었다. 화성의 든든한 가슴 안에는 내 소나무도 있었다. 나는 정말로 이 성의 주인이 된 듯 나무들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