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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 다오
네팔의 어린 노동자들을 찾아 떠난 여행
고즈윈 | 부모님 |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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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네팔 어린 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을 담은 기록

네팔의 어린이 노동자들을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19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조건 향상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고통스런 생활환경들이, 시대와 장소를 바꾸어 동아시아에서 의연히 존재하거나 확대되고 있음을 깨닫고 또 다른 이크발 마시흐를 찾아 길을 떠났다. 빈곤 속에서 필사적으로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는 아이들. 이 책은 그 아이들과의 만남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저자는 네팔 곳곳의 아이들을 만나 그들을 인터뷰했다. 폐비닐을 줍는 아이들과 밤 골목을 누비기도 하고 마오이스트(네팔공산당)가 교전하는 산속의 채석장으로, 아동노동을 지키는 ‘달 뜨는 집’으로, 아이들이 템포 뒤꽁무니에 매달려 일하는 낮의 거리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각자의 꿈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은 모습을 통해 아동노동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현실을 낱낱이 듣는 현장을 담은 140여 장의 사진과 이를 보완해 주는 동영상을 함께 담고 있다. 네팔 어린이들의 치열한 삶을 담은 이 책은 단순히 아동노동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공정무역이나 공생무역과 맞닿아 아동노동과 이주노동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흙 그릇에 꽃을 심어서, 꽃이 피었어요, 거멀라마 자이.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기다리라고, 거멀라마 자이.
나는 떠난다고…… 나는 가는데, 기다려 달라고…….

“열네 살 이하는 일하면 안 된다고요? 누가 그래요? 난 그런 거 몰라요. 말도 안 돼요.
일 안 하면 먹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당장의 일과 빵을 찾아 헤매는 아이들에게 보호가 우선인가, 생존이 우선인가?


1995년 부활절, 고사리손으로 카펫을 만들던 한 파키스탄 소년이 아동노동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이유로 카펫마피아에게 살해당한다. 열두 살 난 아이의 이름은 이크발 마시흐.
저자는 19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조건 향상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고통스런 생활환경들이, 시대와 장소를 바꾸어 동아시아에서 의연히 존재하거나 확대되고 있음을 깨닫고 또 다른 이크발 마시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후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 책은 네팔의 어린이 노동자들을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그러나 발길을 재촉해 도착한 카펫공장에는 이미 단 한 명의 일하는 아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서유럽 소비자들은 “수제 카펫이 어린이의 피로 얼룩져 있다.”고 말하면서 아동노동을 통해 만든 카펫의 수입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이제 카펫공장에서는 더 이상 아이들을 고용하지 않는다. 넘쳐 나는 게 값싼 노동력인데, 약간 더 싸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들을 고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온 가족이 하루하루의 생계유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무수한 사람들이 여전히 굶주리는 네팔―일하는 아이를 만들어 내는 근본 구조가 바뀌지 않은 현실 속에서, 카펫공장으로부터 내몰린 아이들은 단지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거리를 헤매고 있다.
거리에서 잠자리도 없이 폐비닐을 줍다가 다리를 벤 아이들, 템포 요금 보조원으로 일하며 본드와 마약에 빠져드는 아이들, 채석장에서 망치질하다 굴러떨어지는 돌에 깔린 아이들……. 그곳에서의 일은 카펫공장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당장의 일과 빵을 찾아 헤매는 아이들에게 근본적인 해결 없는 서구식의 무조건적인 보호가 생존보다 우선할 수 있는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눈물을 글썽이던 아이,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쏘아보던 아이를 바라보며, 교육이니 특권이니 권리니 하는 것들이 그들에겐 모두 호사스런 말장난에 불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권리, 그리고 상처 입지 않고 쓰레기를 주울 특권 외에, 이 아이들이 달리 또 어떤 권리를 떠올릴 수 있겠는가. (p.62)

저자는 카펫공장에서 출발해, 오랫동안 아동노동 관련 일을 해 온 단체 ‘씨윈CWIN(Child Workers in Nepal Concerned Center)’으로,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의 피난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씨윈 센터’로, ‘씨윈 헬프라인’으로 카메라를 들고 구석구석을 인터뷰한다. 폐비닐을 줍는 아이들과 밤 골목을 누비기도 하고 마오이스트(네팔공산당)가 교전하는 산속의 채석장으로, 아동노동을 지키는 ‘달 뜨는 집’으로, 아이들이 템포 뒤꽁무니에 매달려 일하는 낮의 거리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고향 마을을 등지고 떠나온 처지였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뉴버스터미널은 매일 새벽, 밤을 새워 버스를 타고 시골에서 올라온 아이들로 붐볐다.
그러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시로 온 아이들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있었고,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폐비닐 더미에서 아이들의 희망을 본다. 그들은 모두 우선적으로는 돈을 벌고 싶어 했는데, 그 돈으로 당장에 사고 싶은 것이나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았다. 또한 다수의 아이들이, 다닐 수 없는 학교에 대한 갈증, 곧 배움을 향한 목마름에 허덕이고 있었다. 여러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는 정작 일을 하는 당사자인 아이들의 말에 제대로 귀 기울인 이가 거의 없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들을 아동노동에서 구해 주거나 보호하는 게 아니다. 그저 미래의 꿈을 이루는 기반이 될 돈을 벌 수 있도록 먹을 것과 잠잘 곳이 있었으면 할 따름이다. 하다못해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기만이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무엇이 아이를 길 떠나게 하는가? 아동노동과 이주노동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고향 마을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또다시 해외 도시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주’라는 이름의 뫼비우스의 띠


빈곤에 지쳐 도망치듯 고향을 떴지만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전히 힘든 가난과의 싸움이었다. 아이들은 고향 마을에서도 줄곧 일을 해야 했지만, 카트만두에서도 일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었다. ?럼에도 그들은 도시가 더 낫다고 이야기한다. 시골 아이들은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런 노동이 기다리는 카트만두로 왜 가려 했던 것일까.

네팔을 떠나기 직전 카트만두 인근의 산골 마을 나가르코트에 들릴 수 있었는데, 깊은 산속인 그곳에서조차 레스토랑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 코카콜라 광고를 보며 아이들이 왜 카트만두로 몰려들었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곳곳에 들어선 삼성과 엘지의 텔레비전 입간판들은 또 어땠을까. 채석장 아이들이 다듬어 낸 작은 돌로 네팔 산골 마을에 작은 신작로가 생겨나면, 도시에 먼저 진출한 버스 검표원 아이들의 가이드를 받으며 산골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을엔 없는 그 무언가를 기대하고서 하나둘씩 카트만두로 들어섰을 것이다.
‘이주’는 물론 카트만두가 종점이 아니다. 카트만두에 사는 그 아이들의 형 혹은 언니뻘 되는 이들은 야마하나 혼다 오토바이를 머릿속에 그리며, 중동의 도하나 서울 혹은 도쿄 같은 해외 도시로의 이주를 꿈꾼다. (pp.16-17)

“당혹스러운 ‘실업’. 네팔의 첫인상은 1달러의 포터 비용을 벌기 위해 줄지어 선 난장이들의 실업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네팔에 도착한 감상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가난한 나라 네팔. 위로부터의 글로벌이란 자장 속에서 배양되고 탈근대라는 수식어를 단 21세기 동아시아에서,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바로 힘없는 그곳의 어린이들이었다. 소작료가 50퍼센트가 넘는 봉건적 지주제 및 반노예적 플랜테이션 노동으로 점철된 네팔의 농촌 현실은 위로부터의 글로벌의 진행과 엇물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이동을 촉진시켰다. 이른바 위로부터의 글로벌, 즉 길이 뚫리자 상품이 들어왔고 미디어(이미지)에 의한 소비가 강요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고향 마을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또다시 해외 도시로의 이주가 가속화된 것이다. 빈곤이 낳은 이주에의 욕망은 제대로 교육조차 받지 못한 아이들을 노동의 현장으로 떠밀었고 자의든 타의든 그들은 살기 위해 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은 아동노동을 뿌리 뽑느냐 하는 게 아니라 고향 마을을 이주하지 않아도 될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나가르코트 같은 농촌에서 염소젖 짜고 동생 돌보는 것도 아동노동이고, 카트만두 같은 도시로 흘러 들어와 도시의 값싼 허드렛일을 하는 것도 아동노동이다.”라고 말하며 도시로 ‘이주’했는가 아닌가 하는 사실만이 다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이주’의 뫼비우스의 띠 끊기
사진과 동영상으로 직접 걷는 카트만두의 아동노동에 이르는 길
“나는 소녀의 손에 돌 깨는 망치 대신 하얀 꽃을 쥐여 주고 싶었다.”


이 책은 아동노동이 불가피한 네팔의 현실을 저자의 카메라와 동행해 이동 경로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과 마주해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140여 장의 사진과 이를 보완해 주는 동영상은 저자가 아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현실을 낱낱이 듣는 현장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동노동 현장과 그 현장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좀 더 가깝고 현실감 있게 느끼며 문제점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 나아가 그렇다면 네팔 혹은 동아시아에서 어린아이들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 이주노동자가 되어 찾아올 한국에 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을 폭넓게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한 벨기에 청년은 당장에 아동노동을 없앨 수 없다면 아이들이 ‘최소한의 보호’라도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밤에라도 아이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셸터(피난처) ‘달 뜨는 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뱅킹 시스템과 멤버십 카드 등으로 그 어느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은 아이들의 노동을 어렵게 지켜 가고 있었다.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되지 않는 한 당장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아동노동 금지가 아니라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더욱 근원적으로 다수의 엘리트들조차 떠나려는 욕망을 품을 수밖에 없는 네팔을, 네팔의 고향 마을을 이주하지 않아도 될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국의 원불교도가 세운 네팔 마을회관인 비하니바스티 및 지폰트GEFONT(General Federation of Nepalese Trade Unions)의 이야기가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비하니바스티는 그 마을에서 우물 파기나 공중변소 만들기, 양재 훈련장의 운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해 오고 있었으며, 특히 이 양재 훈련장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수십 대의 미싱을 밟으며 무척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는 공정 혹은 공생 무역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래로부터의 글로벌을 위해 노력하는 지폰트, 곧 네팔노동조합총연맹도 비록 대도시에 중심을 둘지언정 이러한 해외로의 이주의 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아울러 국경을 가볍게 뛰어넘어 네팔의 시골 마을에서 농활과 야학을 펼치는 우리 한국 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네팔의 어린이들이 고향 마을을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에서 산재를 입었던 반쟈데 씨의 후배가 일본의 포도농장에서 포도 재배법을 배우고, 삼륜차 템포의 안내남 비스누람의 후배가 그의 고향이던 아름다운 나가르코트 한쪽에서 그 재배법으로 포도밭을 일군다면, 그래서 그 포도를 와인으로 만들어 일본 구마모토의 식탁과 한국 경기도의 어느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가르코트에서 카트만두로, 카트만두에서 해외 도시로 이어지던 아동노동과 이주노동의 악순환을 끊어 낼 수 있지 않을까. (p.190)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 다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동노동이 오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불과 몇십 년 전의 우리의 과거와 아동노동이라는 이름의 그들의 현재가 겹쳐지는 네팔 아동노동 현장에서 위로부터의 글로벌에 대항할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모색한다. 공정무역이나 공생무역으로 표현 가능할 이 연대 작업은 이미 우리가 네팔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고 네팔 사람들이 우리 속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상, 특별히 심각한 어조를 띠지 않고도 누구에 의해서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로써 고향 마을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또다시 해외 도시로 이어지던 아동노동과 이주노동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저자는 아이들이 왜 시골 마을을 버리고 큰 도회지로 떠나야만 했는지,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왜 그 도시를 떠나 또다시 한국으로 일본으로 떠나야만 하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시골 마을에서 대도시로, 또다시 해외 도시로 이주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벽 속에 몸을 숨긴 채 커다란 눈망울만 껌뻑이는 아이의 모습이 계속 내 머리를 맴돈다.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 속 아이들 모습에 눈이 시리다. 말로만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실천하려는 진정성이 뜨겁게 느껴지는 책이다.
- 고도원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

이 책은 생각의 전환을 말한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5~17세 사이의 어린이 노동자는 2억 4천 명이며, 그중 많은 수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 개발도상국과 아동노동에 관한 담론은 숱하게 이루어져 왔다. 여러 국제기구나 민간단체의 지원, 구호 활동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특별히 심각하고 전문적인 어조를 취하지 않으면서 보통 사람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아동노동이 오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1970~1980년대 우리의 과거와 아동노동이라는 이름의 그들의 현재가 겹쳐지는 네팔 아동노동의 현장을 직접 찾는다. 우리 모두가 상생할 미래를 꿈꾸는 책이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작가 소개

저자 : 신명직
서울 출생. 1978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했고 1987년에는 부천노동법률상담소를 만들었다. 이후 「내일신문」 기자를 거쳐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문학과 만화, 영상 등을 공부했다. 1999년 교환 연구차 일본에 간 이래, 게이오 대학, 도호쿠 공익문과대학 등지에서 강의했으며, 도쿄 외국어대학 객원교수를 지낸 뒤, 현재 구마모토가쿠엔 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학과 한국영화-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11년째 일본에 머무르는 그는 최근 구마모토에서 ‘동아시아공생문화센터’를 설립했는데, 올해로 3회째가 될 ‘동아시아이주공생영화제’를 주최하는 등 동아시아의 이주라는 글로벌한 과제를, 동아시아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로컬-상생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이크발 마시흐 사건을 계기로, 19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조건 향상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처참한 생활환경들이, 시대와 장소를 바꾸어 동아시아에서 의연히 존재하거나 확대되고 있음을 깨달은 저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뛰어든 네팔 현장의 기록이다. 저자는 고향을 떠나 카트만두로 향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통해, 고향 마을에서 카트만두로, 그리고 카트만두에서 해외 도시로 이어지는 이주에의 욕망의 실마리를 찾고, 그 욕망을 해소할 궁극적인 방안 곧 고향 마을을 이주하지 않아도 될 만한 곳으로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로 ‘공생무역’의 가능성을 꿈꾼다. 저서로 『재일코리안, 3色의 경계를 넘어』(2007), 『모던뽀이, 京城을 거닐다』(2003), 『불가능한 전복에의 꿈』(2002), 공저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2004)가 있다.

  목차

추천사
동아시아의 난장이 속으로
아동노동과 빈곤의 방정식
폐비닐 더미보다 더 좋은 건 없어요
채석장의 하얀 들꽃
달 뜨는 집의 일하는 아이들
새벽을 여는 작은 별들
터미널, 이주를 품다
글을 마치며

DVD 차례
네팔에 핀 들꽃 아이들
네팔의 카펫 그리고 씨윈(CWIN)
‘폐비닐 더미’보다 더 좋은 건 없어요
채석장의 아이들
비스누람과 달 뜨는 집의 벨기에 청년
비하니바스티와 반쟈데 그리고 만쥬
에필로그―‘나가르코트’
(재생 시간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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