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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에 대하여
현대문학 | 부모님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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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스물다섯 살에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전설적인 이야기꾼, 아리요시 사와코. 아리요시 사와코는 초기에 전통 예능을 소재로 하는 단편과 역사소설을 썼다. 역사소설도 아리요시 사와코가 쓰면 달랐다. 정석에 얽매이지 않고 대담하게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썼던 것이다.

중견 작가로 올라선 후에는 급격히 재편된 사회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다룬 작품을 주로 썼는데 일상을 희극적으로 묘사하거나, 항아리와 인간의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내거나, 연극계의 질척거리는 속사정을 추리적인 기법으로 그려내었다. <악녀에 대하여>는 전후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사업가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그녀와 관련된 27명과의 인터뷰만으로 밝혀내는 소설이다.

어느 화창한 날, 도쿄 빌딩가 뒷골목에 미모의 여성 사업가가 마치 새빨간 꽃 한 송이가 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의 여왕' 도미노코지 기미코의 돌연한 죽음에 언론에서는 일제히 '자살인가 타살인가', '허식의 여왕, 수수께끼 같은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한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작가가 그녀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찾아 나선다. 27인의 중요한 관련자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도미노코지 기미코의 실체를 점점 더 미궁으로 몰아넣는다. 그녀가 뒤틀어놓은 순수와 허식의 꼬리는 쉽게 잡히지 않고 진실은 갈수록 모호해진다.

  출판사 리뷰

치밀하게 짜인 구성의 매력적인 미스터리
전설적인 이야기꾼의 귀환!


스물다섯 살에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전설적인 이야기꾼, 아리요시 사와코. 그녀의 장편소설 『악녀에 대하여』가 양윤옥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일본에서는 아리요시 사와코 타계 30주년을 맞아 그녀의 친필 원고와 유품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렸다. 또 연출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녀의 연극 작품도 공연되었고, 출판사에서는 그녀의 소설을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리요시 사와코를 따라 문필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딸 아리요시 타마오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소보로 양』이라는 수필집을 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후 3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재조명되고, 주목받는 아리요시 사와코는 생전에도 동시대 여성을 중심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당시 문단은 남성 중심의 형이상학적이고 자아성찰을 중시하는 순수문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아리요시 사와코는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위주로 속도감 있는 소설을 써냈다. 독자들은 쉽게 감정이입이 되고, 금세 몰입하게 만드는 그녀의 소설에 빠져들었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많은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전통 예능을 소재로 하는 단편과 역사소설을 썼다. 역사소설도 아리요시 사와코가 쓰면 달랐다. 정석에 얽매이지 않고 대담하게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썼던 것이다.
중견 작가로 올라선 후에는 급격히 재편된 사회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다룬 작품을 주로 썼는데 일상을 희극적으로 묘사하거나, 항아리와 인간의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내거나, 연극계의 질척거리는 속사정을 추리적인 기법으로 그려내었다. 이 책 『악녀에 대하여』는 전후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사업가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그녀와 관련된 27명과의 인터뷰만으로 밝혀내는 소설이다.

어느 화창한 날, 도쿄 빌딩가 뒷골목에 미모의 여성 사업가가 마치 새빨간 꽃 한 송이가 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의 여왕’ 도미노코지 기미코의 돌연한 죽음에 언론에서는 일제히 ‘자살인가 타살인가’, ‘허식虛飾의 여왕, 수수께끼 같은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한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작가가 그녀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찾아 나선다. 27인의 중요한 관련자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도미노코지 기미코의 실체를 점점 더 미궁으로 몰아넣는다. 그녀가 뒤틀어놓은 순수와 허식의 꼬리는 쉽게 잡히지 않고 진실은 갈수록 모호해진다.
『악녀에 대하여』는 아리요시 사와코의 소설 중에서도 특히 치밀하게 짜인 구성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번뜩이는 매력적인 미스터리 작품으로 손꼽힌다. 27인의 증언자 각각에 대한 취재는 단 한 번뿐, 동일한 인물이 다시 증언에 나서는 일은 없다. 독자는 제각기 다른 시점을 가진 27개의 퍼즐을 조합하여 한 여자를 완성해야 한다.

도미노코지 기미코, 그녀는 누구인가?

도미노코지 기미코? 아, 그 기미코 말이군요. 걔가, 아니, 그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닐 때는 스즈키 기미코라는 이름을 썼어요. 네, 기미코라는 한자도 달라요.
- 마루이 마키코(소꿉친구)
선생님이 왜 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셨는지 모르겠군요. 지금까지 쓰신 작품을 저도 꽤 많이 읽었는데 주인공은 항상 훌륭한 분들이었잖아요? 적어도 정의라는 것에 대해 선생님은 강한 확신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런 악녀 이야기를 쓰시려고 할까요.
- 도미모토 미야코(두 번째 시어머니)

그녀가 악녀라니,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착하고 눈물 많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꿈같은 여자였습니다. 품에 안으면 스르르 녹아버릴 것 같은 몸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음은 훨씬 더 착했습니다.
- 도미모토 간이치(두 번째 남편)

그 여자에 관한 얘기는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군요. 좋은 추억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까요. 어머니의 죽음에 나는 관심 없어요. 오히려 결혼한 뒤에까지 끈질기게 이어졌던 괴롭힘에 종지부가 찍혀서 안도했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식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 와타세 요시히코(큰아들)

아, 이제 그 얘기는 제발 좀 그만합시다. 혼자 죽었는지 살해를 당했는지, 아무튼 이상하게 죽는 바람에 주간지란 주간지는 죄다 나를 공격하면서 하나같이 ‘첫 남편, 첫 남편’이라고 기사를 써대니, 나는 그렇다 치고 지금 내 아내와 아이들까지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입니다.
- 와타세 요시오(첫 남편)

아리요시 사와코는 『악녀에 대하여』에서 소설 형식을 빌려, 전후에 민주주의가 시행되고 자본주의가 밀려들면서 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귀족은 몰락하고 산업화의 바람을 탄 졸부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펼친다. 인터뷰 하는 27명이 제각각 다른 말투를 쓰고, ‘어라라’ ‘허 참’ 등의 감탄사와 입말까지도 살아 있어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이는 아리요시 사와코가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 취재하여 쓴 덕분이다.
아리요시 사와코는 글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해서 숨을 참아가며 글을 쓰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한 작품이 끝나면 탈진하여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는데,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복용하는 날들이 많아지다가 1984년 급성 심부전증으로 타계하였다. 딸 아리요시 타마오는 자신의 수필집에서 소설가로서의 어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렇게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입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쓰니까 빨리 돌아가신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30년이 지나고 보니 글을 썼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스무 살까지밖에 못 산다고 할 정도로 병약했던 아리요시 사와코는 한 글자씩 꾹꾹 눌러가며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연장해갔다. 이 책 『악녀에 대하여』를 통해 아리요시 사와코의 빈틈없는 구성력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빠짐없이 확인해볼 수 있다. 직설적인 성품으로 좌충우돌하며 남성 중심의 문단에 도전한 아리요시 사와코의 선 굵은 소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석간신문을 펼쳐보고는 숨이 턱 막혔어요. ‘허식虛飾의 여왕, 수수께끼 같은 죽음’이라고 사회면에 큼직하게 실려 있었으니까요.
그 뒤로 주간지라는 주간지마다 일제히 그녀의 특집 기사가 실렸잖습니까. 근데 어떤 기사도 나는 믿을 수가 없어요. 악녀라는 식의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딨습니까. 인간이란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예의 바르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버려진 강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던 사람이에요. 나는 이제 주간지 따위는 쳐다보기도 싫더라고요.
자살이라고 판단한 기사도 있던데, 자살할 사람이 그 전날에 반갑게 식사 약속 같은 걸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착한 사람을 누군가 살해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뭔가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닐까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_ 야간 학원의 여학생도미노코지 기미코……?
아, 그 기미코 말이군요. 그렇죠? 걔가, 아니, 그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닐 때는 스즈키 기미코라는 이름을 썼어요. 네, 기미코라는 한자도 달라요. 성명학 점괘로 이름을 바꾼 거 아닐까요?
텔레비전에 출연할 때,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나오잖아요. 처음에 그거 보고는 모르는 사람인가 했는데, 목소리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기미코를 꼭 닮은 거예요. 어느 틈에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됐나 싶기도 하고, 근데 다른 사람 같기도 하고.
_ 초등학교 동창
도미노코지 기미코에 관해서요? 아, 이제 그 얘기는 제발 좀 그만합시다.
혼자 죽었는지 살해를 당했는지, 아무튼 이상하게 죽는 바람에 주간지라는 주간지는 죄다 나를 공격하면서 하나같이 ‘첫 남편, 첫 남편’이라고 기사를 써대니, 나는 그렇다 치고 지금 내 아내와 아이들까지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입니다.
게다가 기가 막힌 게 사실을 제대로 써낸 주간지는 단 한 곳도 없었어요. 이렇게 되면 나도 이판사판이에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테니까 제발 정확하게 써주세요. 아시겠습니까?
_ 바람둥이 대학생

  작가 소개

저자 : 아리요시 사와코
1931년 일본 와카야마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은행원인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바타비아(지금의 자카르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부터 병약하여 집 안의 장서를 탐독하고, 전통 무용과 연극에 관심을 가져 연극 평론가를 꿈꾸었다. 스물다섯 살에 소설 『샤미센 노래』로 《문학계》 신인상 수상, 이 첫 작품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초기에는 주로 전통 예능을 소재로 하는 단편과 역사적 사실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역사소설을 썼고, 자신의 가계를 모델로 한 장편소설 『기노가와』를 비롯한 여러 편의 ‘강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강점이어서 많은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환경 오염과 공해 실태를 고발한 『복합오염』, 고령화 사회의 치매 노인에 대한 복지제도의 중요성을 환기한 『꿈꾸는 사람』 등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주요 논쟁을 촉발하고, 사회에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켜 ‘사회 참여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연극에 조예가 깊어 희곡을 집필하고 자신의 소설을 각본화하여 직접 무대에 올린 연출가이기도 하다. 직설적인 성품으로 좌충우돌하며 남성 중심의 문단에 도전한 여성 작가로, 글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해서 글을 쓸 때는 숨조차 쉬지 않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일도 빈번했고, 한 작품이 끝나면 탈진하여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복용하는 날들이 많아지다가 1984년에 급성 심부전증으로 53세의 나이에 타계하였다.

  목차

1 야간 학원의 여학생
2 초등학교 동창
3 주인집 따님
4 바람둥이 대학생
5 끔찍한 소송
6 신혼의 아파트
7 보석 감정사
8 사장님의 아내
9 후원자
10 유명 디자이너
11 은퇴한 노 변호사
12 로망스 노부인
13 저택의 여 집사
14 온몸으로 사랑한 사람
15 영락한 여걸 귀족
16 <도쿄 레이디스 소사이어티>
17 원로 정치인의 후처
18 보석 세공 직인
19 까탈스러운 딸
20 긴자의 바 마담
21 내가 친엄마
22 TV 방송국 프로듀서
23 레이디스 클럽의 알랭 들롱
24 장남 요시히코
25 첫 남자
26 호라이 병원의 간호부장
27 차남 요시테루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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