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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고 싶어
바람의아이들 | 3-4학년 |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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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 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의 두번째 편. 당나귀 벤은 자기가 당나귀인 게 싫었다. 말이 되고 싶어 시름시름 앓는 벤. 결국 여행을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다 말처럼 늠름한 모습을 갖추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당나귀의 삶을 산다. 그렇다면 당나귀 벤은 행복하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

‘우화가 달라졌다’시리즈는 그림책보다는 글 수준이 높지만 보통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많은 편이다. 아나이스 보즐라드의 귀엽고 웃기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한편, 글의 간결한 묘사를 돕고 있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판사 리뷰

넌센스와 농담과 속 깊은 생각이 단단히 조화를 이룬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
바람의 아이들의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프랑스 작가 아녜스 드자르트의 동물 이야기 다섯 편을 묶은 시리즈다. 그런데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처럼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고 딱 떨어지는 교훈을 알맹이로 갖고 있는 우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가 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좀 웃기고 황당하고 가슴에 와닿긴 하지만 누군가 주제에 대한 브리핑이라도 요구한다면 다소 막막해질 게 분명하니까. 이제껏 ‘우화’라는 단어에는 ‘동물이 나오는 교훈담’ 정도의 고리타분한 느낌이 담겨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화가 달라졌다! 넌센스와 농담과 속 깊은 생각이 단단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들은 기가 막히게 말도 안 되고, 뻔뻔하게 느껴질 만큼 천연덕스럽고, 배꼽이 빠지게 웃기다. 진정한 동화의 세계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시리즈의 옮긴이가 ‘어른이 된 지 얼마 안 된’ 1988년생이라는 것. 어려서부터 어린이책을 아주 많이 읽고 자란 옮긴이는, 말하자면 90년대 어린이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그 혜택을 받고 자란 첫 세대인 셈이다. 옮긴이는 ‘우화가 달라졌다’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유쾌하다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또 교훈과 교육적 의도를 담고 있는 책에서는 한 번도 뭘 배운 적이 없다거나 유치원 선생님 같은 상냥한 말투로 씌어진 책이 싫었다는 옮긴이의 경험담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인간들처럼 말도 하고, 아이들도 낳아 기르고, 거짓말도 하고, 안 될 게 뻔한 일에 부딪쳐보고, 심지어 영혼까지 파는 동물들. 그렇지만 자기 본성에 충실해서 자기가 개나 염소나 고양이나 당나귀임을 잊지 않고 있는 주인공들. 사연은 각각이지만 이들은 우리에게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싱글싱글 웃게 만들지만 무언가 알맹이에 대한 강박이 없는, 그러면서도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화, 이 정도면 정말 ‘우화가 달라졌다’고 할 만하지 않을까?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이제 막 그림책 읽기가 시시해진 1, 2학년 아이들에게 반가운 읽을거리다. 그림책의 독자가 반드시 유아에 한정될 필요는 없겠지만, 1, 2학년쯤 되고 보면 조금 글이 많은 책을 읽고 싶기도 할 텐데, 생각보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많지 않다.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그림책보다는 글 수준이 높지만 보통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많아서 여덟 살쯤 된 아이도 혼자 너끈히 읽어낼 수 있다. 더욱이 아나이스 보즐라드(프랑스 일러스트계에서는 떠오르는 별이라고!)의 귀엽고 웃기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한편, 글의 간결한 묘사를 돕고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붙여줄 만하다.

지금은 누구나 당나귀가 멋지다는 걸 안다 『말이 되고 싶어』
동물들을 호감과 비호감으로 나눠본다면 아무래도 당나귀는 비호감 동물에 속할 것이다. 예전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좀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에게 당나귀 모자를 씌웠다는데, 수업 시간에 떠들었다거나 숙제를 안 해 왔다거나 문제풀이에서 틀린 아이들은 당나귀 모자 쓰는 걸 지독히도 수치스러워했단다. “이런 당나귀 같으니라구” 같은 말이 모욕으로 여겨지는 걸 알면 당나귀들은 뭐라고 말할까? 『말이 되고 싶어』는 바로 그 당나귀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은 누구나 당나귀가 멋지다는 걸 안다”로 시작하는 이야기. 지금은 영화주인공을 비롯해 아나운서, 작가, 대통령이 모두 당나귀지만 아주 옛날에는 아무도 당나귀를 존중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진짜 당나귀 벤은 자기가 당나귀인 게 싫었다. 말이 되고 싶어 시름시름 앓는 벤. 결국 벤은 낙타 의사선생님의 도움으로 ‘떠돌이병’ 진단을 받은 뒤, 엄마 아빠의 곁을 떠나 여행을 떠난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던 벤은 마침내 말처럼 늠름한 모습을 갖추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당나귀의 삶을 살기로 하고 결혼을 해서 아기들도 낳은 벤. 하지만 벤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여긴다면 오해다. 벤은 아무도 닮지 않은 독특한 당나귀였고, 넓은 세상을 달려가곤 했던 기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누구나 당나귀가 멋지다는 걸 알지 않는가!

  작가 소개

저자 : 아녜스 드자르트
196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영어 번역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곧 창작으로 영역을 확대해 아이들을 위한 책, 소설, 노래 가사, 시나리오,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녀는 현실 세계의 혼돈과 폭력성에 경악한 나머지 글쓰기를 통해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 삶과 죽음, 어린 시절과 어른들의 세계, 선과 악 사이의 경계들을 허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자신을 프랑스 문예공화국의 이주민으로 여기는 그녀는 『날 먹어요』의 미리암처럼 시골을 삶의 터전으로 택하여 이주민의 삶을 영위하는 중이다.그녀가 발표한 주요 작품으로는 리브르 엥테르 상을 수상한 『별것 아닌 비밀』을 비롯해, 『내 아내의 사진 다섯 장』『선의』『탄생』『몇 분간의 절대적 행복』 등이 있다. 그 외에 아이들을 위한 책을 다수 펴냈으며, 주느비에브 브리사크와 함께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시론『VW』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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