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에도 안데르센이 있다고? 바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버무려 1200편에 이르는 동화를 쓴, 일본 근대 어린이 문학의 창시자 오가와 미메이다.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고 일본 예술원상을 받은 미메이는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일본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격랑의 현대사 속에서 가난 때문에 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미메이는 개인적 불행에 무릎 꿇지 않고, 철저한 현실 인식에 바탕해 전쟁과 가난과 차별과 이데올로기 등 순수함을 짓밟는 모든 것에 반대해 신비로운 환상으로 가득한 이야기 타래를 풀어놓았다.
<카라멜 천사>는 오가와 미메이가 쓴 동화 1200편 중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같이 생각하는 데 좋은 이야기 36편을 골라 묶은 책이다. 옮긴이 박혜정은 16권짜리 <오가와 미메이 전집>을 모두 살핀 뒤, 주위에 있는 여러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들려주면서 지금 함께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을 갈무리했다.
출판사 리뷰
“예술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동화는 소설하고 다르게 현실 생명에 뛰어드는 마술적 힘이 있어요.
우리가 현실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까닭은 그 뒤에 반드시 오고야 말 신세계가 목표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안데르센 미메이, 지금 만나러 가기
일본에도 안데르센이 있다고? 바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버무려 1200편에 이르는 동화를 쓴, 일본 근대 어린이 문학의 창시자 오가와 미메이(小川未明, 1882~1961)다.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초대 회장(1946년)을 지내고 일본 예술원상(1951년)을 받은 미메이는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일본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격랑의 현대사 속에서 가난 때문에 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미메이는 개인적 불행에 무릎 꿇지 않고, 철저한 현실 인식에 바탕해 전쟁과 가난과 차별과 이데올로기 등 순수함을 짓밟는 모든 것에 반대해 신비로운 환상으로 가득한 이야기 타래를 풀어놓았다.
《카라멜 천사》는 오가와 미메이가 쓴 동화 1200편 중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같이 생각하는 데 좋은 이야기 36편을 골라 묶은 책이다. 옮긴이 박혜정은 16권짜리 《오가와 미메이 전집》을 모두 살핀 뒤, 주위에 있는 여러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들려주면서 지금 함께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을 갈무리했다.
마술적 힘 속에 깃든 사랑과 사람 이야기
미메이가 풀어낸 짧은 이야기에는 불안정 노동자나 여성, 가난한 노인이나 어린이처럼 자본주의 산업화에 희생된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계모에게 학대받는 눈이 잘 안 보이는 소녀(〈장님 별〉),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려고 밤새도록 신문을 파는 아이(〈굴뚝과 버드나무〉), 거리로 쫓겨나 동냥 다니는 아이들(〈양귀비 밭〉, 〈장화 이야기〉)이 그렇다. 특히 〈양귀비 밭〉에서는 한쪽 눈밖에 없는 어린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어른이 나온다. 숱한 어린이들이 돈을 벌러 거리에 나오고 고용살이를 하러 집을 떠난다(〈나무에 오른 아이〉).
문명과 전쟁도 미메이는 거세게 비판한다. 〈졸린 마을〉에서는 산업 문명이 발달하면서 초라해지고 힘을 잃은 늙은 자연이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나 피로의 모래를 뿌려 자연을 되살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상처 입은 자연은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들장미〉는 두메산골의 평화로운 국경을 배경으로 적군이나 아군에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을 상징하는 들장미와,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강압으로 우정을 갈라놓으며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대비시켰다. 〈달과 바다표범〉에서 엄마 바다표범은 미메이 자신은 물론 전쟁과 가난으로 아이를 잃은 많은 어머니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마술적 힘에 기대어 미메이가 품은 바람은 모든 사람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다. 〈푸른 단추〉에서 마사오가 꿈꾸는 행복은 현실에서는 가닿기 힘든 저녁 구름 저편, 멀리 떨어진 바다 너머에 있는 푸른색이다. 〈머리를 떠난 모자〉에서는 개, 노동자, 전봇대, 독수리 둥지로 옮겨 가는 운명을 모자를 빌려 표현했다. 〈올빼미를 찾아서〉는 사람으로 둔갑하는 너구리와 여우가 나와 익살스런 분위기를 만들면서 사라진 올빼미를 찾으려 애쓰는 동물들 모습이 따뜻하다.
1200편에서 36편, 한 권으로 미메이 읽기
미메이가 쓴 짧은 이야기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현대 아동 문학에 떠밀려 잊힌 듯한 미메이의 작품 세계와 주제 의식은 그만큼 뛰어난 보편성을 드러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죽음이 글감으로 많이 쓰이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아동 문학과 일반 문학 사이에서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 여럿 나왔다. 1992년에는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까지 만들어졌다. 한 권으로 갈무리한 오가와 미메이의 짧은 이야기 모음 《카라멜 천사》에 담긴 사람과 사랑 이야기는 힘이 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세계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새로운 사람이 와서 내 땅을 다 빼앗았어. 내 땅에 철도를 깔고 기선을 움직여. 그게 다가 아냐. 전봇대도 꽂았지. 이대로 가면 이 지구상에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자라지 않을 거야. 나는 아름다운 산과 숲, 꽃 피는 들판을 사랑해. 지금 사람들이 잠깐도 쉬지 않고, 게다가 피곤해하지도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구는 사막으로 바뀌고 말 거야. 그래서 나는 피로의 사막에서 피로의 모래를 한가득 퍼왔다. 지금 등에 지고 있는 이 자루 말이다. 이 모래를 조금만 뿌리면 그곳은 금세 썩고 녹슬어 낡아버리지.”
카라멜 상자에는 귀여운 천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천사의 운명은 정말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천사는 다른 종이 쓰레기하고 함께 찢어져 휴지통 안으로 들어가고, 또 어떤 천사는 난롯불 안에 던져집니다. 때로는 마구 구겨진 채 진흙탕 위에서 뒹굴기도 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이들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카라멜만 먹으면 그만일 뿐, 빈 상자 따위는 이제 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진흙탕 속에 뒹굴던 천사는 그 위를 지나가는 짐차에 깔려 마침내 인생을 마감합니다.
달은 바다표범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태양은 화려한 거리나 꽃이 피는 들판을 즐거운 듯 굽어보며 여행하지만, 달은 늘 쓸쓸한 마을과 어두운 바다를 보면서 눈물짓습니다. 그리고 불쌍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굶주림에 울고 있는 짐승들을 봤습니다.
이 세상의 슬픔에 웬만큼 익숙해진 달도 아기를 잃고 밤낮 없이 빙산 위에서 서럽게 울부짖는 바다표범을 보고는 안타까워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근처의 바다는 너무 어둡고 추워서 바다표범의 마음을 달래줄 수도 없습니다.
“외롭니?”
작가 소개
저자 : 오가와 미메이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가다. 본명은 오가와 겐사쿠(小川健作). ‘일본의 안데르센’, ‘일본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1882년 4월에 니가타 현 다카다 시(지금은 조에쓰 시), 삼나무 숲이 많은 고부이치 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원에서 수학과 한문을 배울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산에서 살다시피 한 아버지 덕에 미메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일찍 눈뜬다. 수학 과목을 포기하는 바람에 다카다 중학교를 끝마치지 못하고 도쿄로 올라와 도쿄 전문학교(와세다 대학교의 예비 학교)에 합격한다. 이곳에서 철학과와 대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세기 낭만주의를 연구하면서 러시아 문학도 즐겨 읽어 나로드니키 사상에 관심을 두게 됐다. 소설가 겸 문학 평론가 쓰보우치 쇼요와 문학 평론가 시마무라 호게쓰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잠깐 강의한 라프카디오 헌의 수업을 듣고 감명받아 졸업 논문 주제로 다루기도 했다.학교에 다니던 1904년에 잡지 《신소설》에 <방랑아>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때 스승 쓰보우치 쇼요에게 ‘미메이’라는 호를 받았다. 졸업한 뒤 시마무라 호게쓰의 권유로 와세다 문학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07년에 첫 소설집 《수인(愁人)》을, 1910년에 첫 동화집 《붉은 배(赤い船)》를 냈다. 신낭만주의 소설가면서 사회주의 사상에도 관심이 있던 미메이는, 1925년에 ‘소다이 동화회’를 만들었다. 1926년에 《도쿄니치니치신문(東京日日新聞)》에 쓴 글에서 ‘이제부터 동화 작가’라고 선언한 뒤 어린이 문학에 전념했다. 1946년에 만들어진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1951년에는 일본 예술원상을 받았으며, 1953년 문화 공로자로 선정됐다.2차 대전이 끝난 뒤 1950년대의 일본 아동 문학계는 아동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며 오가와 미메이가 쓴 동화를 비판했다. 젊은 작가들은 ‘죽는다’, ‘불탄다’, ‘시든다’ 같은 부정적인 말이 자주 나오는데다가 허무하고 서사성이 모자란 만큼 미메이가 쓴 동화는 어린이에게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는 미메이로 대표되는 근대 동화가 현대 아동 문학에 떠밀려 사라진 듯했지만, 미메이의 작품 세계와 주제 의식은 지금도 손색없는 보편성을 담고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다루지 않던 ‘죽음’이 많이 글감으로 쓰였고, 1990년대에는 아동 문학과 일반 문학 사이에서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 여럿 나오기 시작했다. 1992년에는 사망 30주년을 맞아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이 만들어졌다. <붉은 양초와 인어(赤い蠟)>, <달밤과 안경(月夜と眼鏡)>, <들장미(野薔薇)> 같은 짧은 이야기가 대표작이다.
목차
졸린 마을
장님 별
별 세계에서
여러 꽃
굴뚝과 버드나무
들장미
술 취한 별
늑대와 사람
양귀비 밭
나무에 오른 아이
거문고 두 대와 두 소녀
붉은 공주와 검은 왕자
절름발이 말
카라멜 천사
행복하게 산 두 사람
신천옹 우는 날
밝은 세계로
장화 이야기
폭풍이 불기 전 나무하고 새가 나눈 이야기
달과 바다표범
어느 공의 일생
큰 떡갈나무
푸른 단추
은바늘 한 개
머리를 떠난 모자
다케의 가방
옛집에 돌아오는 길
아기 거북이와 인형
어떤 소년의 1월 일기
오래된 벚나무
은하수 아래 마을
묶인 집오리
나무 위와 아래 이야기
무엇이든 들어갑니다
창이 없는 건물
올빼미를 찾아서
옮긴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