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근대전환기 중국소설의 변화를 연구한 책. 근대지식을 흡수한 중국소설을 통해 살필 수 있는 문학장의 변화와 지식 체계의 상호 역동성에 대해 서술한다. 전통시기 중국문학사에서 끊임없이 폄하된 위상으로 평가되다가 근대전환기에 이르러 문학 중 최고의 장르로 격상된, '소설'이란 분야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사회문화적 매커니즘 속 지적 경험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근대 전환기 중국소설의 변화’를 읽는다.
<중국소설과 지식의 조우>(소명출판, 2017)는 근대지식을 흡수한 중국소설을 통해 살필 수 있는 문학장의 변화와 지식 체계의 상호 역동성에 대해 서술한다. 전통시기 중국문학사에서 끊임없이 폄하된 위상으로 평가되다가 근대전환기에 이르러 문학 중 최고의 장르로 격상된, ‘소설’이란 분야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사회문화적 매커니즘 속 지적 경험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본질적으로 현실사회와 불가분적 친연성을 바탕으로 한다. 일정한 좌표에 고정할 수 없는 미끄러지는 속성의 소설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 맺음 속에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지식의 렌즈를 통해 소설을 살펴보는 것은 텍스트 자체의 독립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와 인식의 전환까지 총체적으로 읽어내는 방식이다. 이것은 텍스트 내부의 고유한 의미와 텍스트 외부에서 작동하는 사회문화적 요소가 서로 반응하는 문학장, 역동하는 문학장에 천착할 수 있다. 경(經)·사(史)·자(子)·집(集) 속에 고립된 폐쇄적인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의 흡수를 통해 전통과 근대가 대립과 융화를 반복했던 상호 역동적 현실인식의 결과물로서 소설을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이 책은 전통적으로 고유한 것의 비판적 계승에 염두하면서 옛 것과 새 것의 횡단과 통섭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지식과 소설을 고립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장 안에서 뒤엉켜 희석된 지점들을 포착하고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전환기에 어떻게 연결되고 차별화되었는지 통찰한다.
‘근대’라는 이름의 거대한 파도와 인식의 재정립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소설담론에 대한 통사적 탐색을 통해서 전형과 변화의 각도에서 본 위상 변천의 문제를 다룬다. 유가적 사유 안에 갇혀있던 소설의 위상이 근대전환기에 공론장으로 이동하는 지적 배경을 검토하고 소설담론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의 지형을 보여준다. 유교와 역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편향적 자부심이 오랫동안 소설의 위상을 폄하시키는 자생적인 근거가 되어왔고, 제도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했던 소설은 일부 지식인들의 혜안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 타자화되었다. 중화주의가 설득력을 잃어가던 만청시기, 소설계혁명을 중심으로 전환기 지식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 소설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전통시기 타자화된 장르로서의 소설과, 근대전환기 공론장으로 이동하는 소설의 위상에 대한 담론은 2부와 3부를 이해하는 전제로 삼는다.
제2부는 변화하고 있는 문학장 안에서 지식의 프레임으로 소설을 읽어내는 방식을 다룬다. 타자화된 소설의 가치를 환기하면서 전통적 질서가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과 텍스트를 새롭게 읽어가는 독법을 시도한다. 문학사적 전환의 경계에 선 텍스트를 중심으로 지식인들의 문학적 수행성을 고찰하면서 행간의 의미와 문학장의 역동성을 살핀다. 영웅담론을 통해서 메타역사적 차원의 문화심리와 지적 변이를 탐색하고, 근대화라는 이름 아래에 소외되었던 전통적 실증지식의 학술적 재편을 살펴보며, 견문적 지식으로 재구성된 유기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매체와 결합한 소설은 사회변혁의 과도기에 형성된 새로운 문화적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지식의 인식론적 패러다임과 역사해석에서 허와 실의 재구성, 19세기 학술제도와 문화의 변화, 지식 주체의 자기의식 표출의 방식과 서사의 전환, 20세기 외래지식의 수용과 재편의 문제를 연계적으로 다룬다. 전통적 질서에서 근대적 질서로 넘어가는 문학장의 역동적인 변화에 대해 통시적으로 살피고 있다.
제3부는 지식형성의 동인으로서 소설번역과 동아시아 근대의 문제에 집중한다. 여기서 번역은 축자적인 언어간 번역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문명을 설계하는 토대가 된다. 번역은 동서 문화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변용·생산되는 과정이었다. 중요한 것은 문명의 유입과 지식의 창출 과정에서 각국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리 해석되었다는 점이다. 번역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언어형식의 문제와 식민/탈식민성의 혼종, 번역가의 과제 문제가 다루어진다. 또 지식인 양성과 교육의 문제, 번역과 계몽의 문제, 지식의 확산과 매체언어의 발견에서 1900년대, 1910년대, 1920?30년대 중국소설의 번역은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동아시아 근대를 모색하는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었는지 살펴본다. 번역과 매체의 상호 역동성을 연구의 저변에 두고 급변하는 동아시아 문학장에서 지식인들의 교류와 실천적 행위를 다룬다.(나아가 한중문학에서 전통과 근대의 관계를 재정립, 문화 간 접촉과 갈등을 통해 주변화된 것들의 가치를 재고하면서 역사적 친화성을 제거하려던 오해와 편견의 문제를 함께 규명한다)정선경(鄭宣景, Jung, Sunkyung)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북경대학교 중문연구소에서 연구학자를 역임하고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고전소설과 문화, 동아시아 서사문학과 근대 지식 형성, 비교문학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神仙的時空>(북경, 2007), <중국고전소설 및 희곡 연구자료 총집>(공저, 2012), <교류와 소통의 동아시아>(공저, 2013), <중국고전을 읽다>(공저, 2015), 역서로는 <중국현대문학발전사>(공역, 2015) 등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선경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북경대학교 중문연구소에서 연구학자를 역임하고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고전소설과 문화, 동아시아 서사문학과 근대 지식 형성, 비교문학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神仙的時空>(북경, 2007), <중국고전소설 및 희곡 연구자료 총집>(공저, 2012), <교류와 소통의 동아시아>(공저, 2013), <중국고전을 읽다>(공저, 2015), 역서로는 <중국현대문학발전사>(공역, 2015)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_ 중국소설, 근대전환기 지식을 읽다
제1부 전형과 변화?지식과 담론, 소설의 위상
1장 전통시기의 문학장-유교와 역사, 타자화된 글쓰기
1. 중국소설을 바라보는 시선
2. 소설담론의 전개와 위상의 변화
3. 유교와 역사, 타자화된 글쓰기
2장 근대전환기의 문학장-계몽과 구국, 공론장으로의 글쓰기
1. 근대를 사유하는 또 다른 지평
2. 사회개혁의 출발점, 소설계혁명
3. 대중 속으로, 글쓰기 문체의 개혁
4. 계몽과 교육, 지식장의 변화
제2부 해체와 재구성?지식으로 읽는 소설과 과도기의 역동성
1장 만들어진 영웅과 메타역사의 독법-<삼국연의(三國演義)>에 대한 상상
1. 역사해석의 패러다임과 <삼국연의>
2. 역사에서 소설로
3. 영웅의 탄생
4. 영웅담론과 메타역사의 ‘진실’
2장 고증학에 갇힌 실증지식-<경화연(鏡花緣)>, 경학과 과학지식의 재편
1. 청대 실증지식의 발전과 재학소설
2. <사고전서>의 편찬부터 <경화연>의 탄생까지
3. 경학과 과학지식의 재편
4. 경전화된 지식과 19세기 학술문화에 대한 재인식
3장 견문적 지식의 재구성과 서사의 모색-<경화연>과 <노잔유기(老殘遊記)>
1. <경화연>과 <노잔유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
2. 유기문학으로서 <경화연>과 <노잔유기>
3. 견문적 지식의 재구성과 작가의 내면의식
4. 시점의 재배치와 서술적 거리두기
5. 파편화된 지식, 길항하는 유기문학
4장 만청소설과 매체의 연대, 흔들리는 문학장
1. 소설 창작의 급증과 문학 환경의 변화
2. 소설, 신문잡지와 결합하다
3. 풍자에서 견책으로, 사회 개혁의 서막
4. 아(雅)에서 속(俗)으로, 글쓰기 언어의 재편
5. 만청소설과 과도기 문학장의 전환
제3부 기획과 변용?지식으로서의 소설번역과 동아시아 근대
1장 서구 역사 지식의 동아시아적 수용과 자국화 맥락-<의대리건국삼걸전(意大利建國三傑傳)> 번역과 영웅의 호출
1. 동아시아 삼국과 영웅서사의 번역
2. 양계초의 <의대리건국삼걸전>-개량주의 정치 이상의 추구
3. 신채호(申采浩)의 <이태리건국삼걸전(伊太利建國三傑傳)>-신동국 신영웅에 대한 기대
4. 주시경(周時經)의 <이태리건국삼걸젼>-자국어 보급을 통한 자주독립의 의지
5. 자국화된 번역과 동아시아의 지식장
2장 중국소설의 번역과 지식인의 과제-양건식, 전통의 변용과 신문학의 모색
1. 한국 근대문학사와 중국 고전소설
2. 근대사회와 번역가 양건식
3. 전통의 번역과 수용
4. 번역의 과제와 신문학의 모색
3장 <홍루몽> 번역과 매체 언어의 발견
1. <매일신보>와 1910년대 조선
2. <홍루몽>의 수용과 번역의 의도
3. 언문일치의 모색과 국한문혼용체
4. 종결어미의 변화와 서술의 객관화
5. 근대적 독자의 탄생과 초보적 여론의 형성
6. 매체, 소설번역, 근대적 글쓰기
4장 <삼국연의> 번역과 근대의 기획
1. <삼국연의>의 전래와 수용
2. 국문체 글쓰기와 지식인의 현실인식
3. 영웅의 등장과 소비되는 역사성
4. 연재소설 삽화와 대중화 전략
5. 번역된 근대, 근대의 기획
참고문헌
초출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