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픽션부문
라가찌 상 수상작!!!
눈부신 색채의 그림 이야기로 되살아난『로빈슨 크루소』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그의 신기하고 놀라운 모험』, 흔히들『로빈슨 크루소』라 부르는 이 작품은 대니얼 디포의 대표작이며, 18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1719년 초판이 나온 뒤, 영국의 극작가 리처드 셰리든이 팬터마임으로 각색하고 19세기에는 작곡가 자크오펜 바흐가 오페라로 작곡하였으며, 20세기에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영화감독 루이스 브뉘엘이 영화로 제작하는 등 약 2백 년 동안 중판, 번역, 번안 등으로 적어도 7백여 종의 새로운 창작물로 재생산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디포의『로빈슨 크루소』가 인간 심리를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시공을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임을 말해 준다.
출판사 리뷰
2003년 스페인 아동문학 삽화부문 최고 권위 상을 수상한 아후벨!
이젠 쿠바 태생의 삽화가 아후벨의 차례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버전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그 유명한 다니엘 디포의 소설에 뛰어든다. 그가 각색한 『로빈슨 크루소』에는 단 한 줄의 글도 없다. 그의 『로빈슨 크루소』는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눈부신 색채의 다양한 삽화를 통하여 되살아났을 뿐이다.
서술적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는 일은 삽화가에게 언제나 도전이다. 그리고 그 제시된 텍스트가 보편적인 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일 경우는 더욱더 큰 도전이다. 문자 언어를 그에 알맞은 시각 언어로 바꿀 때 효과적인, 그리고 유일한 방식은 통합, 암시, 함축이다. 아후벨은 이들을 밑천으로 우리에게 자신만의 섬세한 『로빈슨 크루소』를 선사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회화적인 아름다움 이외에도 텍스트의 본질들을 강독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제공해 주었다. 즉, 꿈의 소중함, 고독의 방치, 귀향의 열망과 같은 바로 문학 그 자체의 오랜 주제들을 말이다.
아후벨의 독창적인 내레이션 기법으로 연출된 한 편의 드라마
아후벨은 일흔일곱 장의 그림을 통해 마침내 그 자체로 스토리를 완결했다. 마치 제 꼬리를 물고 있지만 ‘그 꼬리는 이미 예전의 꼬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뱀처럼 말이다. 이 같은 비약적 성과는 우리에게 시인의 다른 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의 우리는 이제 현재의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결코 같을 수 없으리라.’
서술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독자의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아후벨이 제안하는 내레이션 기법은 문학과 영화의 기법에서 빌려 왔으며, 만화적 기법은 오히려 기대보다 적게 사용된다. 때로는 그림 밖으로 튀어 나갈 듯한, 혹은 한 장면에 중첩하여 그려 놓은 주인공의 몸짓처럼 움직임이 많은 이미지들은 시간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회화에서는 보기 드문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스토리의 특정 부분에서는 서스펜스를 창조하여 그림의 서술적 담론을 강화하고, 전적으로 시각 언어만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스토리 전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를 지나가는 배를 그린 세 장면의 그림은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런 효과를 조절하기 위해 아후벨은 작품의 시작부터 하나의 코드를 만들어 냈다. 즉 연속적인 방향의 움직임이 독서의 방향과 같이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각각의 그림이 의미심장한 의미와 같은 역할을 하고, 그 그림에 아후벨은 한층 더 강렬한 색을 사용하거나, 혹은 흑백의 빛과 그림자 또는 이 둘의 조합을 통해 인물의 기분, 극적인 상황, 분위기, 회상 등을 전달한다. 인물이 늘 그림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며 상황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초점의 원근은 함축적이면서 동시에 드라마틱한 역할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아후벨의 독특한 시각언어와 표현력으로 재탄생한『로빈슨 크루소』
아후벨의 『로빈슨 크루소』는 항상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이미 원작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회화적 설명에 녹아들며 다시 이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마치 귀를 닫고 기억을 되살려 회화적 서술만으로 원전의 서술을 완성해 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바로 그 상태에서 앞에서 언급했던 통합, 암시, 함축과 같은 기법들이 서로 다른 기량들을 뽐내며 우리에게 스토리의 본질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말이다.
거의 언제나 스토리를 전개해야만 하는 만화가들과 달리 아후벨은 시각 언어와 표현의 섬세함으로 스토리를 재창조하는 능력이 있으며, 세밀화를 그리듯 느린 속도로 그림들을 더할 나위 없이 최상의 미학적인 특성을 지닌 작품으로 변모시켰으니 우리가 재능 있는 예술가들에게 기대하는 바로 그대로를 펼쳐 보여 준 셈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심리를 섬세하고 강렬한 색채로 묘사한 걸작!
아후벨의 『로빈슨 크루소』는 섬세하고 강렬하다. 그가 그린 선 하나하나를 통해 우리는 이 이야기의 요점을 제대로 다시 읽을 수 있다. 무시무시한 자연에 직면해 배가 난파하는 이야기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고, 더불어 고독과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의 선 하나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아후벨의 그림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원작을 이미 알고 신중한 태도로 다가서는 어른이든, 로빈슨 크루소의 놀라운 모험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든, 모두 다.
작가 소개
저자 : 알베르토 모랄 아후벨
화가이며 삽화가이자 조각가이고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56년 쿠바의 사구아 라 그란데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부터 스페인에 정착하여 살았다. 초기에는 고향의 섬에서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그림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 「엘 문도」와 「라 방가르디아」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이 책 삽화가인 그는 2003년 스페인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스페인 아동 문학 삽화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했으며, 색과 형태의 다채로움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 세계를 열어 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영상과 풍부한 이미지들을 선사하는 『로빈슨 크루소』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 독자들에게도 그림책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이다.
역자 : 고인경
한국외국어대학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스페인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전쟁의 풍경』『그리고 갑자기 천사가』『이둔의 기억』『천상의 선율을 담은 모차르트』『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그림자를 훔친 남자』『생물의 진화를 관찰한 찰스 다윈』 『도둑맞은 인류의 비밀을 찾아라』『달에서 발견된 비행 일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