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선림고경총서 제5권 <참선경어(參禪警語)>를 다시 출간한 것이다. <참선경어> 원본은 판본에 따라 문장의 더하고 덜함이 있으나 일본에서 간행된 <국역선종총서(國譯禪宗叢書)> 제8권에 수록된 <박산화상참선경어(博山和尙參禪警語)>가 내용이 충실하여 이것을 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다.
출판사 리뷰
일러두기
1. 이 책은 선림고경총서 제5권 『참선경어(參禪警語)』를 다시 출간한 것이다.
2. 『참선경어』 원본은 판본에 따라 문장의 더하고 덜함이 있으나 일본에서 간행된 『국역선종총서(國譯禪宗叢書)』 제8권에 수록된 『박산화상참선경어(博山和尙參禪警語)』가 내용이 충실하여 이것을 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다.
3. 목차는 판본에 따라 상하 또는 상중하로 나누어져 있으나, 여기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에 따라 6장(章)으로 나누었다.
4. 옛 스님들의 생몰 연대는 『선학대사전(禪學大辭典)』(大修館書店, 1979)과 『중국불학인명사전(中國佛學人名辭典)』(明復編, 方舟出版社)을 참고로 하였다.
5. 본문의 전거를 밝힐 때 T는 『대정신수대장경』, X는 『대일본속장경』, H는 『한국불교전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T48-417a는 『대정신수대장경』 제48권 417쪽 a단을 말한다.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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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題
『참선경어(參禪警語)』는 『선경어(禪警語)』 또는 『박산참선경어(博山參禪警語)』라고도 하는데, 신주(信州) 박산무이(博山無異, 1575~1630) 스님이 참선에서 생길 수 있는 병통을 지적하고 후학을 경책하기 위해 지은 글이다.
박산(博山)스님의 법명은 대의(大艤) 또는 원래(元來)이며, 자(字)는 무이(無異)이다. 용서(龍舒, 지금의 안휘성 舒城) 출신으로 속성은 사(沙) 씨이며 명(明)나라 만력(萬曆) 3년(1575)에 태어나서 생후 7개월 만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16세에 출가할 뜻을 굳히고 금릉(金陵) 와관사(瓦棺寺)에 가서 『법화경(法華經)』 강설을 듣다가, 구하는 것이 문자에 있지 않고 자신에게 있음을 깊이 느끼고서는 오대산의 정안(靜安) 통법사(通法師)를 찾아 출가하였다. 통법사는 지자(智者)의 지관(止觀)을 익히게 하니 5년 동안을 매우 열심히 수행하였다. 20세에 초화산(超華山)에 가서 극암 홍(極庵洪) 스님에게서 비구계를 받았다. 이때 아봉(峨峰)에서 조동종지(曹洞宗旨)를 펴고 있던 무명혜경(無明慧經, 1548~1618) 선사의 명성을 듣고 찾아갔다가 호미를 어깨에 메고 삿갓을 쓴 농부 모습의 선사를 보고서 문득 의심이 생겨 광택(光澤)으로 들어가 백운봉(白雲峰)에서 3년을 지냈다. 그곳에서 『심경지남(心經指南)』을 지어 스님께 바쳤으나 인가받지 못하고 더욱 정진하였다.
‘뱃사람 스님이 종적을 감추다[船子沒踪跡]’ 화두에 의정이 문득 일어났고 『전등록(傳燈錄)』을 보다가 ‘조주유불무불(趙州有佛無佛)’ 화두에 깨우친 것이 있었으나 인가받지는 못하였다.
그 후 혜경스님을 따라서 보방사(寶方寺)로 옮겨서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고 열심히 정진하던 중, 하루는 어떤 사람이 나무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마침내 지극한 도를 깨치니 천 근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이에 50여 리 떨어진 보방사로 날듯이 달려가서 혜경스님이 주는 공안(公案)에 송(頌)을 붙여 보이니 마침내 스님을 인가(印可)하셨는데, 그때 나이 27세였다.
그해 운서주굉(雲棲宏, 1535~1615) 스님의 제자인 아호(湖)의 양암광심(養庵光心) 스님에게서 보살계를 받고, 그 후 운서스님도 참례하였다.
만력 30년(1602) 28세에는 상좌인 만융 원(萬融圓), 조감원(照監院), 정수좌(正首座) 및 유숭경(劉崇慶) 등의 간청으로 신주로 갔다가 얼마 후에 박산의 능인사(能仁寺)로 옮겼다.
박산은 옛날 천태덕소(天台德韶) 스님이 개창한 도량이지만 이미 황폐된 지 오래였으며, 또 대중은 모두 육식을 하고 있었으니 명말(明末)의 혼란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러나 박산스님이 그곳에 살면서 아호광심(湖光心) 스님의 도움으로 계율을 다시 일으키고 거사들의 협력으로 도량을 새로 세우니 선(禪)과 율(律)이 함께 시행되었다.
만력 36년(1608) 무명혜경 선사가 건주(建州) 동암선사(董巖禪寺)에서 법을 펴시면서 대사를 초청하여 분좌설법(分座說法)을 하게 하셨다. 이후로 박산의 종풍(宗風)이 마침내 널리 퍼지니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승속(僧俗)이 많아서 800명의 선지식(善知識)이라 불리었다.
이후로 앙산(仰山) 보림선사(寶林禪寺), 고산(鼓山) 용천사(湧泉寺), 금릉(金陵) 천계사(天界寺) 등 여러 곳에서 법을 펴 보이셨다.
한편 스님은 출가 이후로는 속가(俗家)의 집과는 연락을 일절 끊었으나 이미 그 도가 널리 알려지자, 비로소 스님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고 아버지께서 박산으로 찾아왔으니 참으로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만남이었을 것이다. 스님은 효도하는 마음에서 아버지에게 육식(肉食)을 끊도록 권하면서 1년 남짓 머무르게 하였다. 얼마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천계(天啓) 7년(1627)의 일이다. 이 일로 스님은 고향을 다녀왔는데, 길가에 늘어선 사람들이 스님에게 귀의하였으니 무릇 수만 명이나 되었다.
특히 천계사에서 박산으로 돌아올 때에는 여대성(余大成) 등이 대사와의 헤어짐을 지극히 슬퍼하고 아쉬워하자 이렇게 말하였다.
이 이별을 어찌 애석하다 하오
명년 가을에는 공(公)과 헤어질 것인데.
此別何定惜 明年秋乃別公耳
이것은 아마도 자신의 입적(入寂)을 예견함이었을 것이다.
숭정(崇禎) 3년(1630) 9월, 병을 보이시고 입적하려 할 즈음에 지은수좌(智誾首座)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오고 감에 자재하다 하시더니 어떠하십니까?”
대사는 붓을 들어 ‘또렷하고 분명하다[歷歷分明]’라고 크게 쓰고는 가부좌한 채로 입적하셨으니, 승랍 41년, 세수 56세였다. 저서로는 『참선경어』를 비롯하여 『염고송고(拈古頌古)』, 『정토시(淨土詩)』, 『종교답향(宗敎答響)』, 『종교통설(宗敎通說)』 등과 『신지설(信地說)』, 『사원록(四源錄)』, 『석류(錫類)』, 『법단귀정록(法檀歸正錄)』, 『잉록(剩錄)』 등 20여 권이 전한다. 제자로는 입실(入室)한 설관지은(雪關智誾) 등과 여대성(余大成), 황단백(黃端白), 유숭경(劉崇慶) 등이 있다.
『참선경어』는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처음 발심한 납자에게 일러주는 참선 이야기[示初心做工夫警語], 옛 큰스님의 법문에 견해를 붙인 이야기[評古德垂示警語] 일부, 하권은 의 나머지와 의정을 일으키지 못한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示疑情不起警語], 의정을 일으킨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示疑情發得起警語],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示禪人參公案警語], 참선게 10수를 일러주다[示參禪偈十首]로 나누어서 모두 120여 항목을 모았다.
수좌(首座) 성정(成正)이 편록(編錄)하고 신주의 제자 유숭경이 서문을 붙여서 만력 신해(辛亥, 1611) 무이스님이 36세인 가을에 간행한 것이다. 그 내용으로 보아 스님의 종풍(宗風)을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선풍(禪風)을 짐작할 수 있고, 또 선대(先代)의 조주, 현사, 운문, 대혜스님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능엄경』, 『원각경』 등을 열람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해지는 『참선경어』로는 무이스님의 입적 후 숭정(崇禎) 계미(癸未, 1643)에 사문 원현(元賢)이 서(序)를 붙여 간행한 『어록(語錄)』 6권 중에 수록된 『선경어(禪警語)』와 청(淸)나라 홍한(弘瀚) 등이 편집한 『광록(光錄)』 25권 중에 수록된 『선경어(禪警語)』가 있다. 그러나 청대의 『광록』은 그 체제가 상중하 3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또 부분적으로 누락된 항목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말 경허성우(鏡虛惺牛, 1846~1912) 선사께서 『선문촬요(禪門撮要)』를 편집하면서 총 21장으로 나눈 가운데 제12장 『선경어(禪警語)』 편에 무이스님의 『참선경어』 중에서 약 40항목을 뽑아 수록하였으며, 백용성(白龍城) 스님께서 1924년 이것을 국한문역(國漢文譯)으로 출판하였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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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경어(參禪警語) 서(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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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警) 자는 깨어난다는 뜻이다. 또는 놀래킨다[驚]는 뜻이라고도 한다. 비유하자면 도둑이 큰 집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자. 이때 주인이 등불을 밝혀 놓고 대청마루[堂皇]1에 앉아서 기침소리를 내면 도둑은 겁이 나서 마음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가 조금 후에 깊은 잠에 빠지고 나면 그 틈을 타서 집안에 들어와 보따리를 다 기울여 털고 달아난다. 그러므로 경계가 엄한 성에서는 밤에 딱따기를 치면서 야경을 돌고, 군대의 진중(陣中)에서는 조두(斗)2를 치면서 밤 경비를 한다. 그러므로 갑자기 사고가 생긴다 해도 아무 근심이 없게 되니, 이는 미리부터 경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생사라는 큰 근심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한없는 세월이 지나도록 깨지 못할 꿈이다. 더구나 6근(六根)이 도둑의 앞잡이가 되어 나날이 자기 집의 보배를 털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3 그러므로 잘 깨달으신 선지식께서 경책해 주시는 뼈아픈 말씀이 없다면 종신토록 꿈에 취해서 끝내 깨어날 날이 없을 것이다. 이는 비단 잠들었을 때 주인노릇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낮에 눈을 뜨고도 계속 잠꼬대를 하는 격이다.
그러므로 박산(博山, 1574~1630) 대사께서는 자비로운 원력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시어 일미(一味)의 불사약(不死藥)4으로 식견이 좁고 아집이 센 중생들의 업병(業病)을 두루 치료하려고 『선병경어(禪病警語)』 5장(章)을 발표하셨다. 이 책은 간결한 문체로 요점만을 타당하게 서술함으로써 참선하는 데서 생길 수 있는 고질적인 병통을 다 끄집어내어 철저하게 구명한 글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공부방법으로 제시하는 내용은 가장 요긴한 것으로서, 참선하는 납자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한 권의 참신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제한다는 면에서도 아홉 번을 불에 구워 만들었다는 신약(神藥)5이라 할 수 있다.
선(禪)이란 가명(假名)일 뿐 실체(實體)가 없는데 무슨 병통이 있는가 할 수 있다. 참선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생각을 고집하여 잘못된 이해로 마음[心意識]이 들떠, 깨달음을 진실된 경계에서 찾지 않고 알음알이 속에서 구하려 한다. 그리하여 옛사람이 하신 말씀에 꼭 막히기도 하고, 더럽고 썩은 물 속에 가라앉아 죽기도 하며, 혹은 아무 일 없이 멍청한 상태로 앉아 있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는 영악하게 이익을 챙기는 마음이나 어리석게 집착하는 마음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명근(命根)을 끊기 어렵고 생멸이 분명하게 마음속에 장애로 남게 되니, 이 모두가 다 내가 만든 병이지 선(禪)에 병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심한 사람은 미치거나 마귀가 붙어서 부처님도 구제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을 업병(業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선병(禪病)은 아니다.
가령 갖가지 마음들을 다 죽인다 하더라도 법신(法身)의 이치에 상응하는 참된 공부를 하려 하지 않아서 진정한 깨달음으로 향하는 문턱을 직접 밟아 보지 못하고 밥통 속에 앉아서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輕安]에 빠져 노닌다면, 바로 이런 편안함이 선병(禪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스님이 덕망 높은 선사(禪師)께 물었다.
“무엇이 청정법신(淸淨法身)입니까?”
큰스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수없이 많은 큰 병의 근원이다.”
이는 마치 밤송이 같아서 삼키기도 토하기도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다.
훌륭하신 옛 스님들께서는 진정하게 참구하여 실답게 깨닫는 과정 속에서 한바탕 병들을 치르고 오셨다. 그러므로 빈둥거리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쇠침을 놓아주지 않고, 오직 숨을 죽여 가며 아픔과 가려움을 알려고 하는 납자에게만 비로소 진찰을 승낙하셨다. 이 때문에 병을 알면 곧 그 병을 없앨 수가 있고, 자기를 치료하고 난 다음에야 다른 사람을 고쳐 줄 수가 있으니, “세 번 남의 팔꿈치를 부러뜨린 다음에야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6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라 하겠다.
박산 대사는 오래 전부터 이 도(道)를 참구(參究)하시어 지극하게 깨달으셨다. 그리하여 사리에 딱 맞는 요점[肯]7만을 말씀하셨을 뿐, 억지로 현학적인 말을 늘어놓아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지는 않으셨다. 그것은 스님께서 평소에 몸소 깨닫고 실제로 터득한 경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법(法)을 알아내고 설명하며 일상에 적용하는 데에 그 이치가 뚜렷하고 말솜씨에도 막힘이 없으셨다. 이것이 선병(禪病)을 명쾌하게 고칠 수 있는 원인이었으니,8 마치 진시황(秦始皇)이 궁중에서 옥경(玉鏡)을 잡고 앉아서 뭇 관료들의 마음속을 비추어 보아 터럭만큼도 숨길 수 없게 한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구부러진 법상(法床)9에 걸터앉아 선지식이라 일컬어지며 설법하던 선사들 중에서도 박산스님만큼 뚜렷하게 설파한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선병(禪病)이란 가장 설명하기 어렵고, 또 설명한다고 해도 남김없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그 병이 곧 법신(法身)의 병이기 때문이다. 법신에는 무수한 병이 생기니, 어찌 그 끝이 있겠는가. 이 법신의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병 자체를 묘약으로 삼고, 또한 밥 먹고 차 마시는 일상사쯤으로 여기며, 몸에 걸치는 땀내 나는 저고리 정도로 생각하여 이것을 남이 모르게 잘 감추어 두고 있을 따름이다.
옛사람이 “병 치료하는 여가에 놀이 삼아 불사(佛事)를 한다.”10 하심이 바로 이 뜻이다. 다시 말해 법신에 주체가 없음을 확실히 안다면 병은 저절로 씻은 듯이 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산(洞山, 807~869)11스님께서도 “내가 돌볼 때는 병이 있지 않다.”12고 하셨다. 오직 망상과 집착 때문에 선병이 앞을 다투어 생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도 『능엄경(楞嚴經)』에서 5온(五蘊)의 마장(魔障)과 그밖에 외도의 모든 사견13에 대해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지금 사람들의 선병에 해당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고집스럽게 집착하면 마장이 되고, 알음알이로 헤아리면 외도라 하니, 집착과 헤아림이 없어야만 역시 병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터득한 경계에 대해 좋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참 경계라 할 수 있으며, 만일 깨달았다는 생각을 내면 삿된 마군의 침입을 받는다.”14라고 하는 이유이다.
『법화경(法華經)』에 이런 말씀이 있다.
“막히고 험난한 길 사정을 잘 아는 길잡이 하나가 있으면, 그 덕분에 여러 사람을 인도하여 보물 있는 곳에 이르게 할 수 있다.”15
그렇다면 박산스님의 이 책이야말로 말세에 배를 매어 두는 말뚝이며, 초심자에게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어찌 오늘날의 선문(禪門)에만 유익할 뿐이겠는가. 뒷날의 선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반드시 참선을 해서 공부를 완성하고 크게 깨닫는 방편을 찾고자 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자세히 이 책을 읽어보라. 그러면 어떤 방법이 생길 것이다. 그리하여 의정(疑情)을 일으키지 못하던 곳에서 의정을 일으킬 수 있고, 병의 뿌리를 뽑아낼 수 없던 곳에서 뽑아낼 수가 있게 된다.
이것은 마치 모래를 헤치고 보배구슬을 찾아내는 일과 같으니, 중요한 것은 스스로 보배구슬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렇게 하면 안개 걷힌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이 사람을 미혹시키지 않고, 꽉 막힌 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새 길이 되며, 죽은 말[死句] 속에 사람을 살려내는 활구(活句)가 있어 마치 둥근 구슬이 쟁반 위에 굴러다니듯 어느 한마디에도 막히지 않는다.
그 묘한 작용이 이와 같으니 사람마다 이렇게 마음을 운용할 수 있다면 앉아 졸면서도 도를 볼 수 있고, 도를 물으러 다니느라 짚신 값을 들이지 않아도 크게 안락한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되어 불조(佛祖)와 똑같은 경지가 된다.
이것으로 자신을 잘 경책할 수 있는 사람은 대중을 깨우쳐 줄 수 있고, 다시 이것으로 스스로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병도 고쳐 줄 수 있으니, 바로 이런 사람을 살아 있는 의왕(醫王)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조사의 가르침이 퍼져 흐르게 하고 나라의 운명과 부처님의 혜명(慧命)이 아울러 굳건해져서, 스님께서 보여주신 방편과 원력의 참뜻을 저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것으로 서(序)를 삼는다.
만력(萬曆) 신해세(辛亥歲, 1612) 맹추월(孟秋月, 7월)16
신주(信州)17 제자 유숭경(劉崇慶)이 화남(和南)18하고 짓다.
주
:
1 당(堂)에는 ‘대청’이라는 뜻이 있고, 황(皇)은 네 벽이 없는 방을 말한다.
2 군대에서 야경을 위해 치는 밥그릇 모양의 징.
3 원문은 “六爲賊媒 日劫家寶.”이다. 『능엄경』 권4(T19-122c)에는 “바로 네 앞의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마음의 여섯이 도적의 앞잡이가 되어 스스로 자기 집의 보배를 털어가고 있을 뿐이다(汝現前眼耳鼻舌及與身心 六爲賊媒 自劫家寶).”라고 하였다.
4 ‘가타(伽陀)’는 일반적으로 게송으로 번역하지만, 여기에서는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내용에 비추어 아가타(阿伽陀)로 보았다. 아가타는 ‘agada’의 음사이다. 중생의 고통을 모두 없앤다 하여 보거(普去), 무병(無病), 무가(無價), 불사약(不死藥) 등으로 번역한다.
5 금단구전(金丹九轉) : 흔히 구전금단(九轉金丹), 줄여서 구전단(九轉丹)이라고 한다. 도교에서, 쇠와 돌을 녹여서 아홉 번 불에 구워 약으로 만든 것인데 이것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한다.
6 원문은 “三折肱爲良醫.”이다. 박산무이 스님에게서 참선을 배운 명대(明代)의 영각원현(永覺元賢, 1578~1657)이 지은 『선림소어고증(禪林疏語考證)』 권2(X63-702b)에서 ‘三折肱’을 설명하면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노정공(魯定公) 13년 조에 진(晉)나라 범길사(范吉射)와 중행(中行, 荀寅)이 진나라 정공(定公)을 정벌(반역)하려 하자 제(齊)나라 고강(高强)이 ‘팔이 세 번 부러져 보아야 양의(良醫)의 치료법을 압니다. 오직 임금을 공격하는 일만은 해서는 안 되니, 백성들이 돕지 않습니다. 나도 임금을 공격한 잘못으로 망명해 이곳에 와 있습니다’라고 하였다(左定十三年 晉范氏中行氏將伐晉定公 齊高曰 三折肱知爲良醫 唯伐君不可 民弗與也 我以伐君在此矣).”라고 하였다.
7 긍경(肯)의 ‘긍(肯)’은 뼈에 붙은 살을 가리키고 ‘경()’은 뼈와 살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사물의 핵심이나 일의 관건이 되는 부분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장자(莊子)』 「양생주편(養生主篇)」에서, 포정(丁)이 소를 잡아 살을 도려낼 때 긍경(肯)을 건드리지 않고 교묘히 도려냈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8 원문은 “快說禪病”이다. 『원각경(圓覺經)』(T17-920a)에 보인다.
9 원문은 ‘곡록상(曲牀)’이다. 승가에서 쓰는 휘어진 나무로 만든 선상(禪床)을 가리킨다.
10 가장 비슷한 표현은 『종용록(從容錄)』 권3(T48-251c)의 제36칙 “마조의 불편함[馬師不安]”에서 볼 수 있다. 마조가 몸이 편치 않아 원주가 문안하여 “요즘 법체 어떠하십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일면불 월면불(日面佛 月面佛)이니라.”고 한 화두를 두고 천동정각(天童正覺, 1091~1157)의 게송을 소개한 만송행수(萬松行秀, 1166~1246)는 “이는 마조가 병으로 쉬면서도 본분의 일로써 학인들을 제접했음을 송한 것이다. 우리들은 몸이 건강하니, 결코 마조의 뜻을 저버리거나 천동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될 것이다(此頌馬祖雖病假中 亦以本分事爲人 我輩色身健 切莫辜負馬祖怠慢天童).”라고 하였다.
11 동산양개(洞山良价)를 가리킨다. 속성은 유(兪) 씨, 절강성(浙江省) 회계(會稽) 출신. 어려서 출가하여 20세에 숭산(嵩山)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남전보원(南泉普願, 748~834)과 위산영우(山靈祐, 771~853)에게 배우고, 다시 운암담성(雲巖曇晟, 782~841)에게 배워 깨닫고 의법(衣法)을 이어받았다. 광동 신풍산(新豊山)과 강서 동산(洞山) 보리원(普利院)에 머물면서 선풍을 드날렸다.
시호는 오본(悟本)대사. 문하에 운거도응(雲居道膺, ?~902), 조산본적(曹山本寂, 840~901), 소산광인(疎山匡仁, ?~?) 등 27인이 있다. 저서에는 『보경삼매가(寶鏡三昧歌)』, 『동산어록(洞山語錄)』이 있다. 동산양개의 선풍을 제자인 조산본적과 함께 선종 5가의 하나인 조동종(曹洞宗)이라고 한다. 동산양개의 또 다른 제자인 운거도응 쪽에서 선풍을 말할 때는 동산종(洞山宗)이라고 하였다.
12 “어느 스님이 ‘화상께서 병이 나셨는데 병들지 않은 이가 있습니까?’ 하고 묻자 동산스님이 ‘있느니라’ 하였다. 그 스님이 ‘병들지 않은 이가 화상의 병을 간호해 드립니까?’ 하자 동산스님이 ‘노승이 그를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느니라’ 하였다. 그 스님이 ‘화상께서 그를 보살필 때가 어떻습니까?’ 하자 동산스님이 ‘내가 돌볼 때는 병이 있지 않느니라’ 하였다(僧問 和違和 還有不病者也無 師曰有 云不病者還看和否 師曰老僧看他有分 云未審和如何看他 師曰老僧看時不見有病).” 『동산오봉선사어록(洞山悟本禪師語錄)』 권1(T47-514c~515a) 이 대화는 다시 『종용록』의 제94칙 “동산의 편치 않음[洞山不安]”(T48-287c~288a)으로 실려 있다.
13 『능엄경』 권9와 권10에서는 선정 중에 나타나는 마구니의 경계를 녹임으로써 얻는 수행의 공덕을 설명하면서 50가지 부정적인 경계에 대해서 자세히 풀이하고 있다. 50가지 부정적인 경계는 5온 각각에 10종의 경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므로 “5온(五蘊)의 마장(魔障)”이라고 한 것이고, 그 내용 속에 외도의 견해를 예를 들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그밖에 외도의 모든 사견”이라고 하였다.
14 원문은 “不作勝心 名善境界 若作聖解 卽受邪.”이다. 실제 『능엄경』 권9에는 “不作勝心”이 “不作聖心”으로 되어 있다.(T19-147c).
15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3 「화성유품(化城品)」(T9-25c~26a). 실제로는 긴 내용을 간략히 인용하였다. “비유하면, 5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사나운 길에 인적마저 끊어져 무섭고 두려운 곳을 많은 대중들이 이 길을 지나서 진귀한 보물이 있는 곳에 가려 할 때 한 도사가 있었으니, 지혜가 총명하고 밝게 통달하여 그 험난한 길의 뚫리고 막힌 모양까지 잘 알고 있어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인도하여 그 험난하고 사나운 길을 통과하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그 거느린 사람들이 중도에서 피로함과 게으름이 생겨 도사에게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은 극도로 피로하고 겁이 나고 두려워서 나아갈 수도 없으며 앞길이 아직 머니 되돌아가려 합니다.’ 이때 도사는 방편이 많으므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왜 많고 진귀한 보물을 버리고 되돌아가려고 하는가.’ 그리고 곧 방편을 써서 험난한 그 길 3백 유순을 지난 도중에 한 성을 변화시켜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두려워 말고 되돌아가지도 말라. 이제 이 큰 성에 들어가서 자기 마음대로 할지니, 만일 이 성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안온하며, 또한 앞에 있는 보물 있는 곳에 가려고 하면 갈 수 있느니라.’(譬如五百由旬險難惡道 曠無人怖畏之處 若有多衆 欲過此道至珍寶處 有一導師 聰慧明達 善知險道通塞之相 將導衆人欲過此難 所將人衆中路懈退 白導師言 我等疲極 而復怖畏 不能復進 前路猶遠 今欲退還 導師多諸方便而作是念 此等可愍 云何捨大珍寶而欲退還 作是念已 以方便力 於險道中過三百由旬 化作一城 告衆人言 汝等勿怖 莫得退還 今此大城 可於中止 隨意所作 若入是城 快得安隱 若能前至寶所 亦可得去).”
16 보통 한 계절을 맹(孟)·중(仲)·계(季)의 세 가지로 나누어서 구별한다. 맹추(孟秋)는 가을의 첫 번째 달을 가리키므로 음력 7월에 해당한다.
17 현재의 중국 강서성(江西省) 상요시(上饒市).
18 범어 ‘vandana’의 음사. 아례(我禮), 계수(稽首), 경례(敬禮) 등으로 번역.
<본문>
01
○
생사심을 해결할 발심을 하라
●
참선할 때에는 가장 먼저 생사심(生死心)을 해결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내야 한다. 그리고는 바깥 세계와 나의 심신이 모두 인연으로 이룩된 거짓 존재일 뿐 그것을 주재(主宰)하는 실체는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아야 한다.
만약 누구에게나 본래 갖추어져 있는 큰 이치를 깨치지 못하면 생사에 집착하는 마음을 깨뜨릴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죽음을 재촉하는 귀신이 순간순간 멈추지 않고 따라다니니, 이것을 어떻게 쫓아 버릴 수 있겠는가?
오직 이 한 생각만을 수단 방편1으로 삼아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살아날 길을 찾듯 해야 한다. 한 발자국도 잘못 걸어서는 안 되고, 한 발자국도 그대로 머물러서도 안 되며, 한 생각도 다른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으니,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겠는가? 타오르는 불도 돌아보지 말고 목숨도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남이 도와주기를 바라거나 다른 생각을 하지도 말고 잠시 머물러 있을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곧장 앞으로 달아나 우선 불길 밖으로 뛰어나오는 길만이 묘수이다.
02
○
의정을 일으켜라
●
참선하는 데에는 의정(疑情)을 일으키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을 의정이라 하는가?
예컨대 우리가 어디로부터 태어나는지 모르니 그 온 곳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가는 곳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생사문제라는 관문을 뚫지 못했을 때 문득 의정이 생긴다. 그것이 맺혀서 눈꺼풀 위에 머무르고 있어, 내치려 해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두고 달아나려 해도 갈 수가 없다. 그러다가 홀연히 하루아침에 의정의 뭉치를 때려 깨고 나면, 이 ‘생사’라는 두 글자가 어느 집구석의 쓸모없는 살림살이란 말인가!
아! 옛날 어느 큰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고, 작게 의심하면 작게 깨달으며, 의심하지 않으면 아예 깨닫지 못한다.”2
03
○
일념으로 정진하라
●
참선할 때에는 ‘죽음’이라는 하나의 문제를 늘 염두에 두면서 자기의 몸과 마음을 죽은 것과 진배없게 하고서 이 문제를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그 한 생각만 남겨두어야 한다. 그 한 생각이 눈앞에 현전하면 이때의 한 생각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긴 칼3과 같아서 그 날에 닿는 것은 어느 것도 남아나지 않는다. 그러나 막힌 것을 걸러내고 둔한 것을 가는 짓을 한다면 칼은 사라진 지 오랜 뒤가 될 것이다.4
04
○
고요한 경계를 조심하라
●
참선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은 고요한 경계에 빠져들어 사람을 말라죽은 듯한 적막 속에 갇히게 하는 태도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은 번거로운 곳을 싫어하고 고요한 곳에서는 대부분 염증을 느끼지 않는다. 도를 닦는 수행인의 경우도 그러하다. 시끄러운 바닥에서만 내내 살다가 일단 조용한 경계를 맛보고 나면 그것이 꿀이나 되는 양 달갑게 받아들인다. 이런 사람은 권태가 오래되면 잠자기를 좋아할 것이니, 자기가 이런 병통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어떤 외도는 자기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없애어 딱딱한 돌[頑石]처럼 되게 하였다 하니 이것도 고요한 경계를 통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날이 갈수록 마를 대로 마르고 적막할 대로 적막해져서 아예 인식작용이 없는 상태[無知]까지 가 버렸으니 목석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들이 간혹 고요한 경계에 처하는 것은 오직 법복(法服) 속에서 벌어지는 한 가지 큰 일,5 즉 생사대사를 깨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 자기가 고요한 곳에 있는 줄을 몰라야만 비로소 옳다 하겠다. 생사대사에서 고요한 모습을 구하려 해도 정말로 얻을 것이 없으면 이야말로 얻은 것이다.
목차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 004
해제(解題) … 007
참선경어(東語西話) 서(序) … 021
○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에게 일러주는 참선 이야기
[示初心做工夫警語]
●
1. 생사심을 해결할 발심을 하라 … 032
2. 의정을 일으켜라 … 034
3. 일념으로 정진하라 … 035
4. 고요한 경계를 조심하라 … 036
5. 자기 공부에만 매진하라 … 038
6. 의단(疑團)을 깨라 … 039
7. 의정과 하나가 되라 … 040
8. 세 가지 폐단을 조심하라 … 041
9. 또렷하게 깨어 있는 채로 참구하라 … 042
10. 하루에 공부를 다 마치듯 하라 … 043
11. 옛사람의 공안을 천착하지 말라 … 044
12. 선에서의 바른 믿음 … 045
13. 본체를 보아야 선정에 든다 … 048
14. 세간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 050
15. 언어 문구를 배우지 말라 … 051
16.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 052
17. 공부로는 도를 깨칠 수 없다는 사견을 조심하라 … 053
18. 간절하게 참구하라 … 056
19. 참선중에는 앉아 있음도 잊어라 … 058
20. 주변사에 마음을 쓰지 말라 … 059
21. 공(空)에 떨어짐을 두려워 말라 … 060
22. 한 생각만 놓쳐도 …061
23. 직접 부딪쳐 깨달아라 … 062
24. 참선에 필요한 몇 가지 태도 … 064
25. 딴 생각이 일어남을 조심하라 … 066
26. 끊임없이 참구하라 … 067
27. 더 이상 마음 쓸 곳 없는 경지 … 068
28. 민첩하고 약은 마음을 경계하라 … 069
29. 자신과 세계를 하나로 하라 … 070
30. 사견을 알아차리지 못함을 경계하라 … 071
31. 시끄러운 경계를 피하려 하지 말라 … 073
32. 알음알이를 공부로 오인하지 말라 … 074
33. 마음 갈 곳이 없도록 하라 … 075
34. 공부가 향상되지 않음을 두려워 말라 … 076
35. 다급한 마음으로 생사문제에 매달려라 … 077
36. 여러 공안을 천착하지 말라 … 078
37. 경론에서 증거를 드는 알음알이를 조심하라 … 079
38. 잠시도 중단하지 말라 … 080
39. 깨닫지 못하고서 남을 가르치지 말라 … 081
40. 방일과 무애를 혼돈하지 말라 … 082
41. 얻어진 경계에 집착하지 말라 … 083
42. 도리를 따져 이해하려 들지 말라 … 085
43.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도라는 생각에 빠지지 말라 … 086
44. 단번에 깨치려고 하지 말라 … 087
45. 사유와 판단을 주의하라 … 088
46. 화두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 089
47. 남의 설명을 기대하지 말라 … 090
48. 공안만을 참구하라 … 091
49. 바른 생각을 지녀 사견에 빠지지 말라 … 093
50. 바른 생각으로 간절하게 참구하라 … 095
○
제2장
옛 큰스님의 법문에 견해를 붙인 이야기
[評古德垂示警語]
●
1. 쓸데없이 마음 쓰지 않다/ 조주 … 106
2. 참구에만 집중하라 / 조주 …107
3. 가산(家産)을 타파하는 소식/ 조주 … 108
4. 말 안 하는 이가 되어라 / 조주 …109
5. 화두를 설명하는 일은 알음알이다 / 천태덕소 … 110
6. 판단이나 암기 등은 다 알음알이에 속한다 / 천태덕소 … 111
7. 지식의 굴레를 벗고 그 자리에서 깨치라 / 천태덕소 … 112
8. 무엇을 하든 다 나의 마음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 소암 …114
9. 몸 바깥에 본래면목이 있다는 견해를 짓지 말라 / 소암 …116
10. 집착을 버리면 망상이 없어진다/ 소암 … 117
11. 지식을 배움은 참선이 아니다 / 서록 …118
12. 진실되게 참구하라/ 서록 … 120
13. 위급한 상황에서 살 길을 찾듯 하라 / 파초 …122
14. 선문답으로는 도를 믿지 못한다 / 운문 … 124
15. 안이한 마음을 먹지 말라 / 운문 … 126
16. 법신에 대한 두 가지 병통 / 운문 … 128
17. 지혜와 근기가 뛰어나야 한다 / 현사 … 130
18. 둔한 근기는 절실하게 노력하라 / 현사 … 131
19. 남의 말을 외우려 하지 말라 / 현사 … 132
20. 거짓 몸짓으로 법을 보여주는 잘못 / 현사 … 133
21. 오온신 속에 소소영영한 주인공이 있다는 망상 / 현사 … 134
22. 오온신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면 / 현사 … 136
23. 고정된 방법은 불도가 아니다 / 현사 … 137
24. 동(動)이나 정(靜)에 치우치지 말라 / 현사 … 138
25. 무심과 중도의 수행/ 현사 …139
26. 팔만의 문에 생사 끊겼다/ 현사 …140
27. 분명한 경계라 해도 그것은 생사심이다 / 현사 … 141
28. 꼿꼿한 마음가짐으로 수행하라 / 현사 … 142
29. 함부로 세상일에 간여하지 말라 / 현사 … 143
30. 억지로 망념을 다스려 공무(空無)에 떨어지는 병통 / 현사 … 144
31. 생사애증에 미련을 두지 말라 / 현사 … 146
32. 도안(道眼)을 갖추기 전에는 윤회를 벗지 못한다 / 현사 … 148
33. 쉬라고만 가르치는 외도 / 경산 …149
34. 주관이 객관을 관조하는 망념/ 경산 … 150
35. 고요함과 상대되는 또렷함은 참구가 아니다 / 경산 …151
36. 생사심을 타파하라/ 경산 … 152
○
제3장
의정을 일으키지 못한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
[示疑情不起警語]
●
1. 지식으로 헤아리는 장애 … 160
2. 고요한 경계만을 찾는 장애 … 162
3. 망념으로 망념을 다스리려는 장애 … 164
4. 공(空)에 빠지는 장애 … 166
5. 알음알이로 공안을 해석하는 장애 … 168
6. 4대(四大) 육신에 주인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장애 … 170
7. 일상의 작용에 진성(眞性)이 있다고 보는 장애 … 172
8. 유위공덕을 믿어 고행에 빠지는 장애 … 174
9. 세속사를 무애행으로 착각하는 장애 … 176
10. 대중생활을 피해 고요함에 빠지는 장애 … 178
○
제4장
의정을 일으킨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
[示疑情發得起警語]
●
1. 조그만 경지에 집착하는 장애 … 182
2. 경계에 빠져 나아갈 바를 모르는 장애 … 184
3. 경계를 헤아림에 빠지는 장애 … 186
4. 쉼[休歇]에 빠져 의정을 놓아 버리는 장애 … 188
5. 고요한 경지에서 주재(主宰) 세우는 장애 … 190
6. 알음알이로 나타난 경계를 형상화하는 장애 … 192
7. 얻은 경계를 경론에 맞춰 이해하는 장애 … 194
8. 담담한 경계를 궁극적인 깨달음이라 여기는 장애 … 196
9. 신기한 경계에 현혹되는 장애 … 198
10. 경안(輕安)에 집착하는 장애 …200
○
제5장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에게 일러주는 이야기
[示禪人參公案警語]
●
1. 물빛소[水牛] 공안 … 206
2. 무자(無字) 공안 … 208
3. 마른 똥막대기[乾屎] 공안 … 210
4. 일구화두(一句話頭) 공안 … 211
5. 자취를 감추었다[沒踪跡]는 공안 … 213
6. 만법귀일(萬法歸一) 공안 … 215
7. 염불 공안 … 217
8.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공안 … 220
9. 천 일 결제하고 공안을 참구함 … 222
10. 화두가 절실하면 마(魔)에 떨어지지 않는가 … 224
11. 수증(修證)에 집착하지 않음 … 228
○
제6장
참선게 10수를 일러주다 … 235
[示參禪偈十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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