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속도감 넘치는 구성, 주인공 신사임당과 이겸의 예술혼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상, 개성 넘치는 캐릭터, 이야기 곳곳에 보석처럼 숨은 한시와 옛 이야기…. 화제를 모으며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드디어 소설로 만난다. 상.하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사임당의 일기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임당의 일기에 드러난 소녀 사임당과 소년 이겸의 첫 만남과 아직 어리기만 한 그들 앞에 펼쳐진 잔인한 운명, 성인이 된 사임당과 이겸이 어린 시절의 상처에 접근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드라마에 다 풀어내지 못한 인물들 저마다의 긴 이야기와 속내가 공개되는 것은 물론, 조선시대의 풍습과 생활사에 대한 자세한 주석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어린 이겸이 사임당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며 쓴 시, 사임당과 이겸이 '금강산도'에 써 넣은 첨시, 중종이 지어 올곧은 선비들에게 내렸으나 결국 피바람을 불러온 시 등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는 한시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원작자인 박은령 작가와 정식 계약한 유일한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운명은 끝났지만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이영애·송승헌 주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원작소설 드디어 완결
드라마에 미처 다 담지 못한 긴 이야기와 또 다른 결말!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종영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답게 영상에는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이 고루 담겼고, 캐릭터에 오롯이 몰입한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연기가 주목받았다.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지우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 신사임당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야기’가 있었다. 《사임당 빛의 일기 上》가 소녀 사임당과 소년 이겸 앞에 나타난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그렸다면,《사임당 빛의 일기 下》에서 인물들은 한결 성숙하고 단단해져 운명 앞에 굳건히 선다. 드라마와는 다른 버전의 가슴 저미는 결말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은 순간부터 집필, 종영까지를 실감나게 기록한 ‘작가의 말’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원작자인 박은령 작가와 정식 계약한 유일한 소설이며 대만 ‘인류지고’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일본 ‘신쇼칸’에서 일본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 가는 길이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평행선이라 해도…
당신보다 앞서 달려가 자갈돌 치워주고 파인 곳 메워주며 그렇게 평생 나란히 가겠소.
소설 《사임당 빛의 일기 上》에는 서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사임당 신씨의 일기와 미인도를 발견해 복원하는 과정과 사임당의 일기 속 신사임당과 이겸의 첫 만남과 첫사랑, 참혹한 헤어짐이 생생하게 담겼다. 어른이 된 이겸이 그날의 비밀을 드디어 밝혀내면서 하권이 시작된다. 사임당은 고려지를 만드는 데에 사활을 걸고, 정치와는 담을 쌓은 듯 보이던 이겸은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을 견제하는 무리도 움직임을 개시하지만 거듭되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온 두 사람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중종의 명으로 사임당과 이겸은 임금의 어진(御眞)을 그리게 되는데….
《사임당 빛의 일기 下》의 인물들은 당당하다. 사임당은 자신이 처한 위기를 분명히 알고 있으며, 역사를 바꾸려다 죽음 앞에 선 이겸은 이것이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흔들림 없이 할 뿐이다. 깊은 한(恨)과 슬픔이 《사임당 빛의 일기 上》의 정서를 이루었다면, 《사임당 빛의 일기 下》에 담긴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님을 보내는 그리움, 그 마음을 받아들여 죽음보다 힘든 삶을 선택한 자의 그리움…. 현대의 서지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신사임당의 마음을 오롯이 알고 이해하게 된 것도, 그리하여 이겸을 구할 방도를 알릴 수 있었던 원동력도 그리움에 있었다.
‘우리를 만나게 한 것도, 나를 죽게 하는 것도 운명이라면….’
드라마의 현장감, 소설의 서사를 동시에 맛보는 원작소설!
《사임당 빛의 일기 下》 권말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박은령 작가가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은 순간부터 집필, 종영까지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담겼다. 작가에 따르면 <사임당 빛의 일기>는 지금으로부터 꼭 3년 전인 2014년 6월,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사극화하기 어려운 위인’에 대한 기획기사에서 극화하기 어려운 위인 1위로 뽑힌 인물이 바로 신사임당이었던 것이다. 박은령 작가는 ‘이 기사가 묘하게도 저를 자극했습니다. 사임당이라는 여인이 제 머릿속을 온통 헤집고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지요’라고 고백한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곱 아이를 키워냈으며 수백 년을 지나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치는 예술가인 그녀가 과연 고요한 현모양처이기만 했을까?’ 작가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취재로,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로 이어졌다.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는 드라마로, 웹소설로, 두 권의 원작소설로 확장되었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었다. “여기 굉장한 이야기의 광산이 있구나!” 하고 외쳤다는 작가 특유의 ‘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영상과 글의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소설과 드라마의 결말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드라마에서처럼 소설 속 인물들도 제자리를 찾았다. 죄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았고 억울하게 내쫓긴 이들도 누명을 벗었다. 그러나 인물들의 동선은 조금씩 다르고, 그 마음 풍경 또한 세밀하고 깊이 있게 묘사되었다. 이에 박은령 작가는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작가가 쓴 것과는 달리 방송되는 부분들도 많고, 때로는 그로 인한 비난도 뒤집어써야 하는데, 원래는 그렇게 쓰지 않았었다고 말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원작 소설에는 감정선이 잘 살아 있고, 제가 원했던 오리지널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종이를 만드는 일입니다. 종이는 아이들 공부에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구이고요. 그것을 만드는 일이 어찌 부끄럽단 말입니까? 여러분이 좔좔 외우라 독려해대는 《사서삼경》도, 종이가 없다면 어찌 읽을 수 있겠는지요? 춘추전국시대로 돌아가 대나무에 글씨를 새긴 죽간(竹簡)이라도 들고 다니라는 겁니까?”
“양반 상놈 구분 안 되는 행색으로 유민들과 뒤섞여 막일 따위를 하면서, 중부학당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음을 얘기하는 겁니다! 무엇이 그리 당당하단 말입니까?”
“행색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지난 시화전엔 무명옷 차림이었고, 오늘은 비단옷을 입었습니다. 하나, 저라는 사람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요! 박꽃은 그 행색은 초라하나 한 덩이의 박으로 많은 식구들을 먹이기에 충분하고, 연꽃은 비록 화려하나, 그 열매는 대추나 밤만 못한 법입니다!”
그림이 완성될수록 휘음당의 얼굴은 일그러진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았다. 시화전을 통해, 사임당이 더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음을 알고 방심했던 까닭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사임당의 화재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휘음당은 불안과 초조로 잔뜩 긴장한 채 두 눈을 부릅뜨고 사임당을 지켜본다.
드디어 묵포도도(墨葡萄圖)가 완성됐다. 사임당은 호흡을 고르며 붓을 놓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그림을 내려다보다가 치마의 주인을 바라본다.
“흉함과 아름다움 사이엔 경계가 없다 생각합니다. 이 치마를 가져가시면 곤경을 모면하실 겁니다.”
“운평사 고려지를 꼭 재현하시오. 그리하여 이 종이에 그대의 그림을 그리시오! 나는 조정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이오.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열심히 일한 백성이 수고를 인정받고, 굶주리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바른 세상을 만들 것이오. 그러자면 그대가 꼭 성공해야 하오. 제대로 된 고려지를 만들어, 내가 그려갈 그림의 토대를 만들어주시오!”
바위처럼 단단하고, 횃불처럼 뜨거운 말에 사임당의 가슴이 일렁인다. 얼마나 아름다운 사내인가. 가질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연인,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끝끝내 외면해야 했던 님이지만, 괜찮다. 가질 수 없어도, 만질 수 없어도, 끝끝내 그리워하며 산다 한들, 괜찮다. 사임당은 결코 뱉어낼 수 없는 말들을 속으로 삭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목차
인물소개
第四部 비밀
第五部 추락
第六部 빛의 일기
終章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