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4권. 동화작가 최영희가 초등학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SF 동화이다. 더욱이 세계의 큰 화두인 환경 문제를 엮어,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 탄탄한 필력,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삽화가 잘 어우러졌다.
풍이는 두룽마을에 사는 소년이다. 풍이가 생각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두룽마을 어린이로 사는 것이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세 명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난폭한 미친 염소, 염맨. 스프링 노트를 항상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비밀스럽게 마을 아이들을 지켜보는 도아리 누나 그리고 걸핏하면 아이들을 혼내는 어른들이다. 풍이는 운동화를 더럽혀 오면 늘 엄마의 뒤집개로 위협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종합 쇼핑센터 까치 문방구의 주인 할머니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즈음 마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검은 풀이 자라난다. 검은 풀은 건들면 줄기를 그쪽으로 쭉 빼며 움직인다. 이 풀은 외계인 아그리꼴라가 개발해 지구에 뿌린 씨앗에서 자란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환경을 망치는 사람들을 벌주는 것인데….
출판사 리뷰
- 외계인 아그리꼴라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아이들의 모험.
앗, 지구에 이런 일이! 오랜만에 재미있는 SF 동화가 출간되었다. 바로 동화작가 최영희의《인간만 골라골라 풀》이다. 최영희 작가는 청소년 문학에서부터 동화까지 국내 유수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동화 작가들이 환호하는 작가라고 불릴 만큼 작가의 상상력은 뛰어나고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 또한 훌륭하다. 특히 국내 문학에서 미개척지인 사이언스 픽션에서 작가의 역량은 두드러진다. 얼마 전 《안녕 베타》라는 작품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그 외에 2016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한 이력만 봐도 그렇다.
이런 최영희 작가가 초등학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언뜻 제목을 들으며 피카츄, 이상해씨, 갸라도스, 뚜벅초와 같은 포켓몬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인간만 골라골라 풀》이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만 골라 잡아먹는 잔인한 식인 식물이다.
투명한 공 모양으로 생겼지만 고도의 지능을 가진 외계인 아그리꼴라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간을 꼽는다. 그래서 수십 년의 연구 끝에 인간을 잡아먹는 검은 풀을 개발하고, 그 풀을 전 지구에 뿌린다. 번식력과 생명력이 막강한 이 식물은 며칠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을 건드리는 인간들에게 촉수를 뻗어 순식간에 잡아먹는다. 지구 역사상 최악의 사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할 자는 과연 누구인가?
이 이야기에서는 ‘침략자의 비밀을 아는 자가 지구를 구할 영웅’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침략자의
비밀이 평범하고 소심한 소년 풍이에게 들어간다.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 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조경규 작가의 그림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언뜻 만화 속 주인공처럼 보이는 인물들은 표정과 몸짓이 살아 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다. 분홍 촉수를 내미는 인간만 골라골라 풀 역시 재미있게 표현되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에서도 실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사람들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나오는 가축 동물들도 깜찍하다. 특히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친 염소, 염맨은 거친 말투와 난폭한 성미가 그림 속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SF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독자들이 외계인이라는 가상의 소재를 진짜 믿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는 외계인이 속한 새로운 세계를 완벽하게 창조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인간만 골라골라 풀》은 그런 점에서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세계의 큰 화두인 환경 문제를 엮어,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 탄탄한 필력,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삽화!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는 올해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십 분 뒤, 김 사장은 쫓기고 있었다. 김 사장은 스쿠터를 몰고 강변을 따라 달렸다.
둥글고 희끄무레한 물체들은…… 아그리꼴라들이었다.
사실 놈들에게 ‘아그리꼴라’라는 이름을 지어 준 건 김 사장이었다. 아그리꼴라는 옛날 로마인들이 쓰던 말로 ‘농부’라는 뜻이다. 실제로 놈들은 농부였다. 빛과 물이 넉넉한 행성을 찾아 우주를 떠돌아다니다가, 적당한 행성을 발견하면 터를 잡고
농사를 지었으니까. 한때 김 사장은 아그리꼴라들의 지구 정착을 돕던 연구원이었다. 하지만 놈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아차리고는 도망쳤다. 그 뒤로는 까치 문방구 김 사장으로 숨어 살았다. 놈들과 싸울 방법을 남몰래 연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그리꼴라들이 기어이 김 사장을 찾아낸 것이다.
어느새 큰 찻길 앞에 도착한 도아리가 풍이를 끌어내렸다. 풍이와 아리는 길바닥에 나동그라지고 자전거는 비탈길을 따라 풀숲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러자 검은 풀의 줄기 끝에서 기다란 촉수가 뻗어 나왔다. 여남은 개의 촉수들이 십 초 가까이자전거를 더듬다가 풀숲으로 다시 사라졌다. 풀의 움직임은 점점 민첩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움찔거리기만 하던 풀이, 아까는 줄기를 기울이더니, 이제는 줄기 끄트머리에서 촉수를 뻗기 시작했으니까.
작가 소개
저자 : 최영희
2013년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제11회 푸른문학상,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2016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꽃 달고 살아남기』, 소설집 『존재의 아우성』 『광장에 서다』 『안녕, 베타』 『복수는 나의 것』 『첫 키스는 엘프와』, 동화 『인간만 골라골라 풀』 『슈퍼 깜장봉지』 등을 썼다. versdieu@hanmail.net
목차
한밤중,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두룽마을 어린이로 산다는 건
시크릿 코코, 풍이의 명예에 똥칠을 하다
검은 풀이 세상을 뒤덮다
세상이 홀딱 망할 징조
습격이 시작되다
시크릿 코코가 전해 준 이야기
돼지를 던져! 염소를 던져!
인간만 골라골라 풀
염맨이 너희와 함께 가겠다
외게인 아그리꼴라
풍이, 진화하다
작가의 말